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인 통폐합

글쓴이2016.07.25 23:01조회 수 10225추천 수 233댓글 36

    • 글자 크기

안녕하십니까.

저는 부산대학교에 재학중인 한 학생입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바로 총장님의 일방적인 통합추진때문입니다.

저는 학창시절 내내 바라던 부산대에 합격하게 되어서 정말 영광이였고 기뻤습니다.

그래서인지 먼 거리에서 학교 다니면서도 불평하나 없이 누구보다 열심히 다녔고 정말 학교를 사랑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얼마 전 전호환 총장님이 취임하셨습니다.

아주 많은 기대를 하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역대 총장님들의 잘못된 판단과 행각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길 바랬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총장님이 통합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 통보는 2만명이 넘는 학생의 의견과 많은 교수님들의 의견은 무시한 일방적인 통보였습니다.

물론 오래 전부터 저는 정부가 앞으로의 학령인구의 급감으로 대학교의 축소 및 대학별 통합을 추진한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

만약 통폐합을 추진하지 않는다면 재정적 지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어쩌면 통폐합은 불가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대학과 통폐합을 추진할지, 통합에 대한 충분한 찬반의견 수렴 그리고 결정권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과 같은 민주적인 절차를 따르는 원칙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작년에 일어났던 안타까운 사건처럼 지금까지 민주적 절차와 민주화를 지키지 않았던 결과에 대해 알고 있다면 앞으로의 결과도 예측하기 쉬울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통합에서 문제점은 더 있습니다.

바로 형평성 문제 입니다.

학창시절 남들보다 땀 흘리고 더 노력하고 치열한 경쟁속에서 살아남아서 진학한 학교입니다. 

부산대같은 명문대학에 다닌다는 것은 그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차별이 아닙니다. 자신의 노력에 대한 댓가이고 입시는 그 무엇보다 공정한 평가입니다. 

하지만 이 점을 무시하고 통폐합을 추진한다는 것은 2만 학우들의 피땀을 무시한다는 이야기로 밖에는 들리지 않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번 통폐합이 다른 노력으로 같은 결과가 나오는 사태를 발생시키고 이것이 큰 차별을 발생시킨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각종 문제 대책을 통폐합 발표 전에 세우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서도 매우 실망했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학교가 비민주적이고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을 한다는 게 정말 가슴 아픕니다.

 

더 큰 문제는 총학생회는 이런 일이 발생하는 동안 계속해서 눈감고 있다는 것 입니다. 통폐합은 간단히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 학교 미래가 걸린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하루 빨리 논의하고 요구하고 의견수렴하면서 빠르고 적절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총학생회가 보여줘야 할 진정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도 믿기 힘듭니다. 아직도 21세기에 비민주적인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을...

하지만 저는 믿습니다. 우리 학우들이 부마항쟁과 직선제때와 같은 저항정신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것을...

저는 총장님꼐 이번 통폐합에 대한 민주적 절차 그리고 학생들의 형평성 문제에 대한 재고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총학은 이번 통폐합을 공론화하여 학생들의 의견을 소신있고 당당하게 요구하시길 바랍니다.

 

전 항상 총학생회분들 응원하고 있습니다. 총학은 비판만 들어야 하는 곳이 아니라 부산대 학우분들과 함께 이끌어 가야하는 곳이니 학우 여러분들도 많이 응원해주십시오.

 

ps

불평불만만 하려쓴 글이 아닙니다. 정말 잘못된 점을 고치고 좀 더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한 노력입니다.

부족하고 두서없는 글이지만 학우들과 총학생회분들이 통합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자는 의미에서 써 봤습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93372 컴퓨터 제어판에 들어가면 컴퓨터 몇인치인지 알수있나요??5 한심한 갈대 2017.09.05
93371 혹시 여경 준비하시는 분들 있으신가요..여친이야긴데5 정중한 독일가문비 2018.03.24
93370 밑에 마이스터고 읽고 느끼는점...5 방구쟁이 까마중 2018.12.10
93369 [레알피누] 선거에 대한 내 생각5 서운한 쇠뜨기 2018.06.10
93368 졸업하려고 토익성적표도 냈는데 갑자기 학교다니고싶어요..5 촉촉한 하늘타리 2016.06.19
93367 남자속옷 브랜드추천해주세요~5 쌀쌀한 미역줄나무 2017.06.04
93366 [레알피누] 기계공힉부 생명과학 ㄱㅇㅈ교수넴 시험 어땠나요?5 특이한 루드베키아 2017.06.16
93365 [레알피누] 계절학기 관리회계5 해괴한 비수리 2019.06.21
93364 등록금 아직 못냈으면 강제 휴학인가요?5 보통의 씀바귀 2016.08.28
93363 공학인증 중요한가요?5 참혹한 가지 2018.08.04
93362 중도너무 더운데 건도나 연도는 괜찮나요??5 질긴 파리지옥 2014.04.16
93361 공무원 준비하시는 분 영어단어 교재 뭐쓰시나요??5 바쁜 돌콩 2017.07.20
93360 같은 과목 두번 에프받으면 어떻게 되나요...!5 해박한 자라풀 2018.12.12
93359 1학년 총 이수학점 질문드립니다5 고상한 참다래 2014.07.29
93358 4학년이 복수전공 신청해서 된거 보신분?5 고상한 연잎꿩의다리 2015.01.07
93357 설명회말고 상담회 분위기5 의연한 관음죽 2014.03.17
93356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5 착실한 해바라기 2017.07.01
93355 올 클리어5 끌려다니는 고로쇠나무 2017.08.08
93354 혹시 이런 마이파티 모집하면 같이 하실 분 계실까요?5 한심한 조 2015.06.01
93353 재무관리 김무성 교수님 2조5 나약한 만수국 2019.10.0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