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게 향기로 남았다.

글쓴이2017.05.22 23:18조회 수 1387추천 수 2댓글 5

    • 글자 크기

찬 바람이 몹시 불던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겨울 날이었다.

겨울이 어울리는 너는 새 하얗고 매혹적이었고 그런 너에게 끌려 용기내어 다가갔다.

그리고 너는 나를 따뜻한 봄처럼 반겨주었다.

 

행복했다.

처음 손을 잡던 순간 나른거리던 설레임

함께 있을 때도 내일 너를 볼 생각을 떠올리며 웃음 지었다.

 

그렇게 정말 좋아하는 너와 처음 입맞춤을 하게 되었다.

누구는 "이산화탄소 거리"라고 한다. 서로의 숨이 맞닿아 서로가 느껴지는 거리. 

그 거리에 들어선 순간, 항상 벚꽃일줄 알았던 우리의 봄에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잘못 느낀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믿고 싶었다.

하지만 몇 번의 거리를 더 거닐게 된 후에 내가 잘못 느낀 것이 아닌걸 깨달았다.

그렇게 시작된 비는 그칠줄 모르고 결국 나를 축축히 적셨다.

 

비를 피해보려고, 막아보려고 너 몰래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너는 나의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어느 날, 내가 너의 입맞춤을 나도 모르게 피하려고 한다는 것을 느낀 순간

우리의 봄이 끝나간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이제는 봄이란 말이 무채색으로 느껴지는 여름이 다가오는 어느날 밤,

문득 너를 생각하며 너와 함께 했던 그 거리를 그 순간을 떠올린다.

오히려 가까워졌기에 멀어졌던 우리,

나를 피하게 만들었던 그 향기도 언젠가는 젊은 시절의 아름다운 사랑의 향수로 무뎌지겠지.

 

그리고 우리가 향수가 되는 순간 그 향기도 아름답게 느껴지겠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오글
  • 입내도 아름다워질 수 있는건가요 ㅋㅋㅋㅋ
    뭐 추억은 향기롭죠. 그래요.
  • 찬 바람이 몹시 불던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겨울 날이었다.

    겨울이 어울리는 너는 새 하얗고 매혹적이었고 그런 너에게 끌려 용기내어 다가갔다.

    그리고 너는 나를 따뜻한 봄처럼 반겨주었다.

     

    행복했다.

    처음 손을 잡던 순간 나른거리던 설레임

    함께 있을 때도 내일 너를 볼 생각을 떠올리며 웃음 지었다.

     

    그렇게 정말 좋아하는 너와 처음 입맞춤을 하게 되었다.

    누구는 "이산화탄소 거리"라고 한다. 서로의 숨이 맞닿아 서로가 느껴지는 거리. 

    그 거리에 들어선 순간, 항상 벚꽃일줄 알았던 우리의 봄에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잘못 느낀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믿고 싶었다.

    하지만 몇 번의 거리를 더 거닐게 된 후에 내가 잘못 느낀 것이 아닌걸 깨달았다.

    그렇게 시작된 비는 그칠줄 모르고 결국 나를 축축히 적셨다.

     

    비를 피해보려고, 막아보려고 너 몰래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너는 나의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어느 날, 내가 너의 입맞춤을 나도 모르게 피하려고 한다는 것을 느낀 순간

    우리의 봄이 끝나간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이제는 봄이란 말이 무채색으로 느껴지는 여름이 다가오는 어느날 밤,

    문득 너를 생각하며 너와 함께 했던 그 거리를 그 순간을 떠올린다.

    오히려 가까워졌기에 멀어졌던 우리,

    나를 피하게 만들었던 그 향기도 언젠가는 젊은 시절의 아름다운 사랑의 향수로 무뎌지겠지.

     

    그리고 우리가 향수가 되는 순간 그 향기도 아름답게 느껴지겠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좋은글이네용
  • ㅋㅋ유미의 세포들 보시나
  • 너는 내게 향방작계로 남아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똑똑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사랑학개론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6 나약한 달뿌리풀 2013.03.04
58722 6 코피나는 생강나무 2015.08.15
58721 힝....봄이라서그런지.9 정중한 나도풍란 2013.03.11
58720 힝,. 소개팅남17 예쁜 노랑꽃창포 2014.12.05
58719 힝 선톡도 했는데5 자상한 명아주 2013.10.29
58718 힝 근처 앉으시는 분 요새 너무 일찍 집에 가시거나 안오셔5 흔한 애기나리 2018.11.30
58717 22 싸늘한 노랑물봉선화 2013.10.13
58716 힘좋은곰딸기4 힘좋은 곰딸기 2015.09.29
58715 힘이 듭니다5 민망한 개쇠스랑개비 2019.02.27
58714 힘이 드는 내 연애10 털많은 남천 2017.03.25
58713 힘을 좀 내보고 싶어서요. 실제로 여학우분들 키 큰 남자 좋아 하시나요?17 친근한 산괴불주머니 2014.09.18
58712 힘듭니다...8 청아한 남천 2013.09.22
58711 힘듭니다4 더러운 만첩해당화 2012.12.04
58710 힘듬8 기쁜 바위취 2017.06.30
58709 힘듬6 멋진 바위취 2013.06.14
58708 힘들지 않은 이별이있을수있나요13 근육질 푸조나무 2015.09.18
58707 힘들어용6 창백한 느릅나무 2016.05.24
58706 힘들어요..10 재미있는 비파나무 2014.11.17
58705 힘들어요. 노래나 같이 들어요.3 운좋은 자두나무 2014.06.09
58704 힘들어요.13 황송한 사랑초 2012.12.01
58703 힘들어요 ㅜㅜ7 활동적인 낭아초 2012.07.18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