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글 작자인데, 쓰게 된 배경.

의젓한 갈매나무2016.04.30 19:44조회 수 1031추천 수 6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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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20대 초반을 존못으로 보냈습니다.

(지금은 신체라든지 얼굴이라든지, +지식,판단력 좀 많이 개량되었습니다.)

어쩌다 22에 예쁜 여자 하나 얻어걸렸는데,

아주 안좋게 헤어졌습니다.

구체적인 정황은 신상털릴까봐 안적습니다.

 

 

다만 그때, 그 여자가 한 말이 아직 기억남습니다.

'내가 오빠랑 사귀면서 관리안해서 이런거 알지'

(너랑 같이 노니깐 나도 같아진다.)

그 이후로 그 여자 카톡프사 보니, 참 많이도 관리하고 사진도 잘찍습디다.

(지금도 가끔 보면 스스로의 성장에 채찍이 됩니다. 그렇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관계의 의리나 예의라...

사실 임금을 받고 노동을 주는 근로계약도 인간관계입니다.

친구관계도 인간관계이고, 기타 다른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거기에 모두 도의가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관계를 통해 자신이 얻을 이익에 해를 끼치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성과 사귄다는 것은, 가장 본질적인 인간의 이기적 행위입니다.

인간도 동물입니다. 단성번식이 불가할 바에야, 좀 더 예쁜 여자를 만나야 더 잘생긴 자식들을 낳고,

더 덩치크고 머리좋은 자식을 낳아 개량을 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연인관계는 가장 친밀한 관계이기도 하거니와,

인간의 이기심이 가장 극대화되는 관계입니다. 내가 매달리는 것은 내쪽이 좀 더 경쟁력이 낮은 불리한 쪽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예쁜 여자들에게 존못남 사귀지 말라고 합니다.

존못남들은 알기 때문입니다.

이번 차(벤츠) 놓치면 똥차타야한다...

예쁜 여자A도 잘생긴 남자, 비율좋은 남자, 몸매좋은 남자, 능력있는 남자 만나고 싶을겁니다.

그건 예쁜 여자와 사귀고 있는 존못남B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매달리는 가장 근본적 원인은 예쁜 여자 A와 같이 A가 예뻐서 이지요.

즉, 방향은 이별과 유지로 다르지만, 목적은 같습니다.

 

 

아직 주관이 서지 않은 어린 나이에는,

드라마에서 본대로, 소설에서 읽은대로, 부모나 친구로부터 들은대로

낭만을 찾기 마련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 다들 아실겁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그 여자 쪽을 원망하고 나중에는 스스로의 주어진 조건을 많이 원망도 해보았지만,

그 원망 자체가 상당히 어리석은 짓임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사귄 여자 중 그 여자와 가장 깊은 관계였기도 하지만, 과연 그 여자가 덜 예뻤다면,

가슴이 작거나 엉덩이가 납작하거나, 눈이 쭉찢어졌다면,

그렇게 사랑(집착)했을까에 대해서 말입니다.

 

 

개인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바로 옆에 끼고 있을지라도, 그 사람은 내가 아닙니다.

그 사람의 카톡에는 나 아닌 수많은 이성이 있습니다.

상거래와 마찬가지로, 내 조건이 덜떨어지고, 다른사람C가 더 좋은 조건으로 나의 연인에게 접근한다면,

연인은 다음과 같은 것들을 고려할 수 밖에 없습니다.

 

 

누가 더 내게 매력적인 조건을 지닌 이성인가.

내가 갈아탔을 때 주변에서 나를 어떻게 볼 것인가. (이 평판은 다음의 연애나 원활한 기타 사회관계를 위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C가 진심인가, 지금 사귀고 있는 남자의 정성에 비해 어떠한가

등 입니다. 상거래에서도 단가가 조금 더 싸다고 함부로 거래처를 바꾸지 않듯이, 연인관계의 변동 역시,

좀 더 복잡한 조건들이 주어집니다.

 

불멸의 로맨스는 없습니다.

오로지 영원한 관리만이 있을 뿐입니다.

물건도 소유가 아니라 공유나 임차의 개념으로 바뀌고 있듯,

마찬가지로 이익을 주는 인간관계도 이것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관리는 나 스스로의 조건에 대한 관리이며,

나 역시 언제든 갈아탈 수 있는 관계의 대안에 대한 관리이며,

'영원한 소유적 개념'이 아니라 '공유나 임차의 한정된 시간의 관계'에 대한 각성으로 

스스로의 마음을 다독이는 관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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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했는데 눈물이나는건 (by 나쁜 얼룩매일초) 화제에 올랐네요 글 내릴게요 (by 재미있는 다닥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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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ㅊㅊ
  • 깨달음을 얻은것 같나요
    슬프고, 안쓰럽네요.

