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적어보는 연애에 관한 독특한 메모 몇가지들6

글쓴이2014.02.01 14:24조회 수 5387추천 수 12댓글 35

    • 글자 크기

12월 겨울 이후로 잠잠했다. 늘 그렇지만, 방학은 딱히 할 일없이 바빴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후배가 새내기들이 들어온다는 말을 해줬다. 달력을 보니, 대충 수시 붙은 애들 명단 나오고, 학생부에선 행사준비한다고 모여서 회의할 시기더라. 문득 예전에 내가 쓴 글이 생각나서 오늘 추가편을 단다. 이번 편은 주로 신입생들을 위해 준비해봤다.

 

 

 

133.

CC를 꿈꾸는 신입생들은 초반의 신입생의 분위기를 잘 타기 바란다. 이 바닥은 분위기가 생명인지라 봄바람 불 때 훨훨 날아가지 않으면, 너네들 연애소망들도 다 일장춘몽으로 사라져버릴 것이다.

 

 

134.

새내기 사내들은 자신이 군필이 아닌 것에 대해서 주저하지 말라. 너희들의 공략대상은 군필이 가지는 메리트를 딱히 잘 모르는 너네 동기생들이다. 2학년 이상의 누나들은 머리가 커져서 힘들다.

 

 

135.

사내기 사내들은 복학생 선배들과 경쟁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경쟁의 승리자는 그냥 잘생긴 놈이다. 열심히 경쟁하던 너와 복학생 선배는 닭똥집에서 소주나 마실 확률이 높다.

 

 

136.

사실 복학생들은 나이만 먹었지 여자에 대해서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고로 니 전략은 복학생 선배가 자꾸 들이대서 어쩔 줄 모르는 동기 여자애들의 고충을 들어주면서 친해지는 것이다. 여자 동기의 고해성사를 유도하라.

 

 

137.

새내기 사내들은 핑크빛 CC생활이나 니가 망상하는 섹스 라이프 따위를 동아리에서 찾지 않기를 권한다. 너네는 그냥 노동을 하게 될 것이다.

 

 

138.

새내기 여자는 ‘너넨 어려서 화장 안 해도 예쁘다’는 흔한 여자선배의 말을 듣지 않도록 한다. 사탄의 말이다. 여자의 적은 여자이라는 격언을 상기하도록.

 

 

139.

OT때 인터넷에서 주워들은 이상한 드립은 자제하기 바란다. 니가 생각하는 거 이상으로 이미지가 이상해질 수 있으며, ‘도미노 현상’이란 게 어떤 건지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140.

과CC는 재앙이다. 하지만 목마르면 바닷물이라도 마시는 게 인간.

 

 

141.

라식하라. 너넨 성시경이 아니다.

 

 

142.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면 본인이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구나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43.

사실 쌍수를 한다고 크게 달라질 건 없다. 차라니 스타일을 연구하라.

 

 

144.

남중남고를 나온 남자들을 조언하건대1, 너네가 자꾸 사랑을 표한다고 여자가 너네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는 망상은 집어치우기 바란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만, 안타깝게도 요즘 여자는 나무가 아니다.

 

 

145.

하늘을 봐야 별을 딴다. 새내기 사내들은 뒷풀이 술자리가서 쭈뼛쭈뼛거리지 말고 먼저 인사도 하고 번호도 물어보고 그래라. 3-4월은 자연스럽게 연락처를 주고받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황금시기다.

 

 

146.

안타깝게도 머리 커서 하는 인간관계는 다 이해관계다. 물론, 어디를 가나 예외는 있을 수 있지만, 이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니 앞에 벌어질 일들의 대부분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종종 니가 사랑이라 착각하는 단순한 연애행각까지도. (111번 참고)

 

 

147.

남중남고를 나온 남자들을 조언하건대2, 너넨 여자를 꼬시는 게 아니다. 처음엔 너네가 여자를 꼬신 줄 알겠지만, 나중에 알고 보면 니가 접근하기 그 전부터 여자가 알게 모르게 추파를 던진 것을 니가 문 것에 불과했음을 알게 될 것이다.

 

 

148.

147에서 도출할 수 있는 원리 중 하나는, 같이 밥을 먹자든지, 전공공부를 같이 하자는 등의 단순한 ‘나 너한테 관심있다’의 표현을 했을 때, 여자의 반응이 시큰둥하거나 애매모호하다면 그녀는 너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다는 뜻이니, 그 여잔 빨리 접고 다른 여자한테 접근하란 것이다. 아, 물론 이게 말처럼 되질 않는다. 니가 그 여자를 너무 좋아하면 여자가 너에게 니가 싫다는 반응을 해줘도 그걸 니 마음대로 해석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여자의 그 미묘하고 애매한 표현을 읽는 것도 극히 어려운 일이고. 아마도 그래서 부산대의 수많은 청춘남녀들이 자기만의 <상실의 시대>를 쓰고 있는 거겠지?

 

 

149.

새내기 사내들은 보통 선배가 동기들끼리 친해지라고 짜주는 공통시간표에 따라서 1-1학기를 보내게 될 것이다. 내 조언은 과목 중 2개 정도는 공통시간표가 아닌 니가 듣고 싶은 과목을 들어보란 것이다. 물론, 목적은 타과생 여자를 만나는 거다.

 

 

150.

