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성격..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글쓴이2015.01.12 01:30조회 수 3069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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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길지만 읽어주셨음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매사에 위기감을 전혀못느끼는것 같습니다.
이제 4학년이고 시험준비중인데 오늘 시험관련 서류준비를 하다가 제가 정말이상하다고 생각하게됐어요... 이 시험에는 gpa와 영어점수 등이 높아야되는데 저는 이 시험을 칠거라고 1학년때부터 생각해왔으면서도 학점관리도 전혀안되어있고 또 영어도 작년7월부터 했는데 별로오르지도 않았습니다
오늘 가족과 얘기를 하는데, 저도 제가참 이상한게 왜 영어를 6개월넘게 하면서도 점수가 거의 오르지않는것에 현실적인 조언을 받거나 계획을 세우지 않았는지 이해가 안되는겁니다
그리고 저는 현실을 못느끼는것같습니다
뭔가 현실을 받아들일때 내가 나로써 내문제로 이걸 받아들이는게 아니라, 제 이름이 김회원이라고 한다면 저는 김회원이라는 저 자신과 분리돼서 전지적작가시점같은 느낌으로 현실을 받아들이는겁니다.
그리고 다른사람들도 이런지모르겠지만
저는 저를 2명처럼 생각할때가 많습니다.
실제로 2명이 아닌건 아는데 그냥 그렇게 행동하는것 같습니다.
그러니깐 예를들어서, 오늘 밖에서 어떤일이 일어나서 내가 굉장히 놀랐다거나 기분이 나쁘다거나 그러면 (제 이름이 김회원이라고 한다면) 제 스스로에게 괜찮아 회원아 괜찮다 뭐 그럴수도 있지. 이런식으로 위로합니다.
그냥 이런것 때문인지 지금 되게 심각하고 '나'에 관한문제로 '내'가 위기의식을 느껴야되는 상황이 와도 마치남의 일을 들은듯 마음속으로 "급함, 위기감"이 안느껴집니다.
지금 위기감을 느껴야된다는걸 머리로는 알겠는데 몸이 그렇게 느끼지않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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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되면 아래글도 읽어주셨음 합니다.
저에 관해 써보자면
1. 저는 어렸을때 부모님이 바쁘셔서 혼자있는시간이 많았고, 밤에는 늘 외롭고 혼자라고 느꼈습니다. 엄마의사랑이 너무나 받고싶었고 (엄마가 그 당시에 굉장히 바쁘고 힘드셔서 같이있는시간이 얼마없었거든요) 밤마다 베게를 안고 엄마라고 생각하면서 운적도 많았고, 또 그때부터 저를 멀리서 떨어져서 저 자신을 보면서 위로한것 같습니다. "괜찮아괜찮아 넌 뭐 그만일에 우냐" 이런식으로요..
2. 그리고 저는 어느순간부터 모든일을 가볍게 보기시작한것 같습니다. 남에게든 나에게든 "그럴수도 있지"를 입에 달고살았고, 친구와 점심을 먹으러가도 늘 "아무거나"라고 얘기합니다.
3. 저는 내성적인 성격입니다. 낯선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불편하고 잘 어울리지못합니다. 시간이 빌 때는 집에 혼자 있는게 편합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의 관심이 싫은건 아닙니다. 가끔은 관심을 받고싶어서 의식적인 행동을 하기도 하는데 하고도 "아,왜 그랬지 . 사람들이 내가 일부러 한 행동이라고 눈치채면 어떡하지"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런 의식적인 행동을 하게된 이유는, 저는 어릴때부터 늘 조용하고 진지하고 내성적이라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저에게 관심도 없고 그래서 언젠가부터 이런행동을 시작한것 같습니다.
미쳤다고 생각하겠지만... 솔직히말하자면 가끔은 일부러 바보같은 행동을 하기도 하고, 알면서도 모르는척을 하기도 합니다.
저도 정말 안그러고싶은데 이런행동이 습관처럼 튀어나와서 하고나서 불안해하고 후회합니다.
4. 저는 고등학교3년 내내 정말 가고싶었던 학교가 있었는데 제 성적으로는 도저히 안되서 결국못갔습니다. 그 후로 우울증도 왔고, 1,2학년때는 사람들이 나를 비웃는것만같아서 수업도 늘빠지고 도서관에 숨어있다가 어두워지면 집에 갔습니다. 당연히 과생활도 못했고 수업에 들어가도 시작하기 직전에 들어가서 끝나면 1등으로 나왔습니다.
