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글쓴이2012.12.03 00:41조회 수 969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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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이별하기에 그 길엔 사람이 너무 많았던가.

그 길은 너무 밝지 않았던가.

비 온 뒤라 길이 질척이지는 않았던가.

어려운 길이었던가.

잊지 못할 길이었는가.

내가 먼저 발걸음을 뗀 길이었는가.

당신이 그 길 위에 서서 오래 내 뒷모습을

바라보고 섰던 길이었던가.

코끝으로 작약꽃 향이 아스라이 스치고 지나갔던가.

아니 그냥 향수였던가.

아니면 나무 타는 냄새였던가.

정녕 안녕이라고 말한 길이었던가.

한데 왜 나는 그 길 위에 다시 서서 당신을 부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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