호불호가 갈리는 전략이긴 하지만, 새대(새내기 대표)를 하는 것도 전략 중 하나다. 특별히 니가 로빈슨크루소가 아닌 이상 인맥은 자연스럽게 넓어질 것이며, 그 중에 니 짝이 있을 확률도 높아질 것이다.

 

 

151.

연애는 기적이 아니라 확률을 높이는 게임이다. 이리저리 잘 뛰어다녀라.

 

 

152.

(이미 많은 들은 말이겠지만)새내기 여자는 복학생 선배들을 조심하도록 한다. 그들은 취향이 없다.

 

 

153.

아직 첫 경험을 안 해본 총각들은, 여자친구와의 최초 관계시 비싼 호텔이나, 값싼 DVD방을 가지 않도록 한다. 그냥 가족들 놀러가서 텅 빈 니 집이나 여자친구집 내지 자취방을 가라. 반드시 기억해야할 것은 ‘자연스럽고 무난하게’이다.

 

 

154.

들릴 듯 말 듯한 독백을 하지 말라. 여자 눈을 보고 완성된 문장을 정확히 발음하라. 기본도 되지 않은 상태에선 니 그 잘난 크롬하츠 모자도 무의미할 것이다.

 

 

155.

코디가 어정쩡하다고 여겨진다면 멋진 목도리 하나를 추가하라.

 

 

156.

새내기 사내들은 ‘분위기 메이커’와 단순한 ‘나댐’을 구분하길 바란다. 자신 없으면 생글생글 웃으면서 담소나 나눠라. 굳이 니가 초반에 대단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는 없다.

 

 

157.

추천컨대, 여자들끼리 혹은 남자들끼리 모여서 아는 사람 호박씨를 까는 자리에 동참하지 말라. 물론, 얼음 같은 그 남자나 도도한 그녀가 미울 수는 있다. 하지만, 니가 그렇게 열심히 호박씨를 깐다고 딱히 달라질 건 없다. 그 시간에 여름에 워터파크에서 쓸 복근이나 만들도록.

 

 

158.

취미가 같아야 빨리 친해진다. 니가 좋은 건 나도 좋아 따위의 멘트는 집어치워라.

 

 

159.

과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과팅’같은 이벤트는 없다. 대학생활은 철저한 개인전이다.

 

 

160.

불문과 예쁘다.

 

 

161.

실제로 못생긴 사람에게 빠지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그 치명적인 매력은 정말이지 사람을 고통스럽게 만든다. 말하자면 이런 거지. 같이 있으면 좋은데 같이 데리고 다니기엔 뭔가 쪽팔리는.

 

 

162.

페이스북은 관음증이다.

 

 

163.

새내기 사내들은 자신이 계획했던 ‘썸’이 안타진다면 무리하지 말고, 그냥 좋은 동기 혹은 뭐든지 긍정적인 마인드로 열심히 하는 진지한 친구 같은 이미지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라. 3-4월에 봄바람을 타고 바다로 나간 연인들의 배는 6-8월 방학기간에 상당수가 좌초하며, 그때 다시 너에게 기회가 올 것이다. 100m달리기가 잘 안되면 마라톤으로 승부를 볼 수밖에.

 

 

164.

새내기 사내들아 적당히 썸타다가 축제를 기점으로 고백하라.

 

 

165.

불문과 여자를 사귀었던 선배의 술자리 썰은 이제 업로드 하지 않는다. 젠장, 들켰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똑똑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사랑학개론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6 나약한 달뿌리풀 2013.03.04
2622 책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34 야릇한 하늘나리 2013.08.28
2621 그녀가 죽었으면 좋겠어요34 짜릿한 회향 2016.11.25
2620 남자 여자 선호하는 몸매 요거 맞나요?34 청렴한 박 2014.11.28
2619 똘똘한 여자가 뭘까요? 남자분들 도와주세요!34 다부진 생강 2015.07.30
2618 [레알피누] 야구 좋아하는 여자 만나고 싶어요34 때리고싶은 자주쓴풀 2015.08.18
2617 어쩌죠...?34 사랑스러운 주름잎 2016.01.05
2616 마이러버 성비알아봅시다34 힘쎈 송악 2016.05.27
2615 .34 머리좋은 회화나무 2019.04.21
2614 바람을 피거나 바로 환승하는 사람의 특징34 해맑은 일월비비추 2018.01.24
2613 [레알피누] 남자친구의 과거 경험34 나쁜 뱀고사리 2015.07.30
2612 공대 모솔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게34 해맑은 아까시나무 2019.06.02
2611 주말에 소개팅 했는데요...34 다부진 박주가리 2013.06.02
2610 (19)여친과 관계 후 여친의 행동이상34 피곤한 마디풀 2014.06.29
2609 (19) 남자 성기크기 및 속궁합관련질문이에요34 촉촉한 뚝갈 2018.11.28
2608 성병 예방을 위한 수칙!!34 다부진 글라디올러스 2015.06.16
2607 .34 짜릿한 향나무 2016.01.12
2606 부모없는게35 나쁜 뚱딴지 2017.06.14
2605 제가 남친에 대해서 스트레스 받는게 이해가는지좀 봐주세요ㅜ35 힘좋은 개쇠스랑개비 2015.07.04
2604 원래 삽입으로 느끼기 힘드나요?35 센스있는 괭이밥 2019.03.30
2603 모솔남자 별론가요35 허약한 연꽃 2017.04.2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