이제는 많이나아져서 친구도 사귀고 예전처럼 끝나고 바로나오고 이러지는 않지만
요즘도 가끔은 사람들이 많은 길 한복판에서 걷기가 힘들때가 있습니다.
다른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것 같고, 이게 머리로는 그럴리가 없단걸 아는데도 몸이 자꾸이럽니다. 사람들을 의식하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몸이 굳어서 걷는게 어색해지고 다리가 무겁습니다. 그러면 나중에는 숨쉬는것조차 의식이되고 무튼 그렇습니다.. .
5. 저는 자주 죽고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삶이 괴로워서 죽고싶은게 아닙니다.
부모님께서 (이제는 예전만큼 바쁘지 않으셔서 신경을 많이 써주십니다) 빠듯한 형편에도 부족할것 없이 다 해주십니다. 저는 이때까지 아르바이트도 한번도 안해봤고, 등록금걱정도 해본적이 없습니다. 늘 용돈을 받으며 살았고, 돈이 풍족하진않아도 부족한적도 없었습니다. 그냥 제가 죽고싶은 이유는 삶이 허무하고 (이건 대학입시실패이후로 이런생각을 하게된것같습니다), 앞으로 살날이 너무많이남아서 지루합니다. 그리고 가끔씩오는, 사람들이 많을때 걷기가 힘들어질만큼 몸이 굳는 그런일도 힘듭니다. 수업시간에도 갑자기 어느순간 "의식"을 하기시작하면 그때부터 온몸이 경직되서 나중에는 고개를 들고숙이는 것 조차 뻣뻣해집니다.
이렇게 저는 늘 죽고싶어하고 제 목숨을 하찮게 여기고, 또 저에게 막말도 많이합니다. 그러다보니 가끔 가족에게도 막말을 해서 상처를 줄때도 있습니다.
이게 매사에 심각하지않은것과도 연관이 되는데, 아무것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다보니 심한 말(저 스스로에게도 하는 그런말..)을 가족에게 하니 가족은 상처를 받더라구요..
6. 학교시험공부를 할때도, 미루고 미루다 벼락치기를 하는편인데 새벽2시쯤되면 할게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잠이오면 "뭐 어떻게든 되겠지"하고 그냥잡니다...

글이 굉장히 두서가없고 엉망인건 저도 알지만.. 그래도 의견이나 조언부탁드립니다
저는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이젠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처음에는 현실감각을 못느끼는게 왜그런건지 쓰려고 왔다가,
쓰다보니 제 스스로도 정말 문제점이 많은것 같습니다. 현실을 도피하는건지 뭔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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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혹시 기회가 되시면 심리학과에서 상담해주는 게 있어요. 학기초에 부산대 자게에 올라오는데 많은 도움이 될것같아요.
    조언해드리고 싶지만 제가 아는게 없어서요.
  • 자신을 사랑할줄 알아야 합니다.. 이 모든건 자존감 문제에요. 내가 나를 사랑하는마음이 약하고 자존감이 약해서 남들이 나를 흉보는것같고 남을 의식하게 되는거지요.. 상황이 여기까지라면 성취가능한 작은 목표들을 세우고 작은것부터 실천하며 성취감을 느끼며 자존감을 높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으나 밑에 쓰신 부분에 여러사람과 있을때 몸이 뻣뻣해지고 경직을 수반하는 경우엔 정서장애 및 공황장애가 동반되는것이 아닌가 우려되어 전문의와 상담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각자의 아픔을 가지고 계신 학우들이 많은거 같네요.
    같은 학생의 입장에서 이래라 저래라 말씀드릴순없지만..
    가장 친한주변친구나 가족한테 나의 이런 생각을 알리고 상대방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피드백을 받는것도 괜챦은거 같네요.
  • 정말 저랑 비슷한부분이많으시네요..저는 굉장히 충격적인 일을 받고나서부턴 현실감을 잃었다고해야하나.. 그거에비하면 이건 아무것도아닌걸하면서 중요하게생각하지않고 또 막상 셤기간이닥쳐오든 뭘꼭해야만상황이 됬을때도 낼이면뭐 어찌되겠지..이런마음가짐을가지고있네요.. 저는 일상생활에 지장까진 않가지만
    일상생활하는데 불편함이나 심각함을 느끼신다면
    정신과병원에 가시는것도 정말좋은방법이에요
    아는언니가 가벼운우울증으로 40만원정도 내고 자세하게 심리상담을 받았는데 체계적으로 나에대해 분석해주고 도움이 많이됬대요 꼭 행복해지시길!
