가벼운글

(동화) 소년의 기도

푸른가슴2012.02.29 21:36조회 수 1685추천 수 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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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들처럼... 잘 생기지 않았습니다..

자신감도 부족한 이런 제자신이 너무 싫습니다.

오래전부터 좋아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매일 보는 그 여자아이를 처음 본 순간 저의 심장은 멈추는줄 알았습니다.

평소와는 너무 다른 느낌...

이것이..사랑일까요?

 

오늘은 무슨 힘든일이 있었는지...

창밖을 내다보며 계속 한숨을 짓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다가갈수는 없습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그녀는 나를 보면 깜짝 놀라 도망쳐버릴것이 분명하니까요...

그녀를 볼때 마다 저의 마음은 너무나 커져만 가서 이 마음이 세어나가 그녀에게

혹시나 들릴까 마음졸입니다.

집으로 돌아와

잠을 자기 전엔 그녀를 생각하며 항상 신께 기도합니다.

 

"그녀가 나의 이름은 몰라도 됩니다. 하지만 그녀가 속상해 하지 않게 힘을주세요....

그녀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그렇게 전 또 그녀를 그리워하며

말도 걸지 못하는 절 원망하며

잠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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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밤 전

꿈을 꾸었습니다...

이상한 꿈이였어요..

온몸에 피어싱을 한 소년이 나에게 다가와 이야기 했습니다.

 

"너의 기도가 갸륵해서 너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온 피어싱의 천사야"

"네? 천사 라구요?"

 

소년은 활짝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래 난 피어싱의 천사야"

"그렇다면 천사님 저는 그녀의 행복을 바랍니다.

더이상 그녀가 속상한 일이 없게 해주세요"

소년은 말했습니다.

 

"착한 마음씨를 가졌구나 너의 귀에 피어싱을 뚫어줄께

그리고 여기 이 귀걸이를 끼우렴"

 

나는 천사에게 말했습니다.

"저는 못생기고 자신감이 부족해서 귀걸이는 어울리지 않아요"

 

천사는 미소 지으며 말했습니다.

"귀걸이를 착용하면 그녀에게만큼은 멋진남자로 보일거야

귀걸이를 빼면 너의 본모습으로 변하니 조심하도록 해

명심해 귀걸이를 착용해도 그녀에게만 멋진남자로 보인다는걸"

 

참 이상한 꿈이었구나 생각하며 침대에서 일어나는 순간

툭..

무엇인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하얀색의 천사의 날개가 달려있는 귀걸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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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그게 꿈이 아니었던건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화장실로가 귀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왼쪽 귓볼에 뚫려있는 작은 구멍..

꿈이 아니었습니다.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영화에서만 나올법한 일이 진짜로 벌어지다니...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귀걸이를 끼우고 학교에 갔습니다.

한참 강의를 듣다 하나밖에 없는 친구에게 혹시나 하고 물어보았습니다.

 

"오늘 나 좀 달라보이지 않아?"

친구는 크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너 귀에 그게 머야 정말 안어울린다.

문방구에서 뽑기한것 같이 이상한데 뭐야 그게 하하"

 

난 얼굴이 빨개져 재빨리 귀걸이를 빼고 뒤로 숨겼습니다.

그리고 기억해냈습니다.

그녀에게만 멋진 사람으로 보인다는걸..

믿어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휴 다했다"

강의가 끝난후 귀걸이를 착용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슴설레며

버스정류장 앞을 기다렸습니다.

이윽고 버스가 오고 타자마자 그녀가 있는지 주위를 둘러 보았습니다.

가장 뒷쪽 창가끝에 음악을 들으며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가 보였습니다.

가슴이 뛰었습니다.

신의 말이 정말이라면..

드디어 그녀에게 말을 건낼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니까요..

조심스럽게 그녀가 있는 자리로 걸어갔습니다.

과연 그녀는 제가 어떻게 보이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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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이는 마음으로 조용히 버스에 올라

그녀가 서있는 뒷자석으로 조심스럽게

그리고 천천히 그녀가 절 봐주길 바라며 걸어갑니다.

이윽고 그녀의 바로 옆에 손잡이를 잡고 섭니다.

귀걸이가 잘 착용되었는지 확인을 한후

떨리는 마음으로 노래를 듣고 있는 그녀를 조심스레 바라봅니다.

두근 두근 두근

나의 마음이 너무나 커져

이 커져 버린 마음이 새어나가

그녀에게 들릴까 혼자 숨죽입니다.

나는 어떡하죠...

아직 서툰데..

자꾸 나의 마음이 새어나가는것 같아 두렵습니다.

그 순간 그녀가 저를 향해 돌아봅니다.

아름다운 그녀가 저를 바라봅니다.

저도 그녀를 바라봅니다.

어느 순간 우린 서로 미소 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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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의 첫사랑은 시작 되었습니다.

물론 피어싱 천사의 귀걸이의 힘이 컸지만요.

그녀와의 달콤한 데이트와 서로 수줍게 손을 잡았던 날들..

하지만 전 시간이 지날수록 제 자신을 그녀에게 속이고 있는것 같아

점점 마음이 불편해져 갔습니다.

그리고 두려워졌습니다.

지금까지 날 사랑해주었던것이 그냥 천사의 귀걸이를 통한 나의 겉모습이었다면..

이것이 진정한 사랑일까?

만약 내가 귀걸이를 뺀다면 그녀가 날 사랑해줄까?

모른척 하지 않을까?..

수많은 고민과 질문속에서 전 그녀를 속이고 있다는 죄책감에 결심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녀에게 진실된 나의 모습을 보여주자..

만약 그녀가 받아드리지 못한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니깐..

그건 그냥..속이는것 뿐이니까..

전 그녀에게 중요한 말이 있다고 약속을 잡은 다음..

마음을 가다듬은체 밖으로 향했습니다.

자리에 앉아 그녀를 기다리며 내가 과연 잘 하는 것인가 생각도 해보았지만

고개를 흔들며 진실을 말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이윽고 그녀가 멀리서 다가옵니다.

전 자리에 앉은 그녀에게 조용히 말합니다.

 

"저기..나 할말이 있어....

정말 마법과 같은 일이라 믿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귀걸이를 뺀다면 난 내모습으로 돌아올꺼야.."

전 그말과 함께 제 귀에 걸려있는 귀걸이를 천천히 빼버립니다.

 

순간 그녀의 동공은 크게 흔들리며

고개를 숙입니다.

전 속으로 생각합니다...

역시....

그녀는 날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거였구나..

전 그녀에게 미안해라는 말을 남긴체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걸어나갑니다.

순간 그녀가 제손을 꼬옥 쥐며 말합니다.

"가지마요...."

 

전 순간 제 귀가 잘못 된것인지 의심합니다.

"가지마요...저도 속이고 있는것이 있어요"

 

아름다운 그녀는 자신의 목에 걸려있는 천사의 날개를 한 목걸이를 보여줍니다.

저의 귀걸이와 똑같은 모양을 한...

그녀가 목걸이를 빼버립니다.

나의 동공 역시 심하게 흔들립니다.

그녀는 제가 알던 그녀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그녀가 설명을 해주니 모든것이 분명해집니다.

우리는 아무말 없다 서로 손을 꼬옥 잡고 자리에 일어납니다.

밖으로 나가던중 쓰레기통에 천사의 목걸이와 귀걸이를 던져버립니다.

진정한 사랑에 이런것은 필요없으니까요.

 

그녀와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피어싱의 천사가 해맑게 미소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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