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조금은 놓아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글쓴이2016.02.12 03:43조회 수 4054추천 수 46댓글 11

    • 글자 크기

딱 작년 이 맘때 쯤 이었던 것 같네요.

참 많이 좋아했고 사랑했던
동기이자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둘은 짧게 사랑했지만 오래 가진 않았습니다.

1학년을 마치고 입대를 하고
군생활을 하면서도, 복학을 해서도
가끔씩 동기라는 이름으로 연락주고 받고
생일날 축하메세지 몇 마디에 기프티콘만
보내곤 했던 제 첫사랑인 그녀가 졸업을 했네요.

졸업식에 오지 않는다는 소식에 다른 동기들
축하 해주러 아무 생각없이 간 자리에서
다시 식에 참석하기러 했다는 그 친구를 만났고
당혹스러움 반, 놀람반의 심정으로
근처 꽃집으로 가
꽃다발을 하나 사들곤 무작정 달렸습니다.

다정한 오빠였지만
아무것도 몰랐던 남자친구로서 함께 보낸
시간들에 대한 미안함,
내 대학생활을 빛나게 만들어 줬음에 대한 고마움.


"졸업 축하한다. 오빠가 그래도 니 졸업하는데 꽃다발 하나 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겠나. 사회인이 되어서도 잘 될거니깐 건강해. 많이 그리울거다. 고마웠어"

헤어지던 날
정보전산원 등나무 밑에 앉아
펑펑울던 제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네요.


6년이란 시간이 흘러
이제는 얼굴조차 볼 수 없는 그 친구처럼
저도 졸업을 합니다.

대학생활 하면서 이런저런 재밌는 일도 많았는데
아쉬움이 남는 4년이네요.

일병 때 손전등 키고 침낭 안에서 그 친구 생각하며
쓴 글인데 오늘 문득 생각나 꺼내 봤네요.

<가끔>
누가 그랬다

계속 생각나면 미련이고
가끔 생각나면 잊혀진 거라고.

니가 가끔씩 생각나는 걸 보면
어느 새 너도 조금씩 내 추억한 켠에
자리잡아가나보다.

잘 지내지?

가끔이란 핑계로라도
널 추억할 수 있어 다행이다.


시험준비하고 있다는데 잘됐으면 좋겠네요.
내일 아침이면 이불킥하겠지만..ㅎㅎ

감성돋는 비오는 새벽입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똑똑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사랑학개론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6 나약한 달뿌리풀 2013.03.04
58755 마이러버 거대한 무릇 10시간 전
58754 다음 마이러버2 침착한 서어나무 2026.03.19
58753 첫사랑에게1 우수한 황벽나무 2026.03.18
58752 직장인들도 많나요?1 코피나는 자란 2026.03.05
58751 마이러버 항상 매칭 실패네요 ㅜㅜ1 섹시한 동자꽃 2025.10.30
58750 요새 마이러버는 잘 안하시나봐요2 살벌한 초피나무 2025.10.29
58749 [레알피누] 양산캠은 마이러버 잘 안하나요?5 피곤한 히아신스 2025.08.09
58748 [레알피누] 수도권 사는 98년생 여자인데요..! 다음 신청기간이 궁금합니다!2 가벼운 참골무꽃 2025.06.12
58747 [레알피누] 서울에 사는사람도 마이러버 참여할수있나요?2 가벼운 참골무꽃 2025.06.12
58746 마이러버 잘 되는 경우 많나요?3 과감한 비비추 2025.06.06
58745 [레알피누] 이번 마럽 방구쟁이 개양귀비 2025.05.16
58744 마이러버 나이2 미운 호박 2025.05.14
58743 충청도 한심한 호랑버들 2025.04.19
58742 [레알피누] 마이러버 못생긴 게발선인장 2025.04.14
58741 마이러버 신청 매번 까먹네요..2 치밀한 갈대 2025.03.12
58740 여성분들 마이러버 거의 안하나봐요..2 활동적인 매화말발도리 2025.03.11
58739 [레알피누] 마이러버 첨해보는데2 활달한 애기봄맞이 2025.03.11
58738 .2 추운 이질풀 2025.02.20
58737 [레알피누] 00 여자 직장인 인사드립니다5 발랄한 참죽나무 2025.01.24
58736 [레알피누] 일하다가 친해지고 싶은 사람 만났는데....1 살벌한 애기메꽃 2025.01.04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