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에도 올린 신천지 만난썰. 사이비 주의

창백한 비수리2017.03.06 00:59조회 수 4895추천 수 8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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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대에서 볼일보고 쟈철타고 집가려는데 어떤 여대생이 붙잡더라구요. 

자기 학과 과제라고 설문조사좀 해달라길래 보니까 비전 진로 어쩌고 저쩌고 적혀있어서 별 생각없이 해줬습니다. 

 

번호 남겨주면 경품추첨해준다길래 또 번호도 남겼는데 이틀뒤에 전화가 와서는 3등상품인 10만원 상당의 무료 상담에 당첨되었다길래 역시 병1신 동게이답게 개이득 하면서 상담을 했죠.

 

첨에는 서면에서 보자길래 가니까 28살이라는 남자가 하나 나와있었는데  생긴건 말쑥하게 생겼고 자기도 부산대 심리출신이라고 이빨까고 나보고 테스트를 하나 부탁하더라구요.

보니까 학교앞에서 맨날 사이비들이 한다는 도형테스트길래.  떠보려고 이거 사이비들이 존나 많이 하던거 아니냐고 물으니 맞다고 자기들도 사이비들이 상담기법을 그런거에 활용해서 너무 힘들다고 그러길래 아 진짠갑다 하고 믿고 해줬습니다.

결과는 다음에 알려준다고 금방 보내주더군요

 

두번째 모임은 수영 엔제리너스에서 봤는데 저번에 했던 mbti 비스무리한 상담결과 가지고 내가 어떤사람이네 설명해주더라구요. 그러면서 27명이 당첨되서 자기한테 배정되었는데 그중에 4명만 골라서 제대로 상담해주고 싶다고 거기에 만일 선정된다면 어떨꺼같은지 묻길래 난 뭐 오는사람 안걷어차는 주의라서 머 되면 좋다고 대답하니까 곰곰히 생각해보는척 하다가 두번째 만남도 끝났어요

.

세번째 만남도 수영에서 했는데 이번엔 파스쿠치로 자리 옮겼더군요.

저번 엔젤에서는 커피시키라고 쿠사리 처먹고 커피값도 파스쿠치 구석탱이에서 커피도 안시키고 있었음. 암튼 세번째 만남에선 마인드맵 비스무리한거 그려보고 인생그래프인가 그것도 그려보라길래  슥슥 그려주니 또 자기나름대로 살붙여서 이야기하는데 그럴듯 하더라구요

근데 자기 인생 이야기도 해주는데 첨 만났을때는 원래 공대였다가 전과해서 심리로 갔다고 말했는데 이번엔 편입해서 들어갔다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길래. 내가 읭? 하고 쳐다보니 아 전과 전과 이러고 얼버무리는데 좀 의심이 들기 시작했죠

그날 나보고 자기한테 상담받으면 9개월동안 심리치료를 받게된다고 하더라. 난 속으로 무슨 상담을 9개월동안 그것도 상담소도 아닌 카페에서 받지 생각하고 일단은 알겠다고 했지만 이미 내 마음은 불신으로 가득차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4번째 만났을땐 경대에서 만났는데 사람도 존나 많은 더벤티에서 상담을 진행하더군요.

시끄러운데 무슨 상담이 될까 생각하면서 앉았는데 아니나다를까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음

자기가 주말내내 나에게 맞는 상담치료법을 생각해봤는데 색체심리가 있고 철학심리가 있으며 마지막으로 신학심리가 있다고 설명하는데 신학나올때부터 이새@ 사이비다. 차단박아야지 생각들었지만 한번도 사이비를 만난적이 없어서 궁금증이 들어서 무슨말인지나 들어보려고 계속 들었어요.

 

아무튼 그새@는 나에게 색체심리는 어린애들이 하는거라서 내가 치료효과를 보려면 9개월이 아닌 18개월동안 해야한다며 다른쪽으로 유도했고 철학심리도 자기가 원하는 상담치료 효과가 나타나기엔 좀 부족하다고 판단되고 가장 나에게 맞는건 신학을 통한 심리치료라고 그러면서 4대 종교인 불교 기독교 이슬람 힌두교의 경전을 쓱쓱 쓰면서 이걸 통해 지혜를 얻을수 있다고 이빨을 까기 시작했습니다. 

 

원하는 종교를 선택하면 자기가 그 종교의 경전을 통해 나의 심리를 치료해주겠다고 하길래 힌두교 선택하니 힌두교 경전은 한국어 번역판이 오역이 넘 많고 영어나 한자로 해야한다며 자기는 못가르친다고 거부하더니 자기 생각엔 성경이 가장 낫다고 성경쪽으로 유도를 하네요.. 그래서 이번엔 코란을 선택하니 코란은 구약성서 축약한거라고 또 성경을 추천하는거 아니겠습니까?

