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패션페미니즘 페이지의 흔한 개소리

찌질한 비목나무2016.06.16 02:51조회 수 976추천 수 2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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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리를 어캐 이렇게 길게 쓸 수가 있지 놀라울 따름

여기에 선동 돼서 좋다고 맞장구치는 몇몇 불쌍한 사람들

남북간 진정한 소통에서 웃고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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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페미니즘 페이지의 글
Q :
“여성도 군대를 가야한다”는 주장이 왜 여성혐오성 주장인지 의문이 듭니다. 저는 여성이 군대를 가지 않음으로써 불거지는 다양한 권력 관계, 차별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저의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여성도 군대를 가야 한다는 주장이 왜 여성혐오적 발상인지에 대한 설명도 궁금하구요.

A :
우선 “남성은 군대를 가야 한다”는 주장 자체가 국방의 의무라는 강압적인 국가적 명령을 등에 업은 ‘인간혐오’적 발상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남성이 군대를 가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국가에서 남성을 대상으로 징병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국가는 왜 징병제를 유지할까요? 필연적인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남한과 북한이 여전히 군사적으로 대치하는 중이기 때문이겠죠. 아시다시피 6.25 전쟁은 아직 정전협정을 맺지 않은 ‘휴전’ 상태니까요. 그렇다면 남한과 북한의 군사 대치를 완화하거나 종결시킨다면 징병제를 유지할 명분은 사라집니다. 여기서 두 가지 물음을 던질 수 있죠. 첫째, 한국에서 군대라는 공간은 인간의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해 주는 곳인가? 둘째, 남북 군사 대치를 완화하거나 종결시키는 것은 가능한가?

첫째 물음에 대한 답은, ‘아니오’입니다. 굳이 설명이 필요한가 싶기도 한데, 군대는 인간의 신체적, 사상적, 종교적 자유를 모두 빼앗는 공간입니다. 군대는 끊임없이 병사들의 몸을 통제하고 국가주의적 가치관을 불어넣으며 종교상의 이유로 총 들기를 거부하는 남성들을 가차 없이 처벌합니다. 무수히 많은 사례들을 여기서 나열할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군대를 현역으로 제대한 것에 자부심(?)을 느끼지만 두 번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이라 생각하죠. 왜 그럴까요? 이유가 다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군대가 인간의 인권을 보장하지 않는 공간이라기보다는, 인간의 인권을 보장하는 순간 군대는 기능을 잃고 맙니다. 군대는 인간을 철저히 살인기계로 교육시키는 곳이고, 또 그러한 살인기계의 대량생산을 통해 스스로의 명분을 쌓아 가는 조직이거든요.

둘째 물음에 대한 답은, “예”입니다. 남북 군사 대치는 물론 간단한 문제가 아니죠. 동북아 국제 정세,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의 힘겨루기, 북한 독재 정권, 남한의 수구 정권 등등 군사 대치를 끝내고 평화통일로 가는 길에는 수많은 장애물들이 있습니다. 더구나 남한 사람들 대부분은 억지로 주입당한 ‘사회주의 혹은 공산주의에 대한 혐오’에서 자유롭지 못하죠.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은 그것들이 어떤 체제인지 전혀 모릅니다. 신기하죠? 어쨌든 평화 통일은 기다리면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싸워서 쟁취해야 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차근차근 준비할 것들이 많습니다. 지금도 많은 통일 단체들이 벌이고 있는 ‘미국 주도의 한반도 군사기지화 반대 운동’이라든지, 남북 교류의 허브였던 개성공단의 정상화라든지, 새터민(‘탈북자’보다는 나은 단어이긴 한데 뭔가 아쉽죠)들을 위한 정책 수립이라든지.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남북 상호 군비 축소겠죠. 서로를 향해 겨눈 총부리들부터 조금씩 정리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과 열린 태도로 대화할 수 있는 정권을 남한에 수립해야 하고, 미국의 한반도 군사기지화도 저지해야 하고, 국가보안법도 폐지해야 할 테고, 갈 길이 아주 멀어요. 그럼에도 이 모든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을 밀고 나가야 하는 이유는 평화통일이 아니면 누구도 전쟁 위협이 상존하는 이 땅에서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대통령 각하께서도 “통일은 대박”이라 언급하신 바 있으니 통일 자체에 대한 반대는 누구도 할 수 없겠죠. 다만 방식이 문제인데, 현 남한 정권이 공공연히 밝히는 ‘흡수 통일’은 전쟁이 아니고서는 힘들고, 최소한 정전 협정을 맺은 별개의 연방으로 가야 할 거예요.

