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면접 후회

글쓴이2019.11.18 11:12조회 수 5886추천 수 66댓글 21

    • 글자 크기

* 반말, 욕설시 게시판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

 

3년간 삼성전자 입사를 꿈꿔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달 초 삼성전자 면접을 보고 왔습니다.

긴 시간 고대한 면접이었는데, 

남는 건 아쉬움과 부족했던 제 답변뿐입니다.

 

3년이라는 시간동안 준비했다면 적어도 명확한 지원동기와 필수 예상 문제는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었을텐데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극도의 긴장감에 전부 까먹고 버벅거렸습니다.

이런 스스로가 부끄럽고 한심합니다.

 

사실 삼성전자를 꿈꿔왔던 이유는 딱 하나

업계 1위.

제가 속한 학과에서 갈 수 있는 최고수준 대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진심이 담긴 지원동기랄 게 없었습니다.

 

이런 말을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야 다 그렇지. 지원동기 있어서 지원하는 애가 있냐"

"뭐라도 지어냈어야지"

 

맞는 말입니다.

지식으로 똘똘 뭉친 공대생들과 경쟁하려면

말이라도 잘해야 했는데.

문과생이 그나마 이길 수 있는 언변마저 제게는 허락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걸 이제야 깨달은 게 더 답답하고 마음이 쓰립니다.

 

그리고 이번 면접에 임하는 저를 냉정히 돌아봤을 때

저는 "삼성전자 면접까지 갔다"는 그 사실에 이미 취했던 것 같습니다.

면접까지도 점수가 매겨지는 시험인데, 마치 3명 중 한 명을 추첨으로 뽑는 것인냥 너무 안일했었습니다.

 

취준 생활을 거치면서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들을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아무것도 확정난 것 없으면서 면접에 갔다는 걸로 혼자 자만했던 꼴이나

3년이라는 시간을 준비도 하지 않아놓고 절대적인 시간의 길이로 제 열정을 측정했다는 점.

너무나 부족했으면서도 내심 합격을 기대하는 파렴치한 모습.

 

많이 창피하고 또 소중한 제 친구들에게 부끄럽습니다.

친구들 그 누구에게도 면접에 다녀왔다는 것을 알리진 않았지만,

이렇게 부족하고 또 부족하면서 으시대기만 할 줄 아는 사람을 벗으로 둔 제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

 

이번 계기로 좀 더 성숙하고 준비성 갖춘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글을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부정적이고 잘 쓰지 못한 글인지라 답답하셨을텐데,

그래도 제 푸념이 담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산대 학우분들의 시험, 취업, 선택에는 좋은 기운만이 가득하길 바라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168041 금정지역 멘토링 여름방학3 자상한 대마 2018.08.31
168040 기모링11 흔한 마 2019.09.02
168039 남자 스니커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신발 어떤가요?11 청렴한 더위지기 2018.06.04
168038 넉터고양이 보신분 계신가요?5 해맑은 술패랭이꽃 2013.11.18
168037 대학별 수준 차이가 나는 이유60 애매한 꽃댕강나무 2018.11.14
168036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13 해괴한 박주가리 2018.10.21
168035 맘에 드는 친구가 있었는데ㅋㅋ11 근엄한 쇠무릎 2019.03.22
168034 부경대-부산대 통합당시 부경대생 느낌56 근육질 구름체꽃 2016.08.12
168033 부탁드립니다 현차 vs 금융공기업15 개구쟁이 능소화 2019.06.06
168032 선물 뭐가 좋을까요?5 냉정한 고란초 2016.08.25
168031 세벽벌도서관 3층 외부인...23 해괴한 석곡 2018.09.18
168030 솔직히 우리나라는 인구밀도가 너무 높아서 문제인듯해요22 부지런한 산박하 2018.05.11
168029 수업 들어보신 분2 억울한 호밀 2016.04.13
168028 얘들아안녕2 착잡한 산자고 2019.01.22
168027 여러분들의 꿈은 뭔가요?18 촉박한 산단풍 2016.07.14
168026 영어 배우려고 하는데 도와주세요ㅠㅠ!5 참혹한 감자 2021.03.03
168025 영화 극적인 하룻밤 본 여자분들3 엄격한 박새 2015.12.06
168024 오늘 토익 가채점결과 목표점수보다 50점이나 낮아요8 나쁜 노린재나무 2016.11.12
168023 우리학교는 괴담 없나요?21 귀여운 봉선화 2018.04.12
168022 원룸 방음 좀봐주세여15 청아한 산국 2016.04.28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