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신문

해외 영화제와 비교… 예산액은 비슷, 자봉 복지는 달라

부대신문*2011.12.07 17:07조회 수 141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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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F가 자원봉사자에게 제공하는 복지 수준이 해외 국제영화제와 비교하여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의 유명 국제영화제와 예산 규모는 대등하지만 자원봉사자와 관련한 활동비(식비) 지급 수준, 교육 시스템, 관리처, 고용 구조면에서 다른 모습을 보였다.
  우선 해외 국제영화제는 BIFF와 비교하여 예산 총액 대비 자원봉사자 활동비 지급 수준에 차이가 있었다. 특히, 파리한불영화제(FFCF)는 총 예산이 2~3억 원(작년 기준)으로 총 예산이 116억 원(올해 기준)인 BIFF보다 작은 규모다. 그러나 총 예산 대비 자원봉사자에게 지급되는 예산의 비율은 약 30%로 BIFF(총 예산 대비 자원봉사자 지급 비율 4.69%)보다 6배 이상 컸다.
  한불영화제는 BIFF와 마찬가지로 자원봉사자에게 식비, 교통비를 활동비로 지급하고 있지만 식비 지급 수준은 달랐다. 한불영화제 자원봉사자는 1명 당 하루 2끼 식비로 약 7만 원(50유로)을 받는다. 또한 세계 3대 단편영화제 중 하나인 끌레르몽페랑 단편영화제도 자원봉사자들에게 1명 당 약 4만 원 정도의 식비를 지불하고 있다. 이와 달리 BIFF 자원봉사자는 활동기간 중 별도의 식비를 받지 않는다. 마켓운영팀 김수빈(부산대) 씨는 “근무기간 동안 식비는 따로 제공되지 않았다”며 “하루 한 번 나오는 햄버거, 도넛으로 끼니를 때우고 배가 고프면 사비로 사 먹었다”고 식비 지급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 시스템에서도 차이점이 나타났다. BIFF는 자원봉사자 오리엔테이션 및 전체교육을 각각 1회 실시하고 이후 각 팀별 업무교육, 예절교육을 진행했다. 전체 교육을 제외한 팀별 교육 횟수 및 시간은 평균적으로 약 3회, 총 6시간 정도다. 이에 비해 한불영화제는 자원봉사자 교육을 평균 한 달 동안 진행하며 업무 교육을 실시한다. BIFF에 1회부터 참석했던 서대정(부산대 예술문화영상학과) 교수는 “BIFF 자원봉사자들이 영화제 업무에 익숙하지 않다”며 “대학생 위주로만 구성되다보니 교육메뉴얼대로 실시되지 않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총무팀 안내데스크 정슬기(경성대 경영 3) 씨 또한 “BIFF 자원봉사자들의 책임감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책임감을 가지고 손님에게 정보를 알리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모르는데요’로 일관하는 봉사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영화제는 주관처가 시·도(관)이고 이 주관처에서 자원봉사자를 관리·운영한다. 반면 프랑스에서는 1901년에 도입된 민간협회법에 따라 민간독립협회가 영화제를 주관하고 있다. 한불영화제의 경우, 민간독립협회 ‘1886’이 영화제를 주관한다. 이 협회의 구성원에 자원봉사자가 소속돼 있어 자원봉사자 업무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다른 기관을 거치는 일 없이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영화제에서는 민간독립협회 활동을 통해 자원봉사자가 능력에 따라 정규직원이 되는 고용 순환구조가 마련된다. 많은 지역인들이 자원봉사자로 근무를 시작해 단기 스태프, 정규직원 순으로 채용되고 정규직원이 되면 민간독립협회가 운영하는 센터에 상주근무하며 전문성을 키운다. 반면 BIFF는 이러한 고용 순환 구조가 마련되지 않아 자원봉사자에서 스태프가 되는 경우가 드물다. BIFF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제16회 BIFF 사무국의 직원은 총 280명(정규직 30명, 단기스태프 250명)이었지만 이 중 자원봉사자를 거쳐 단기스태프가 된 직원은 20명에 그쳤다. 한불영화제 프로그래머였던 차민철(동의대 영화학과) 교수는 “BIFF도 자원봉사자를 통해 전문 인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자원봉사자의 역할이 단순히 축제 분위기를 내는 장식품에 그치면 안된다”며 전문 인력 확충을 촉구했다.  
  BIFF라는 새 간판을 달고 지난달 16번째 막을 내린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를 넘어 세계 4대 영화제로 거듭나기 위해서 BIFF가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은 자원봉사자에 대한 기본적인 처우 개선이다. 차민철 교수는 “지역 경제에 대한 기여도, 자원봉사자 복리 등 기본적인 것을 공고히 한 이후에 스타 마케팅을 해야 하는데 BIFF는 스타마케팅에만 주력하는 것 같다”며 국제 영화제로서의 본질을 찾을 것을 촉구했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1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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