 

딱봐도 답정너라는게 드러나서 웃기지도 않더군요.

그러면서 성경은 몇천년간 스테디셀러라면서 이안에는 유대인의 지혜와 어쩌고 저쩌고 들어있으며 따라서 이걸 통해 우리 @@학생(날 끝까지 @@학생이라 부름)에게 지혜를 얻고 앞으로 인생을 쫙 피게 해주는 길이 될거라고 거의 찬양을 해서 .

더이상 이 개소리 들어주고 싶지않아서 아 그러시냐고 그럼 성경으로 저도 한번 지혜를 찾고 싶다고 말하고 카페 나와서 횡단보도 건너자마자 차단박고 연락 끊었습니다.

 

최근에 학교근처에도 존나게 출몰한다는 소식을 듣고 갑자기 내 일화가 생각나서 한번 끄적여봤는데.

이놈들이 주는 상담자료에 박힌 기관명 단체명 전부 다 도용이고 거짓말이니 혹여나 나랑 비슷한 경험있으면

99% 사이비니까 무조건 연락 끊는걸 추천드립니다

 

동물원에서 썼던 글이라 존댓말 바꾼다고 중간에 어색하네요. 적절히 이해하시며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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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직장인인데 이거 울산에서 당했어요.... 근데 뭐 저도 나중에 눈치 채고 차단했죠 ㅋㅋ 저 같은 경우는 동아리 활동하는데 거기 대학생 여자가 자기가 심리 전공했다며 성격 테스트? 그런거 해주면서 결과를 담주에 말해 준다더니 개인 적으로 연락와서 결과가 나왔는데 자세하게 설명드리고 싶다며 자기가 아는 석사 지인이 있다며 아줌마 같이 생긴 여자 불러서 그다음부턴 진짜 위에 설명이랑 똑같아요 ㅋㅋㅋㅋ 그래서 눈치 챘네요ㅋㅋ동아리에서도 조심하라고 댓글 답니다~ㅋㅋ
  • @억울한 섬잣나무
    글쓴이글쓴이
    2017.3.6 12:21
    진짜 구석구석 침투해있는거 같아요. 이젠 더이상 사람을 쉽게 못믿을듯 ㅠ
  • 꼴랑 학교 과제 설문에서 무려 10만원 상당의 경품.. 이 아니라 상담ㅋㅋㅋㅋㅋㅋ
    저는 고아원 아이들한테 편지쓰기로 낚인 적 있어서 요새는 사람이 말 걸면 그냥 무시하고 지나쳐요.
  • @초연한 미국미역취
    글쓴이글쓴이
    2017.3.6 16:35
    서면에 볼일이 있어 나갔더니 오늘도 그분들은 열심히 포교활동을 하고 계시네요ㅋㅋㅋㅋ 지치지도 않나봅니다
  • @글쓴이
    그니까요. 이거 타깃이 순진해 보임/잘 안 꾸미고 어수룩해보임/촌스럽거나 착해 보임/친구 없어 보임/어려보임
    뭐 이런 거라는데, 걸릴 때마다 기분 드러워요ㅋㅋㅋㅋㅋ 에휴..
  • @초연한 미국미역취
    고아원 편지 신천지예요??? 저 저희동네에서 그거 했다가 지속적인 편지 요구하길래 바쁘다고 거절했는데... 뭔가 계속 미심쩍긴 했지만 신천지였군요ㅠㅠㅠㅠ
  • 와어거 저도 우리학교 앞에서 설문조사하고 경품으로 전화와서 심리상담 무료 걸렷다고 시간약속다잡앗다가 귀찮아서 안나갓는데 이런거엿네요ㄷㄷ
  • @무좀걸린 윤판나물
    글쓴이글쓴이
    2017.3.6 18:04
    잘하셨어요 ㅠㅠ 저는 4일 낮시간 날렸네요
  • 저도 이런경험 있는데 ㄷㄷ
    과정은 조금 다르지만,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거의 한학기를 귀찮게 지냈네요 ㅠㅠ
  • @친숙한 개모시풀
    글쓴이글쓴이
    2017.3.6 18:04
    저도 거절 잘 못하지만 이건 큰일날거 같아서 진짜 단칼에 거절했어요
  • 저도 키도작고 좀 순한인상여자라 잘잡히는데요
    전에하도많이잡혀서 너무화나서 또 남자가붙잡길래 길한복판에서 소리지르고 치한취급하니까 사람들다쳐다보고 놀래서도망가던데요 ㅋㅋㅋㅋㅋㅋ
  • 아 요샌 길물어보면서 말시키더라구요 ㅋㅋㅋ심리검사수법은이제다써먹으셨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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