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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삶의 터전, 렌즈에 담아

부대신문*2012.03.09 16:20조회 수 177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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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덕헌 작가는 부산의 주거환경을 사진으로 남긴다
부산 주거환경 사진 전문 화덕헌 작가

왜 부산의 주거환경을 사진에 담게 됐나요
  취미로 하던 사진이 직업이 됐고 처음에는 상업 사진을 주로 찍었습니다. 찍은 것을 모아보니
‘주거환경’ 이라는 소제로 묶이더군요. 사진을 처음 찍을 때부터 풍경과 같은 아름다운 사진엔 관
심이 없었습니다. 대신 도시에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이 많았고 2008년부터 상업 사진은 그만두
고 주거환경 사진으로 전업했습니다. 도시경관에 대한 고민, 아파트를 비롯한 대형 건축물, 부산
에서 점차 사라져 가는 것들, 산복도로와 같은 부산 고유의 정취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사진에 담고자한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제 사진에 예술 작품의 아우라는 없지만 지역과 도시에 대한 기록 자료로서는 의미가 있습니
다. 그래서 낱장으로는 큰 의미가 없지만 성북고개 재개발 전후 사진처럼 하나로 묶어 보면 비
로소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주거환경의 변화가 눈에 드러나기 때문이죠. 많은 사진을 위에서
아래로 담담하게 내려다보며 찍은 이유도 그런 까닭입니다.
  도시가 재개발되고 나면 그 이전의 모습이나 장면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흐릿해집니다. 제 사
진은 이런 장면을 기록합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느낀 부산 주거환경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주거 밀도가 높습니다.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몰려 삽니다. 부산 원도심의 대표적
인 공간인 산복도로 주변은 특히 심합니다. 또한 산복도로가 건설되면서 도로 주변의 집들이 철
거돼 주민들은 정책 이주지로 이주해야 되는 또다른 문제가 파생됩니다. 이 철거민들이 이주한
반송, 반여, 용호, 장림 등이 대표적인 정책 이주지인데 오늘날 다시 이곳이 재개발되면서 주거
문제가 반복되는 것이죠. 높은 주거 밀도가 오늘날 주거환경에도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또한 오늘날 부산의 주거환경을 결정짓는 요소는 무엇보다 아파트입니다. 그러나 해운대 바닷
가에 솟아오른 아파트 사진처럼 무분별한 아파트 건설은 ‘풍경의 사유화’라 할 수 있습니다. 공공
재라고 할 수 있는 해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솟아오른 아파트에 입주한 몇몇이 사유화 하는 것이
과연 옳을까요.

부산시가 추진하는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야 할까요
  땅을 많이 가진 사람은 재개발돼 아파트가 들어서서 보상을 받기를 원할 것입니다. 그러나 땅
을 소유하지 못한 실거주민은 주거환경이 개선되기를 바랄 것입니다. 아파트가 들어서도 자신들
은 그곳에 입주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재개발을 둘러싸고 갈등이 발생합니다.
  의식주, 그중에서도 주거 문제는 특히 중요합니다. 정책 이주민들은 사회가 책임져야 합니다.
사회가 그들을 이주시켰고 대부분은 원래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
서 주거환경개선은 토지 소유자 위주의 도시 재개발보다는 실거주민의 주거권을 보장하는 도시
재생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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