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너랑 헤어지고

글쓴이2019.06.13 08:48조회 수 4030추천 수 51댓글 20

    • 글자 크기

너랑 헤어지고 혼자 있는 순간들은

항상 눈물만 가득했다

니가 없는 자리가 믿겨지지가 않고

너의 웃는 모습을 볼 수없다는 사실에

혼자있는 순간에는 그냥 눈물만 나더라

눈물이 넘쳐서 목을 타고 목깃을 적신다는 걸 태어나서 처음알았다

 

그리고 너가 힘들어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다시 연락했을 때

넌 날 아무것도 아닌 듯 사람 아닌취급하더라

그때 정말 세상이 무너지고 힘들었는데

그것도 너가 날 밀어내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생각해

듣자니 내가 생각안나길 바란다는 말이

여전히 너도 날 생각난다는 말일테니

그 생각을 정리할 때쯤에 내가 너한테 또

추억이 춤을추게 했겠지라고 너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또 한번 널 옹호하는 나를 본다

 

내가 힘들었던 시기에 먼저 용기내서 나를 가치있게 바라봐줘서 너무 고맙다

어제가 너의 마지막 볼 수있는 모습이라는 거에 하루종일

맘이 아프고 생각나더라

이별이 참길었다 한학기를 이별하는데 보냈잖아

그만큼 좋아했다고 생각해

그냥 행복하게 지내줘 아프지말고

이제는 친구들한테도 잊은지 오래라고 말해서

너에 대한 나의 감정을 여기밖에 적을 수 없네

 

날 아프게 해서 미운 니가 행복하길 바라는 내가

싫은데 그만큼 소중한 감정을 배우게 해줘서 너무고맙고

이제 마주치면 너무 힘들것같다.

너가 좋은친구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했던거

내가 거절했잖아

난 좋은친구로 남으면 남자친구 못사귀고 너만 챙길거 같았어

나 일편단심인거알잖아..

 

진짜 마지막 내감정을 쏟는 자리라서 그런지 슬프다

어제 마지막 모습 조금이라도 더 담으려고 니가 올라가는 모습만 계속 눈에 담았다.

웃는 모습이 참예뻤구나

뒷 모습이 참예뻤구나

전남친이라는 말이 아직 낯설지만

한학기 더 지나면 생각조차 안나기를 바란다

 

내가 정말 순수한 감정으로 많이 좋아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2020.06.13

이 글을 적은지 1년이 되었네요

감정의 흔적을 시간이 흐른 뒤에 마주하니,

'이런 감정을 내가 가졌었구나' 라는 또 다른 발견

이 신기하고 형용하기 어려운, 조금 복잡한 마음입니다.

글을 지우려다가 지금보다도 더 시간이 흘러 이런 감정을 가졌을 때도 있었다는 걸, 추억하기 위해 남겨두겠습니다

모두 따뜻한 말 감사합니다.

초등학생이 되었을 때 유치원 시절이 그리웠듯이

나에게도 그런 과거의 한 부분이 돼 아름다운 시절로 추억되길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똑똑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사랑학개론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6 나약한 달뿌리풀 2013.03.04
58398 활발한여자 조용한여자9 세련된 삼잎국화 2014.05.18
58397 활동적인 사람 vs 집돌이3 행복한 금강아지풀 2020.07.04
58396 활기찬여자 or 조용하고 참한여자24 난폭한 붉은서나물 2014.04.04
58395 환절기 감기로 몸이 너무 안좋네욥2 큰 벼룩나물 2014.05.16
58394 환전남22 신선한 봄구슬봉이 2018.10.20
58393 환승했다는게6 겸연쩍은 말똥비름 2017.01.03
58392 환승해서 만난 커플11 청결한 금낭화 2017.11.24
58391 환승함3 미운 채송화 2020.01.08
58390 환승한사람은 정말 하나도안힘드나요?14 병걸린 보리수나무 2016.09.06
58389 환승한 커플은 대체로 빨리 깨집니다.9 느린 달맞이꽃 2017.10.05
58388 환승하신분들이요3 유능한 호랑버들 2019.08.27
58387 환승하고헤어진사람은 전에사귄사람 생각도안하죠??8 과감한 광대나물 2016.08.01
58386 환승하고 싶다...13 못생긴 자리공 2021.03.07
58385 환승이별한 전남친에게 연락이왔어요8 따듯한 꽝꽝나무 2017.04.29
58384 환승이별은10 촉박한 털중나리 2017.12.03
58383 환승이별당하신분!!22 방구쟁이 꿩의밥 2018.04.19
58382 환승이별 당했습니다8 한심한 산뽕나무 2019.05.09
58381 환승이별 당해보신분 있으신가요..23 상냥한 애기똥풀 2018.03.19
58380 환승이별16 무좀걸린 뱀고사리 2018.04.19
58379 환승이별6 무심한 마름 2019.05.1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