통일 얘기가 길었네요. 자, 군대는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 공간이라는 사실과, 남북 군사 대치를 완화하거나 종결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사실이 합쳐지면 어떤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요?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 공간에 인간을 강제로 투입하는 징병제는 남북 군사 대치라는 현실에 의해 강력하게 뒷받침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북 군사 대치가 누구도 바꿀 수 없는 숙명이 아니라 인간의 손으로 바꿀 수 있는 현실일 뿐이라면, 징병제 역시 마찬가지겠죠. 징병제는 남북 대치라는 현실을 바꾸고 싶지 않거나 바뀌든 말든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 그저 감옥에 가고 싶지 않아서 순응하는 제도에 불과합니다. ‘국방의 의무’라는 말은 고작 감옥이 싫어 억지로 군대에 끌려간다는 창피함을 멋지게 상쇄하는 명분이고요. 남북 군사 대치가 가변적인 현실이라면 징병제도 얼마든지 폐지하거나 축소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럴 만한 의지가 남성들에게 있느냐 하는 것이겠죠.

그러나 한국 사회는 군대에 굉장히 높은 가치를 부여합니다. 미필자보다 군필자가 더 ‘우월한’ 사람이라는 뿌리 깊은 편견, 군필자에게 ‘남성성’을 부여하는 대중문화, 군필자를 더 높은 노동력으로 간주하는 취업 시장, 걸핏하면 고개를 드는 군 가산점제 등등, 성인 남성은 군필자가 되어야 ‘정상’의 범주에 속하게 되고 미필자는 ‘비정상’으로 분류됩니다. 그러니 어차피 군대는 감옥 가기 싫으면 무조건 다녀와야 하는 곳이니만큼, 당연히 ‘정상’의 범주에 속하길 원하는 대부분의 남성들은 군대를 상당히 긍정적인 이미지로 내면화할 수밖에 없어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남성들의 자아는 군대에서 겪은 경험을 어디에서도 보상받지 못한 채 터져 버리고 말겠죠.

그래서 군대가 ‘인간혐오’라는 점에는, 군대 내 인권 실태가 엉망이라는 것과 함께 군대를 경험한 사람들의 내면을 엉망으로 뒤틀어 버린다는 것도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군대를 다녀오면 대부분의 남성은 군대를 신봉하게 되고 군대에 귀의하게 되죠. 그렇게 까진 되지 않은 남성들은 평생 동안 군복무로 인한 트라우마에 시달립니다. 즉 징집부터 군복무를 거쳐 제대 이후에 이르는 동안 쉴 새 없이 펼쳐지는 인권 침해와 ‘인간혐오’가 남성들이 겪는 군대 경험의 본질입니다.

그리고 남성성이 공기처럼 채워진 군대에서 ‘인간혐오’를 경험한다는 사실이 수많은 남성들을 ‘여성혐오’적 인간으로 전환시킵니다. 주지하다시피 군대는 남성성으로 가득 차 있는 공간이죠. 심지어 여군마저 남성성을 뒤집어쓴 모습으로 육성됩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물리적이거나 정신적인 방식으로 강요되는 남성성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면서 거기에 익숙해지는 것을 거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아니, 애초에 군입대 전부터 남성 중심 사회에서 성장해 온 남성들이 굳이 공기와도 같이 편안히 들이마실 수 있는 남성성을 거부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러나 군대에서 강요되는 남성성의 모습은 상명하복과 살인기계 육성이라는 내부 지침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즉 군대에서 남성은 ‘소총을 든 가부장’의 모습으로 개조됩니다.

가부장제의 특징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재미있는 특징은 ‘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에게 강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철저한 계급 사회인 군대 조직의 본질이기도 합니다. 남성들은 흔히 군대를 언급하며 “나라 지키러 간다”고 말하죠. 바로 거기에 정답이 숨어 있습니다. 국가라는 거대한 조직만큼 더 가부장적인 실체를 찾을 수 있을까요? 극소수의 권력자들이 막대한 힘을 보유한 채 수많은 이들의 삶을 통제하고 감시하는 국가는 말 그대로 가부장제의 ‘확장판’이고 그러한 국가를 지키러 들어간다는 ‘군대’는 당연히 가부장제를 지키는 조직일 수밖에 없습니다.

