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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단점과 수치심. 나는 왜 내 편이 아닐까

내이름은탐정,코난이죠2013.08.12 22:30조회 수 2127추천 수 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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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YPNU 롤백 전에 한번 올렸던 글입니다.

 

  가을방학 - 인기있는 남자애(http://youtu.be/iJtj9Itllas)

 

 

 


못생긴 이 때문에 손으로 입을 가지고 웃는 여자
손목을 긋거나 독약을 삼키거나
아름다운 다리 위에서 뛰어내릴만큼 대단한 자기혐오까지는 아니지만
말할 수 없이 비극적인 것
이것이 수치심이다.


아버지의 얄팍한 월금봉투로
만들어진 입고 먹고 사는 것에 대해 창피해 하는것
그런 자신을 보는것
이것이 수치심이다.


뚱뚱한 것, 버리가 벗겨진 것, 감출 수 없는 불그죽죽한 여드름 자국
점심을 먹을 돈이 없는데 배고프지 않은 척하는것
이것이 수치심이다.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 죽음을 앞두고도 병을 감추는것
이것이 수치심이다.


부끄러운 것
싸구려 와인을 마셔대는 주정뱅이의 자기연민
쓰레기를 치우지 못한 무기력함
다른 길이 있다 해도 나는 너무 어리석어서 찾지 못할 거라고 말하는것
이것이 수치심이다.


진정한 수치심이란 이런 것
저주하고 울부짓고 부끄러운 것
아직도 돈을 갖다 바치면서도 성경에서 말하는 그 '영광' 따위는
내 사전에 없다고 느끼는 것
글을 읽을 줄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것
참을성 없는 계산대 종업원 앞에서 잔돈푼 사이로 꺼내는 배식표
집을 떠나기가 두렵게 만드는 것
수치심은 그런 것이다.


더러운 속옷
남자라면 누구나 그래야 한다는 듯
아버지는 사무직이라고 거짓말하는 것
친구에게 근처 멋진 집 앞에 내려달라고 하고
그들이 떠나길 숨어서 기다리다 허름한 집으로 돌아가는 것
그것이 수치심이다


잘난 수집광의 말로
겨울에 난방 없는 방
고양이 밥을 먹으면서도 불경하게도 새집과 차를 꿈꾸는 것
그리고 그 꿈조차 얼마나 하찮은지 깨닫는 것
그것이 수치심이다.
- 시인. 번 러살라

 

 

 

 


브레네 브라운은 폭력보다 수치심이 더 나쁜 유행병이라 말한다.
폭력에 대해서는 잘 알고 거리낌 없이 얘기하지만 , 수치심에 대해선 안 그런다.
두려워할 뿐 아니라 불편해 한다. 사람들은 자라면서 그 주제를 입에 올려선 안된다고 배워왔다.
그래서 폭력만큼이나 위험하지만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외면하는것이라 말한다.


그렇게 수치심은 현대사회의 소리없는 유행병이고,
그렇게 현대사회에서 자신은 자신의 편이 되지 못한다.


수치심이 우리의 삶, 가족, 공동체와 사회에서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하고 침묵하는 사이,
 수치심은 일상과 사회 전반에 몰래 파고들어 우리 삶을 파괴해간다.
이러한 문제는 광범위 하다. 우울증, 불안장애, 중독, 섭식장애, 왕따 ,자살, 성폭력, 가정폭력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폭력 등 여러 정신과 사회건강 이슈들의 근원은 여기서 시작된다.

 


이러한 수치심은 자기자신의 자긍심 부족과는 완전히 다른 문제이다.
자긍심은 생각하는 것이지만, 수치심은 느끼는 것이다.
자긍심은 자신의 능력과 파워, 한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기초하지만
수치심은 특정한 경험을 했을 때 어떤 느낌이 드냐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긍심에 대해 생각할때면 내가 되고 싶은 모습, 내 출신 배경,
내가 살아온 과거, 그리고 내가 성취한 모든 것들과의 관계 속에서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반면 수치심을 느낄 때는 현실 속의 나에 대한 모든 이성적인 생각은 다 잊혀지고, 그저 나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고 작게만 느껴지게 된다.
다른것은 아무것도 보이지도 생각나지도 않고, 그 사람은 그저 좁고 외로운 공간에 갇혀버린다.


우리 사회문화가 수치심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어린시절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공공연하거나, 은밀하거나
수치심의 경험은 대개 소외되고 무시당하고 놀림당한 기억으로 간직된다.


