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인문계 취업 잔혹사 '인구론' 신조어까지

anonymous2014.10.20 23:42조회 수 1846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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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토익 등 고스펙 갖춰도 "어렵겠네요" 번번이 좌절만

취업률 이공계 반토막도 안 돼 "전공이 족쇄 될 줄…" 한숨

취업준비생들이 서울 신촌 인근의 스터디룸 카페에서 하반기 공개채용을 앞두고 문제를 풀고 있다. 스터디룸 카페 '미플' 관계자는 "이곳을 찾는 10팀 중 8팀이 취업 준비 모입"이라며 "공채 기간에는 매 시간 방이 꽉 찬다"고 말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이대로 다람쥐가 쳇바퀴 돌듯 ‘취업회전문’을 빙빙 돌다 20대가 끝나버린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납니다.”

임용희(26ㆍ여)씨는 서울 소재 사립대학 졸업에 학점 4.0, 토익 930점, 일본 교환학생, 인턴이라는 일명 ‘취업스펙 5종’을 갖췄지만 아직도 취업준비생이다. 대기업을 준비하다 공무원 임용시험으로, 낙방할 경우 중소기업으로 돌아서는 인문계 대졸자들의 취업회전문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역사학을 전공한 임씨는 박물관 학예사가 되고 싶었지만 일찌감치 꿈을 접었다. 대학원 진학이 필수인 데다 결원이 생길 때마다 채용하는 방식이라 무턱대고 기다릴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대기업 취업에 도전해 100여 차례 지원서류를 썼지만 모두 떨어졌다. 그나마 대기업 여성 취업나이의 마지노선이라는 26살이 된 올해는 서류 통과 횟수도 반으로 뚝 떨어졌다.

나이제한이 없는 공무원 시험을 보기로 결심했지만 치솟은 공무원 시험 경쟁률을 뚫기가 쉽지 않았다. 더 이상 부모님께 손 벌릴 염치가 없어 이제는 중소기업이나 계약직이라도 닥치는 대로 면접을 보러 다니고 있다. 임씨는 “고등학교 때 하라는 대로 공부해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대학에 입학했고, 4년 간 취업준비도 열심히 했는데 도대체 뭘 잘 못해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면접에서 ‘그런 과는 취업이 안 된다’고 하는데 이럴 거면 도대체 왜 인문계 학과를 운영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울먹였다.

인문계 대졸자들이 취업시장에서 철저히 외면 받고 있다. ‘인’문계 졸업생은 ‘구’십 퍼센트(%)가 ‘론(논)’다는 의미의 ‘인구론’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지난해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김모(27)씨는 “나도 놀고 동기도 놀고, 선배도 놀고 있으니 인구론이란 말이 과장은 아니다”고 한숨을 쉬었다. 같은 기업에 세 번이나 입사원서를 내기도 했던 취업삼수생 김씨에게는 국문학이라는 전공이 번번이 족쇄다. 서류통과 자체가 어렵고 겨우 면접에 가도 ‘왜 인문계를 전공했느냐’며 찬밥 취급을 한다. 올해 상반기 졸업한 김씨의 과 동기 64명 중 취업을 한 사람은 단 12명이다. 취업률이 겨우 16%라 ‘인구론’이 거의 들어맞는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지난 2월 국내 4년제 일반대 졸업생의 건강보험 연계 취업률을 조사한 결과 인문계의 취업률은 이공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통계적으로는 아직 인구론 수준까지 도달하지 않았지만 인문계 국어국문학과의 취업률은 37.7%, 인문교육학과는 25.8%였다. 반면 이공계는 해양공학과가 77.4%, 기계공학과 71.7% 등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대졸 신입사원 중 이공계 출신이 많은 기업도 62개다. 기업규모가 크거나 제조업인 경우 이공계 출신이 더 많고, 얼마 전까지 인문계 출신을 우대했던 경영이나 영업분야도 이제는 이공계 졸업생들을 선호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만성화된 불황으로 경영환경이 나빠지면서 당장 성과나 수익을 낼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한데다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활용도가 높은 이공계를 인문계 직무에 배치하는 추세”라 전했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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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과 선택하고 주제를 모르고 눈이 높았던게 잘못
  • 대기업 = 80%공대 20%상대 ㅇㅋ?
    공기업, 공무원 = 전공제한 없음

    아니 좀 기자새끼들아 인문 사회 자연도 살길은 있다
    -사회대학생이-
  • 이름이 임용희? 뭔가 절묘한데...
  • 문과 선택한게 천추의 한이다 정말..
  • 인문계학과를 왜운영하냐니ㅋㅋㅋㅋㅋㅋㄱ
  • 잉문계생들 취업 안되는 부들부들행ㅋㅋ
  • 영업직엄청많은데ㅋㅋ
    자리남음
  • 인문계 학생인데 과 교수님 수업 방식보면 왜 취업이 안되는지 알 수있다. 현실에서 한~참 동떨어져 있다. 당장 경영대 애들이랑 공부하다보면 수능 등급컷을 떠나서 현실적인 취업준비 대책 자체가 다름. 3, 4학년 취업 준비해야 할 학생들한테 노가다성 자필 과제 내는거 보면 답이없다. 성실성 운운하면서 학점 좋은 애가 취업도 잘하더라~ 라고 말씀하시는데 과에서 몇명 취업하는게 당연하단건지. 물론 대학이 취업 준비학원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대학4년 등록금 투자해서 취업을 못한다면 돈많은 부자아니고서야 어떻게 학문만 할 수있을지 그런 고민을 교수님들이 함께하고 좀 현실적으로 애들한테 도움을 주면서 학문을 융합시켰으면 좋겠다.
    인문대는 학부수준에선 교양수준으로 돌리든 아니면 돈많은 학부생들만 대학원 수준으로 가르치던지 대책강구 안하면 멀지않아 교수님들 밥그릇 걱정해야될 날이 온다고 본다.
    인문이 망하면 사회도 망한다. 근데 우리나라 인문대 운영방식보면 망해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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