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반짝이가 뭔가요!?

글쓴이2012.07.05 21:18조회 수 2736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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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반짝이가 뭔가요!?

아침 도서관으로 출근하는 길에 '늘 같은 자리에 앉으시는 그 분, 오늘도 거기 계시겠지?' 생각하고
열람실 들어올 때 저 멀리 앉아있는 그 분 보면 괜히 반갑고
공부하다 고개 들었을 때 머리 쥐어뜯으면서 책 보는 모습도 좀 귀여워보이고
그렇게 보는게 혹시나 들킬까봐 머리카락 한올한올 센서기달고 조심스러워지고
근데 서로 앉은 자리탓에 생각보다 눈이 잘 마주치는데 그럴 때 막 혼자 부끄럽고 웃음나고
지나가다 혼자 점심 드시는 모습을 우연히 봤는데 '여기 앉아서 같이 먹어도 될까요?' 말 걸어보고 싶고
그 분 먼저 퇴근하시면 빈자리가 왠지 쓸쓸하고
나 퇴근할때까지 그 분도 계속 저 자리에 앉아있었음 좋겠고
퇴근길에는 내일도 그 자리에 그대로일까 생각나고
2주뒤에 계절학기 끝나면 더 이상 도서관에 오지 않으실 것 같아서 벌써부터 섭섭하고

이런게 반짝인가요.


준비하는 시험이 두 달도 남지않은 이 시점에! 한눈 팔고 있을 시기가 아닌데! 지금 이 시간에도 다른 사람들은 공부에 집중하고 있을텐데!
저 미쳤나봐요 ㅋㅋㅋㅋ

딱히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거나 첫 눈에 반했다거나 그런건 아닌데

그 분이랑 이상하게 자주 마주쳐서..
'어디서 봤었더라..?'
'어랏 그 때 봤던 그 분이다'
'또 저기 계시네'
'되게 자주 만나네'
이렇게 생각되기 시작한 순간부터 ㅋㅋㅋ

저 이상해졌어요!!! 지금 이 글 쓰면서도 계속 히죽히죽거리고 있어요!! 공부해야하는데!!! 아아아아아ㅠㅠ


근데 그 분 이름도, 학과도, 나이도 모른다는거.
무슨 공부하시는지 슬쩍 보고싶지만 티날 것 같아 그 쪽 자리로는 얼씬도 못하는 나는 부끄럼쟁이 ㅋㅋㅋㅋ

게다가 난 나이도 먹을만큼 먹은 처자로
그 분이 나보다 어릴 가능성이 95.99% 라는게 함정ㅋㅋ


외로움을 마구 느낄 계절도 아니고
불쾌지수만 높아져가는 여름인데!
제 마음은 왜 이렇게 살랑살랑거릴까요 ㅋㅋ
아 부끄러워....

꼭 스무살 풋풋한 아가들이 아니더라도,
이 나이 먹어서도 이런게 가능하네요 ㅋㅋㅋㅋ


에잇 어차피 말도 못할거 그냥 공부나 해야지!
여러분 열콩합시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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