  • 하나하나 풀겠습니다. 1번 행동, 좋은겁니다. 2번 행동, 습관성 무기력입니다. 3번 행동, 그런 사람 정말 많습니다. 표현을 안해 그렇지 의식적인 행동을 하고 그리 생각하는 사람 많아요. 4번 행동, 자존감 부족입니다. 5번 행동, 자존감 부족과 무기력의 결합입니다. 서론과 6번 행덩, 그저 나태함입니다. 결론적으로 님은 삶에 무기력하고 자존감이 부족하며 나태합니다. 공부를 안하는건 위기의식이 없어서도, 삶에 이유가 없어서도 아닙니다. 그건 그저 게으른것 뿐입니다. 저는 글쓴이님과 굉장히 유사한 삶을 살았고 일정부분은 지금도 그렇습니다. 문득 내 자친이 초라히 느껴지면 종종걸음으로 시내 피해서 집에 와버리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어떤 모임 문앞까지 갔다가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자존감을 회복하는건 정말이지 어려운 일입니다. 자신을 내외적으로 가꾸는 일 뿐입니다. 그리고,,삶에 대한 무기력...대학에 대한 좌절....저는 저만큼 그걸 크게 경험했던 사람이 떠 있을까 싶습니다. 전 한 대학에 원서만 6번 썼고 끝내가지 못했습니다. 세번째 원서를 쓸 때쯤 이미 전 삶에 이유를 잃었습니다. 그저 다른 누군가를 위해 계속 도전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내가 무언갈 할 수있단걸 알게 되었고, 하고 싶은게 생겼기 때문입니다. 이완 별개로 나태한 제가 노력을 조금씩 하고 있구요. 노력은 꿈과 목적이 있어 하는게 아닙니다. 그냥, 스스로 해야하는거죠.
  • 잘못된 건 없습니다. 스스로를 정상이 아니라고 여기며 자꾸 부정적인 이유를 만들어내지 마십시오. 나를 전지적작가시점으로 본다느니, 현실감이 없다느니 심각한 표현으로 별 일 아는 것을 심화시켜 생각하지 마세요. 그저 무기력할 뿐입니다. 삶에 이유가 없으니까. 소박한 것 부터 찾으세요. 돈벌어서, 맛난거 많이 먹어야지. 이런것 부터.
  • 삶에 지루함을 느끼니까 위기라고 머리론 느껴도 진짜로는 못느끼는 것 같아요 위에분 말씀처럼 심리상담을 받아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본인도 알게모르게 굉장히 예민한 성격인 것 같고 어릴적 상처도 많은 것 같아요. 대학입시 실패도 한몫 한 것 같구요..그런 아픔들을 이젠 마주보고 싶지 않아서 자꾸 회피하려고 하다보니까 삶이 지루하고 무기력해지는게 아닐까요? 자신을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싶네요.
  • 하고 싶은게 없으신거 같은데요. "1학년때부터 이 시험을 칠거라고" 만 생각해왔지 그게 자기가 하고 싶은건지 생각해보셨나요. 하고싶은게 뭔지부터 생각해 보시기를..
  • 이시험을 치겠지.. 하면서 덜 신경쓴 건 어쩌면 입시실패로 인해 큰 좌절을 겪으시면서 스스로 더이상 큰 노력을 해도 주어지는 결과는 똑같다고 생각해서 그런 행동을 하게 되신 거 같아요 스스로 핸디캡을 주는 거죠 덜 노력하면 낮은 결과라도 내가 덜 노력했으니 이런 결과가 나온 건 당연해 라고 생각하면 그만이지만 많이 노력했는데 낮은 결과가 나오면 혼란스럽고 좌절스럽게 되잖아요 이런 면에서 혹여 현실을 도피하게 된 건 아니신가요?
  • 학교에 심리상담센터가 있는데 한번 가보시는 걸 추천해드려요
  • 이정도면... 학우들 의견 듣기보단 정신과 상담받아보세요. 꼭 정신병 있어야 가는곳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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