그 결과 그 느낌은 두려운 것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그 느낌을 피하려면 내 행동, 생각, 감정을 바꿔야 한다고 우리는 배운다.
그 모든 과정에서 우리는 변화했고, 그 결과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문화는 우리에게 수치심을 가르친다.
누가 인기가 있고 , 누가 인기가 없는지 가르친다.
태어나면서부터 완벽한 몸매를 갈구하는 사람은 없다.
태어나면서 자신 얘기 꺼내기를 두려워 하는 사람도 없다.
태어나면서 나이를 먹는것을 두려워 하는 사람도 없다
한손에는 명품을 들고 한손에는 등이 휘어질것 같은 카드빚을 않고 태어나는 사람도 없다.


수치심은 우리 밖에서 오는 것이다. 바로 우리가 속한 사회의 문화에서 말이다.


태어나면서 우리가 가지고 태어나는것은,
태어나면서 우리 안에 있는것은 오직 소속감을 느끼고,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욕구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나 유대감을 원한다.
자라서는 유대감이 정서적, 육체적, 지적성장을 의미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인정받고 소속감을 느끼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가치있는 존재가 되고 싶어한다.
그래서 유대감은 모든 사람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수치심이 그토록 중요한 타인과의 유대감을 뒤흔든다.
단절에 대한 두려움. 즉 나에게 있는 결점 때문에 사랑받고 소속될 가치가 없다고 느끼는 두려움이다.


그래서 수치심은 우리가 내 얘길 꺼내지 못하게 하고 타인의 얘기도 듣지 못하게 방해한다.
단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 입을 닫고 나의 비밀을 속으로만 간직하는 것.


누군가가 수치스러운 일을 털어놓을때에도 내가 불편해질까봐 상대를 비난한다.
타인의 수치스러운 경험을 듣는것만으로도 내가 그 것을 경험한 것 처럼 고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잘 포용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그들은 단점을 모두 포용한다는것이다. 그들은 자신을 취약하게 만드는 단점들이 자신을 아름답게 만든단고 생각했다. 그들의 단점 때문에 편하게 느낀다. 또는 괴롭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냥 그렇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들은 ‘당신을 사랑해’라는 말을 자진해서 먼저 말하고, 아무런 보장없이 어떤 일을 할 용의를 가지고 있고, 그들의 성사가 날지 안날지 모르는 관계에도 개인적인 투자를 할 용의를 보이기도 했다.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는 일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고 싶어한다. 심지어 자신의 처지와 정체성과 맞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하는데로 따라한다. 그러나 그런 방식으로 아무것도 이룰수 없다.
당신의 에너지가 약하면 어느 누구도 당신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에너지가 약하다는 것은 당신이 스스로 지닌 유일한 취약점으로부터 벗어나려 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남성에게 좀 더 포커스를 맞추어본다면,
남자나 여자나 이러한 기본적으로 유대감을 원한다.
누구나 남들에게 인정받고 어딘가에 소속되고 소중한 존재로 받아들여지기를 원한다.
하지만 남녀 누구나 수치심을 '나에게 결점이 있어서 그걸 사람들이 알게 되었을 때
사랑이나 소속감을 누릴 가치가 없다고 여겨 생기는 극심한 고통'으로 받아들인다.
수치심은 사람에게 ,특히 남성에게도 두려움, 비난, 단절이라는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을 안겨준다.
수치심 회복탄력성과 관련된 모든 전략 역시 남성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사회공동체적 기대, 그리고 그 기대를 강화하는 암시에 있어서
남성과 여성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남성들에게 쏟아지는 기대와 암시들은 '남자다워야 한다'는 남성상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기본적으로 수치심은 서로 갈등하고 경쟁하는 사회기대들이 만들어낸 거미줄 같은 것으로부터
우리로 하여금 '어떤 사람이어야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지' 강요하면서
수치심을 불러일으킨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남성들에게는 그러한 갈등과 경쟁 이전에
좀 더 기본적으로 쏟아지는 기대가 있다는것.
그 것은 바로 '남들에게 약하게 보여서는 안 된다' 라는 것이다 . 이것 하나뿐이었다.


남자들은 거칠고 강하고 인내력 있고 능력있고 기선을 제압하고 두려움을 모르고
뭐든 할 줄 아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는 엄청난 부담감에 짓눌려 산다. 이런 사회공동체적 기대들이 '이상적인 남성상'을 형성한다.
여성들이 여러 중첩된 사회기대들(이뻐야 되고, 몸매가 좋아야되고, 착하고 온순해야 하며...)과 균형을 이루고 타협하고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한 임무를 짊어진 것 처럼, 남성들도 언제나 '강하고 두려움을 모르고 능력있어야 한다'는
불가능한 임무를 짊어지고 산다.