요약해 보면, 남성 중심의 가부장제 사회에서 성장한 남성이, 가부장제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인간혐오’를 군대에서 겪은 뒤, 똑같은 가부장제 사회로 복귀해 군대에서 학습한 남성성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과정을 거치며 남성은 자연스럽게 ‘여성혐오자’가 됩니다. 물론 이는 전혀 수동적인 과정이 아닙니다. 남성들은 자신의 남성성을 지키며 가부장제에 물든 채 살아가는 것이 그렇게 살지 않는 것보다 훨씬 ‘편하다’는 사실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알고 있습니다. 즉 남성들은 주어진 환경 속에서 스스로 ‘여성혐오자’가 되는 길을 택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여성혐오’는 다양한 차원으로 전개됩니다. 일상 속에서 여성의 성 역할을 남성의 기준으로 고정시키는 ‘여성혐오’에서부터, 여성을 살해하거나 여성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여성혐오’까지 남성들은 자신의 성숙도와 교육수준에 따라 ‘여성혐오’를 다르게 구현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여성이 군대에 간다는 것은? 군대가 남성을 위한 ‘인간혐오’의 장이며 ‘가부장제’를 학습시키는 학교라면 그곳에 여성을 투입한다는 발상 자체가 또 다른 ‘인간혐오’이자 ‘여성혐오’일 수밖에 없습니다. 군대에 여성 군인을 받을 예산이 없고, 현재도 수많은 여성 군인들이 각종 성폭력에 노출돼 있으며, 여성이 입대한다 해도 남성 군인들이 하지 않으려 하는 허드렛일이나 맡게 될 것이 뻔하다는 사실은 오히려 부차적입니다. 일부 남성들이 부르짖는 ‘여성도 군대에 가야 한다’는 주장은 바꿔 말하면 ‘여성이기 때문에 군대에 가야 한다’가 됩니다. 군입대와 관련되어 호출되는 여성은 생물학적 존재가 아니라 ‘군대에 가지 않는’ 사회적 맥락에 포함되는 ‘젠더’입니다. 일부 남성들은 여성 ‘젠더’가 자신과 동등한 수준의 ‘인간혐오’와 ‘인권침해’를 겪으며 가부장제에 포섭되기를 바랍니다. 여성은 가부장제에서 언제나 피착취자의 자리에 있으니 남성에게 군대란 여성을 피착취자로 개조시켜 내보내는 공장으로 인식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성이 군복무를 마치고 나오면 남성들은 그 여성을 자신들과 동등한 존재로 여기게 될까요? 그 여성의 손에 동등한 권리를 쥐여 줄까요? 아닙니다. 더욱 스스럼없이 그 여성을 가부장제의 밑바닥에 처박으려고 할 것입니다.

보기 좋게 항목으로 정리해 볼까요?
- 군복무는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인권침해’와 ‘인간혐오’의 장이자 가부장제를 학습시키는 학교의 역할을 한다.
- 강제 군복무의 가장 강력한 명분인 ‘분단 체제’는 평화를 위해서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반드시 철폐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평화통일에 반하는 움직임엔 철저히 반대해야 한다. (예를 들면 징병제라든지.)
- 따라서 남성들은 ‘왜 남성만 군대에 가야 하는가?’에서 ‘왜 군대에 가야 하는가?’로 물음을 바꿔야 한다. 징병제는 국방의 의무 자체가 아니라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는 여러 가지 방식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 여성의 군입대를 위한 예산 확보의 어려움, 여전히 벌어지는 여성 군인 대상 성폭력 범죄, 여성 군인의 노동력에 대한 폄하 등 현실적인 문제들이 산처럼 쌓여 있다.
- 여성이든 누구든 군대로 보내지는 것 자체가 ‘인권침해’라 해야 한다. 여성의 군입대 추진은 여성에게 가할 수 있는 가장 악랄한 방식의 ‘여성혐오’일지도 모른다.
- 여성도 군대에 가야 한다는 일부 남성들의 주장은 남성들 본인이 익숙해져 있는 가부장제의 폭력적인 위계 구조 속으로 여성들을 끌어들이려는 발상이다. 물론 본인들은 인식하고 있지 못할 수도 있다.
- 여성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들 남성들은 여성에게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주기는커녕 가부장제의 억압 속으로 끌어들이려 할 것이다.

따라서 남자도 군대에 가니 여자도 군대에 가야 한다는 주장은 소매치기에게 돈을 털린 사람이 옆 사람에게 가서 ‘내가 방금 털렸으니 너도 털려야 공평하다’며 돈을 빼앗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여성혐오’가 아니면 대체 무엇일까요? 남성들은 ‘여성도 군대에 가야 한다’고 앵무새처럼 되풀이하지만 이는 사실상 ‘여성이기 때문에 군대에 가야 한다’는 말인 만큼 ‘여성혐오’ 혹은 ‘젠더폭력’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습니다. ‘국방의 의무’라는 말 자체가 남성의 입에서 나오는 발언에 가깝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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