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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년 버튼.jpg

공돌공돌2013.07.28 03:23조회 수 6166추천 수 3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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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내용이라 가져와봤습니다.

심심한 학우분들 보세요.

아카마루 점프라는 일본의 만화 잡지에 게재되었던 단편작품으로 제목은 '5억년 버튼'.


밝은 색감의 CG만화지만 그에 비해 생각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는 다소 철학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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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궁핍하게 살고 있는 두명의 등장인물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나 아르바이트를 권유합니다.

무려 한번에 100만엔이나 되는 금액을 벌 수 있다는

파격적인 제안에 두 주인공은 깜짝 놀라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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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의 내용은 간단했습니다. 단지 사내가 갖고 있는 장치의 버튼을 한 번 누르기만 하면 될 뿐.


그리고 버튼을 누르는 순간 사용자는 어떤 공간으로 워프 되고, 그 아무것도 없는 어두운 공간에서


죽지도 잠들지도 못한 채로 5억년을 보내야 한다는게 주요 임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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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공간에서의 5억년이 지나고 나면 사용자는 5억년 동안의 모든 기억이 사라진 채


처음 버튼을 눌렀던 그 시간, 공간으로 다시 복귀되어 100만엔을 획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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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년 동안


혼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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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사람이 황당한 제안에 머뭇거리던 것도 잠시, 두 친구 중 한명이 거침없이 버튼을 눌러버리고


... 그 즉시 장치로부터 100만엔이 인출되어 나오게 됩니다.


단지 버튼을 눌렀을 뿐인데 100만엔을 얻게 되자 주인공들은 놀라면서도 기뻐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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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100만엔을 받을 수 있단 것을 알게된 나머지 친구도 돈에 눈이 멀어 '자신에게도 하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자신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예상도 하지 못한 채, 거리낌 없이 버튼을 누르고 맙니다.


그리고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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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빛에 휩싸이는 것과 동시에 주인공은 빨려들어가듯이 워프를 경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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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신이 들었을 때, 아무 것도 없는 어두운 공간에 혼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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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억년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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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 정말로 이렇게 되버린건가... 진짜로 5억년?"


"거짓말이지..?"


그의 5억년에 대한 인식은 물렀습니다. 실감도 사실 잘 안나겠죠?


그는 자신을 압도하는 절망감에 외칩니다.


"하아, 하아, 출구는 어디 있는거냐고!

가도 가도 같은 풍경이 계속될 뿐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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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결국


꼬박 3일을 뛰어다닌 후에야,' 출구는 없다 '는 자명한 사실에 도달하고 맙니다.


그렇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칠흑의 하늘과 평평하고 무한한 공간에

잠도 자지 못하고, 그렇다고 죽지도 못하고.

그대로 5억년이란 시간을 생정신으로 "정말로" 버티고 있어야 하는것이죠.



"도대체....무슨 일이 일어난거야?


아버지나 엄마는 걱정하고 있을까


나...도대체 어떻게 되는 거야...?


돌아가야해"



주인공은 가족이나 친구를 생각하며

처음의 1주일을 보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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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이 지나고, 난 이곳이 엄청나게 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배고 고파오지 않고 피곤해지지도 않는다. 단지 막연한 공포가 몰려온다...."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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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후


"아, 왼손의 승리."


주인공은 여기서 "혼자서 가위 바위 보"를 개발. 이 곳에서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합니다.


사람이 있다는 컨셉으로 시간 보내기를 추구하기도 하구요

어떤 때는 뽑은 이를 던지고 스스로 다시 찾으러 간다는 외로운 행동을 계속합니다.


"난 그야말로 미치기 일보직전이다."


"또 어떤 때는 끝말 잇기....."

"어떤 때는 타일의 홈에서 밀려나오지 않도록 걸어 보거나"

"어떤 때는 도랑을 따라 계속 걷는 날도 있었다."


"매일, 어쨌든 시간을 보낸다. 뭔가 하지 않으면 정말 할 일이 없다"

주인공은 결국 미쳐버리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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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1년


"혼자 망상 속에 그녀와 대화하며 허공을 주무르는 행위를 계속한다."


"이것은 질리지도 않고 한동안 계속되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헛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40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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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주인공은 미치는것도 지쳐버립니다.


이제는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죠.


몇 번이고 버튼을 눌러버린 자신의 어리석음을 후회하고 또 후회합니다.


현실에서 산 시간보다 이쪽에서 산 시간이 길어지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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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후.




"많이......오랫동안... 살았구나..


몇년 정도...더 이렇게 하면... 될까...."


그에게 앞으로 4999999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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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에 이르러 12066년.



난.... 이제

생각한다는 행동을 그만뒀다....


그렇지만 죽는 것은 물론

의식을 잃지도 못한다....


그리고 다시 무한한 시간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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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4만 9272년째의 어느 날



돌연 그의 머리에 철학적인 의문이 떠오르게 됩니다.


"사실은 여기가 현실인게 아닐까?" "대체 여기는 어디야?"


"우주 속일까?" "우주 이외의 장소일까?"


"나는 왜 전에 있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옛날에 있던 그 장소는 도대체 뭐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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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란 도대체 뭐지?


그리고 그런 알 수 없는 우주 속의 지구에서 태어나 잠시동안 살고 죽는다.


나라는 생물의 존재는 도대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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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생각합니다.



다행히 그에게는 생각할 시간이 엄청나게 있었다.

그리고 더 다행인것은 이 단단한 타일에 홈이 파진다는것이죠.


펜 대신 뽑은 치아를 사용해 발밑의 타일에 써내려 갑니다.


"쉬지 않고 생각했다. 매일 매일 매일."


"십년 백년...1만년... 진리를 추구할 수 있도록 서서히 나 나름의 자연 과학 물리 생물학을 이끌어 낸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실수 하다가 그때마다 더 정밀한 형태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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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000년


이미 인류의 영일을 훨씬 넘어선 발상과 이론의 틀에서


그는 진리를 추구하고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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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2316만 9649년.


그는 우주를 이해하고



무언가를 깨달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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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3억 7683만 351년간


그는 공간과 조화합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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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년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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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드디어 세계로 되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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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5억년간의 기억은,


지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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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로 돌아온 주인공.


" .... "


" 100만엔 나왔습니다. "


" 오, 아자! 쩐다, 진짜 100만엔이야!!


역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잖아! "


문제는, 그는 5억년 동안의 일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는겁니다.


" 사실은 5억년을 경험하신 거에요 "


그리고 다른 한 친구가 또 한 번 버튼을 눌러 100만엔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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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좋은 아르바이트는 또 없다고! 순식간에 100만엔이라니 그만둘 수 없어! "


기억이 없는 주인공도 들뜬 마음으로


" 몇 번이나 해도 되는거야? " 라고 물어.


그러자 남자는 " 좋을대로 하라 " 고 대답합니다.


그 말에 주인공은 기뻐하며, 결국


" 그럼 나 연타해버려야지!! "


꾹꾹꾹꾹꾹꾹꾹꾹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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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년 16왕복 코스 개시(80억년)





-끝-

 


1차 출처 - 클리앙

2차 출처 - 루리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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