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신문

‘성’ 교육 부족해서 ‘성’ 인식도 부족해

부대신문*2011.10.12 18:20조회 수 2391댓글 0

    • 글자 크기
    

당신은 성경험이 있는가? 그렇다면 페미돔, 구리루프, 미레나, 임플라논을 아는가? 무엇인지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면 당신의 성지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학교 학생 중 71.3%는 혼전성관계에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반면 본인 혹은 여자친구가 혼전임신을 했다면 낙태를 권유할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40.3%였다. 낙태를 권유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부담’(36.1%)때문이었고 원치 않은 임신29.5%2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회분위기가 혼전성관계에 점차 개방적으로 변해가는 것에 반해 피임과 혼전임신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원치 않은 임신은 피임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폭력상담센터 서혜애 센터장은 최근 대학생들은 쾌락을 위한 성행위가 많은 것에 비해 피임에는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이라고 말했다.

피임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철우(영문 00) 씨는 피임바로알기를 홍보하면서 학생들의 차가운 반응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주최하는 와이즈만에 참여하는 박철우 씨는 피임이 자신의 일이 아닌 것처럼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개방적으로 변해가는 성문화 속에서도 여전히 학생들은 피임하면 성관계, 성관계하면 문란한 이미지가 있어 교육마저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피임에 대한 인식 부족은 여태껏 성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성교육의 부족이 올바른 피임법을 제공하지 못하고 성행위와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여성에게 전가시킨다고 주장했다. 행실한국여성민우회 한국건강팀 여경 씨는 성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올바른 피임의 중요성을 알지 못 한다따라서 피임을 꼭 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덧붙여 김영(사회) 교수는 현재는 피임에 관해 고민하는 주체가 여성으로만 한정돼 있는 실정이라며 성관계는 남녀 간의 친밀한 표현으로써 서로 책임을 지는 상호적인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피임방법으로 오해하고 있는 자연주기법이나 질외사정법은 올바른 피임방법이 아니다. 이렇듯 피임법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피임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성교육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현재 진행되는 성교육 역시 형식적이고 추상적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중어중문 4) 씨는 대부분 성교육이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이라 크게 와 닿지 않았다교사들 먼저 성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우리학교에서도 성과 사랑’, ‘성의 과학등 성 관련 교양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그 절대적인 수치는 여전히 미미하다. 최근 성폭력상담센터가 설립돼 이를 해결해줄 것이라 기대했지만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서혜애 센터장은 인적자원과 예산이 부족해 센터를 운영하기 힘든 실정이라며 현재 전문상담원도 없어 성교육을 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간호학과 동아리 BNM(Body and Mind)는 적십자회 성교육강사자격증을 이수한 학생들이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을 상대로 성교육을 실시한다. 이에 학교 축제 때 올바른 콘돔 사용법과 같은 성교육 및 성 관련 상담을 진행했다. BNM 정은이(간호 3) 회장은 성에 관한 노출이 늘어나는 사회분위기 속에 올바른 성지식을 통해 성적자기결정권을 가져 자신의 몸을 지켜야한다고 설명했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1726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부대신문 책 벼룩시장에서 계절학기 교재 마련하세요 부대신문* 2013.06.20
부대신문 학생복지예산, 대부분 복구키로 합의 부대신문* 2014.03.21
부대신문 청년층의 관심 못끄는 마을 만들기, 주민회의에 청년이 없다 부대신문* 2013.07.26
부대신문 고전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눠보자 부대신문* 2013.10.15
부대신문 학생 83%, “부마항쟁 기리는 학내행사 필요해” 부대신문* 2014.10.30
부대신문 두레(함께 모여)라움(즐거움) 이라더니… 부대신문* 2011.09.20
부대신문 누구나 자기 결정권을 가진 세상을 소망합니다 부대신문* 2011.12.05
부대신문 효원인들은 ‘동성 간의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부대신문* 2013.06.22
부대신문 1436호 메아리 부대신문* 2012.03.17
부대신문 현지인의 발걸음을 따라 걷다 부대신문* 2013.09.03
부대신문 ‘흉물스러운’ 정문, 내년 2월 새단장한다 부대신문* 2014.03.21
부대신문 새내기 조교의 로맨스 부대신문* 2012.09.05
부대신문 효원문화회관 사태, ‘계약서’에서‘ 탄원서’까지 부대신문* 2013.06.20
부대신문 넉넉한 터가 품고 있는 넉넉한 모습들 부대신문* 2014.10.30
부대신문 정전 사태, 우리 학교는 큰 피해 없어 부대신문* 2011.09.20
부대신문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가진 힘 부대신문* 2012.03.17
부대신문 박물관 소장 문화재, 시지정 유형문화재 등록 부대신문* 2014.03.21
부대신문 평소와는 다른 온도, ‘미열’을 나누는 시간 부대신문* 2013.07.26
부대신문 환경분야 일자리 논하는 토크콘서트 열린다 부대신문* 2013.10.15
부대신문 인턴십 통해 경험과 업무 이해도 높여라! 부대신문* 2011.12.05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