남자들은 거의 태어나자마자부터 이 좁고 답답한 상자에 갇혀 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보상과 강화와 처벌을 통해서, 남자들을 그 상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끔 점점 더 가둬둔다.
'거칠고 강한 모습'을 칭찬하면서 남자들 스스로 그 상자에 있게 만들기도 하고, 자신의 취약한 감정(특히, 두려움, 슬픔, 고민)을 드러내려고 하면 약하다는 말로 벌을 줌으로써, 그 상자에서 나오지 못하게 한다.
아직 어린 아이일 때는 이 상ㄴ자에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을 치기도 하는데,
그 때 조차 부모나 친구들, 사회가 그들의 취약성이나 감정을 대수롭지 않게 취급해버린다.


그 결과 나이가 들고 몸집이 커지면서, 소년이 되고 남자가 될수록, 상자 안은 점점 비좁아진다.
그래서 상자를 빠져나오려고 하면, 우리는 그들에게 나약하다, 연약하다,겁쟁이다, 무능력하다 같은 말로
수치심을 안겨준다.
남성상의 기준에서 벗어나려는 남자들에게 가장 상처를 주는 사람들은 바로 '아버지'와 '또래 친구들'일 가능성이 가장 많다.


우리는 아주 쉽게 주위를 둘러보기만 하더라도 남성상(운동선수, 우승, 강한모습)등이 어떻게 사회로부터 '보상' 받는가를
알 수 있다. 인기가 많고, 매력적인 여성들과 데이트를 하고, 학교에서도 대우를 받으며
높은 연봉과 일자리를 제의 받는다.
그러한 남성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의 아내는
줄어든 연봉과 구직난을 두고 남편을 조올하거나, 가족부양의무라는 사회적 기대를 강화시킨다.
남자아이가 성장할때에고 그의 아버지는 그런 남성상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때 수치심을 통해 처벌하는 모습을
아주 쉽게 볼 수 있다.
그래서 남자와 여자는 서로 성장할 때 같이 성장해야 한다. 서로 수치심과 취약성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이 꼭 필요하다. 남녀가 단절된 세상에서는 ' 여자는 남자가 영원히 백마 탄 왕자이길 바라고, 남자는
백마에서 낙마를 하느닌 거기에 올라탄 채로 죽기를 ' 바란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에게 수치심을 안겨주고 이룰수 없는 기대들을 강화할 때, 우리는 친밀함을 잃게 된다.
서로 진실해지지 못하면 진심으로 가까워질 수 없다.
그래서 자비와 유대감 대신 두려움과 비난, 단절감이 남자와 여자 사이에 자리잡게 된다.

 


남자를 예를 통해 보았듯이 수치심은 보통 어릴때, 그리고 가정에서부터 비롯된다.
수치심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회복탄력성 역시 가정에서 비롯된다.
부모로서 아이를 기르는 일은 수치심으 지뢰밭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내가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는 동시에 '내 아이가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 ' 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결국 이 두가지는 모두 나와 아이의 자아존중감에 영향을 미친다.
부모는 자신의 원치 않는 정체성과도 씨름해야 하는 동시에, 아이의 원치안는 정체성과도 씨름해야 한다.
형편없는 나쁜 부모로 보이고 싶어하지 않고, 아이 역시 나쁜 아이로 보이지 않기를 바란다.
그만큼 부모로서 수치심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것은 두배는 더 힘든 일이지만 , 또한 가치있는 일일 것이다.


여기에 대해 두가지 강력한 도구를 제시한다.


첫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의 취약점을 인정하고 남에게 말 할 수 있는 용기이며,


두번째는 이들의 수치심에 귀를 기울여주는 공감이다.

 


누군가에게 나의 힘든 경험을 털어놓았을 때, 그가 나를 탓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자기 일처럼 귀 기울여준다면 그것이 바로 공감이 될것이다.

 


자신의 취약성은 용기를 측정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잣대이고
있는 그대로의 무력감을 느끼고, 자기를 드러내고 정직해지라는 것이다.
취약점은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 되는 것.그것이 사람을 강하게 만든다.


또한 이 모든 감정은 ,한 사람만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 그런것이다.
그래서 이제 절대 더이상 홀로 외롭지 말라야 한다.


우리의 가장 고통스러운, 그래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삭이다가 썩고 곪아서
건드리고 싶지도 않은 추한 일부분이 된 그 무엇을 드러내고 말하고 조망하고 좋은 사람들과 나누고 ,
그 결과 '씨 익' 하고 웃으며 자신의 인생의 추억이 되고,
자양분이 되는 일이 될 수 있길 간절히 스스로에게 바래보아야 한다.

 

Ref.
[1] 나는 왜 내 편이 아닌가 - 브린 브라운
[2] 나는 왜 내 편이 아닌가 TED 강연 (http://www.youtube.com/watch?v=m6P66ppnnq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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