    이게 현실이다, 어쩔 수 없다 진화생물학에서 노래하는 개념들인데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 마지막장에서 유전자의 생존기계, 그럼에도 인간일 수 있는 점을 적어놓았습니다.

    경제의 논리로 모든 관계를 재단하는건 하나의 오만이자, 폭력이라고 봅니다. 비용과 편익을 칼처럼 계산 할 수 없거니와, 주관의 렌즈는 상당히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개인의 효용함수도 천차만별이기에 이를 통해 도출된 결과는 그리 정확하지 않을겁니다. 사후판단편향도 무시할 수 없고, 그러햐 심적편익 역시 효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봅니다
  • @짜릿한 익모초
    글쓴이글쓴이
    2016.4.30 20:23
    도킨스 책은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 분이 당세의 유명한 학자이니만치, 그분의 영향력이 간접적으로나마 제 생각에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겠네요. 관계의 비용대비 편익을 칼같이 계산할 수는 없지만, 관계가 흘러가는 경향에 대해서는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라 말할 수는 있습니다. 애초에 그러라고 있는 학문이 경제학 아니겠습니까? 경제학에서는 상당히 많은 가정을 둡니다. 경제학이 아닌 다른 사회과학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굳이 경제학의 잣대에 맞추어 관계를 파악하려는 의도를 갖고 쓴 글도 아니고, 사랑이 아름답다라는 점에 있어 착각하는 점에 대한 지적을 했을 뿐입니다.
  • @짜릿한 익모초
    글쓴이글쓴이
    2016.4.30 20:26
    경제의 논리로 모든 관계를 재단하는게 오만이라면, 왜 대다수의 사람들은 '잘생긴 남자와 여자가 만나는 것은 선남선녀 아름다운 커플인데, 한쪽이 못생겼으면 그 쪽이 돈이 많을 것이다'와 같은 편견을 가지는 것일까요. 그런 현실을 떠난 소리는 그만두어야 합니다. 지난번 쓴 글에서도 밝혔지만, 100%는 없을지라도 경향성은 있다 하였습니다. 슬프고 안쓰럽다는 것은 누구를 두고 하는 말인지요. 본인인 듯 한데, 자신의 생각에 맞지 않다고 타인을 동정받아 마땅한 '것'으로 깎아 내리는 태도야말로 슬프고 안쓰럽네요.
  • @글쓴이
    안쓰럽다라는 단어는 제가 잘 못쓴것같습니다. 사과드리겠습니다. 애잔하다. 로 정정하겠습니다. 그러한 시선으로 관계를 바라보자면 관계맺음이 얼마나 팍팍할지, 얼마나 잴지,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지가 상상되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외모는 물론 중요합니디. 하지만 예쁜여자가 못생긴 남자에게 차이는건 그리 드문일이 아닙니다. 능력은 돈이 본이되는 사회에서 굉장히 중요하지만, 역시 돈만으론 해결되지 않습니다. 성격도, 인성도, 가치관등 셀 수 없이 많은 조건들이 개인을 형성합니다. 이들을 모두 어느정도의 가중치를 둬서 점수화시켜키고, 우열을 나누고, 등급을 나눠서 갑의위치를, 을의 위치를 둘 수 있다고 보십니까. 이 부분을 전 오만이라 판단했습니다. 현실을 떠난 소리라고 느끼신다면 전 할 말 없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면, 서로 다른 차이를 조정합니다. 조율과정에서 서로 지치고, 빡치고, 그러다 헤어지기도합니다. 물론 완벽한 조율은 없겠지만 어느정도 맞아지게되면 다른 이와의 조율엔 많은 전환비용이 들어가기에 고착효과도 발생합니다. 서로가 쌓았던 시간과, 시간에 묻은 추억과 정 모두 비슷한 효과로 관계를 강화시킵니다. 강화된 관계는 그 자체로 남자와 여자를 떠나 독립적인 힘을 발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역시 편익의 범주에 넣어야합니다.
  • 술한잔 놓고 찐하게 대화하고싶네요. 어디까지 좁힐 수 있을지 궁금도 하구요
  • 이게 현실. 쓸데없이 백마탄왕자니 예쁜여자가 나타나서 나랑 사겨줄 거란 환상에서 빠져나오는게 빠를수록 본인한테 득임
  • 설득력 있는 주장이지만, 역시 인간관계에는 도의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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