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랭이먹거리

글쓴이2018.07.18 22:23조회 수 12682추천 수 149댓글 44

    • 글자 크기

어제 저녁 밥먹고 간단히 먹을 간식거리를 사러 헐랭이먹거리에 갔습니다.

맛과 가격 모두 훌륭했지만 그것보다 저에게 더 귀감이 된 것이 있었는데,

손님이 많아 바쁜 와중에도 사장님의 손님들을 대하는 태도와 일하는 자세였습니다.

헐랭이먹거리에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굉장히 좁은 공간에 사장님 혼자 일하십니다.

그날따라 저녁 시간에 손님들이 정말 많아서 사장님께서 정말 쉴틈없이 움직이셨습니다.

무척 더운 날씨에 짜증이 날 법도 한데, 일하시는 내내 사장님은 웃음을 잃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거의 마지막에 들어간 손님이어서 먼저 들어온 손님들 챙기시는걸 다 봤는데, 한사람 한사람에게 웃으면서 너무 오래 기다리셨죠?? 감사합니다.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주셨습니다. 

20분 정도를 기다렸는데, 제가 기다리는 동안에도 바쁘신 와중에 가게 온도가 어떤가요?? 너무 덥지 않은가요?라고 신경써주시면서 만드시는 모든 메뉴를 본인의 레시피에 맞게 정말 정성스럽게 만드셨습니다.

저는 치킨치즈 하나, 슈감자 하나 총 3500원어치를 사먹었는데 사장님의 서비스와 일하는 자세로 받은 귀감은 그 몇백배의 값어치였습니다.

 

요즘 날씨가 정말 많이 덥습니다. 저는 더운 날씨에 제 몸이 바빠지면 주변 사람들에게 정말 소홀하게 대했습니다.

지친 내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데만 집중하다보니 가까운 사람에게 짜증도 많이 내고, 때로는 무시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방학 집중 근로를 하고 있는데, 더운 날씨에 조교님들이 서류 배달같은 일을 시키면 티는 안 냈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조금 짜증이 나기도 했습니다. 물론 밝은 표정을 짓진 않았겠죠.

제가 그 날 헐랭이먹거리 사장님이었다면 그 미소와 태도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마 못했겠죠. 하지만 그 날 사장님의 모습을 보고 제 마음가짐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 안 좋은 표정으로 사람들을 대한다면 저와 제 주변 사람들에게 서로 좋지 않겠죠.

오늘도 최대한 밝은 표정으로 일했고 소홀했던 주변 사람들에게 안부도 전했습니다. 이 태도가 오래 오래 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3500원으로 정말 많은 것을 얻어갔습니다. 맛있는 음식과 내 삶의 자세까지....

 

너무 두서없이 글을 적었는데, 여러분들도 덥지만 밝은 표정으로 생활해보는 것 어떨까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168081 10 쌀쌀한 삼지구엽초 2019.02.21
168080 10 부자 가지복수초 2014.12.15
168079 4 답답한 개비자나무 2016.09.07
168078 8 더러운 리아트리스 2020.04.06
168077 16 특별한 갈풀 2015.12.19
168076 1 거대한 개불알꽃 2017.05.23
168075 6 개구쟁이 아프리카봉선화 2013.12.22
168074 1 촉박한 대극 2017.08.15
168073 수석졸업여부!!!!!!!!!!!!!!1 더러운 하늘나리 2016.01.10
168072 어떻게푸나요7 즐거운 범부채 2018.04.18
168071 외모가 사람 성격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는게8 빠른 불두화 2019.03.07
168070 .8 세련된 봉의꼬리 2018.07.07
168069 .4 화려한 살구나무 2015.07.03
168068 .8 미운 부겐빌레아 2017.06.18
168067 .18 서운한 해바라기 2017.03.22
168066 21살 문과생 9급준비 vs 교대재수 조언부탁드려요ㅠㅠ14 해맑은 벋은씀바귀 2020.09.18
168065 금융권과 기업, 적성의 문제4 해괴한 애기부들 2013.03.04
168064 미투운동과함께 떠오른 사람33 못생긴 은분취 2018.03.24
168063 수료불가?3 촉박한 수세미오이 2020.02.05
168062 열람실에서 신발 벗기6 착실한 겨우살이 2014.05.29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