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군대가기전에 학고 2번먹고
20대 중후반에 아직 졸업이 3학기나 남은 남자사람이구
운좋게 작년에 9급공무원 시험에 합격해서 유유자적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별욕심 없는 사람이라 하고싶은거나 해보자 싶어서
작년 6개월동안 기독교, 천주교, 불교의 연애성지들을 돌아다니며
각 종교별 자매님들에게 찝적.....아니 코이노니아를 쌓았구요.
뭐 키가 작은것도 아니고 얼굴도 쳐다보면 뺨때리고 싶은 정도는 아니라서
이런저런 스토리는 많았습니다.
어차피 같이 종교생활 했던 사람들 중에는 부산대다니는 사람도 없고
아싸라 들어줄 인간도 없어서
심심풀이 땅콩으로 읽어보시라고 글을 씁니다.
전부 다 건전한(?) 얘기니까
독실한 믿음의 형제 자매분들도 그냥 재미로 읽어주세요.
제 1 편은 교회 샬랄랄 치마녀 편입니다!
---------------------------------------------------------------------------------------------------------------
저희집은 해운대 인데요. 시험 합격하고 빈둥빈둥 거리고 있던 차에
시립박물관역쪽에 갔다가 왠 어여쁜 20대 초반 아가씨 5명이 무리지어 어디로 가고 있는걸 보았습니다.
하와가 선악과에 끌리듯이 그녀들의 다리.......아니 미모에 이끌려 뒤를 밟게(?) 되었고
이상한 고가도로 따라가다가 좌회전을 하니
잉? 교회??
교회가 보이더군요.
다리 예쁜 20대 초반의 핫팬츠 귀요미들은 교회안으로 사라지고 저는 멍때리고 있었죠.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그 순간 하늘이 열리며 비둘기 한마리가 ATM기 위에 앉더니
다음과 같은 음성이 들리더군요.
'이는 네 사랑하는 여친이니라, 네가 기뻐하노라 (막 01 : 11)'
그 순간부터 저는 베드로가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듯이
경성대 근처 꽃꽂이 동호회를 가려고 했던 마음을 버리고 이 교회에 다니기로 마음먹었죠.
사실 교회다니는 사람들이 신앙심 쩔고 성경도 잘 아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래서 그냥 갔다가는 자매고 나발이고 쪽팔리겠다 싶어서
오랜만에 학교에 와서 기독교 서적을 탐독했습니다.
그런데 처음이라 잘 몰라서 그랬는데
기독교 신학대학 애들이 보는거를 고르게 되었고
이것이 나중에 저의 연애원정을 골로가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죠.
썰은 밑에 풀거고.......
이왕 공부한거 기독교 교리에 대해서 간단하게 풀어드리겠습니다(읽기 싫으면 패스하시면 됨).
당시는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지 얼마안된터라 그런 딱딱한 책도
나름 끈기를 가지고 읽게 되었습니다.
쓸데없이 말입니다 -_-
기독교 교리에서 중요하게 차지하는게 1) 기독론 2) 성육신론 3) 삼위일체론입니다.
1) 기독론이라는 것은 기독 즉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에 관한 논의 입니다.
기독교에서는 쿨하게 예수는 신성과 인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보고있는데요.
그러니까 예수는 완전한 신이자 인간이라는 겁니다. ㅈㄴ 어렵죠?
2) 성육신론을 알면 그래도 좀 이해가 되는데, 이건 신(여호와)이 인간의 육신을 입어
사람(예수)가 되었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예수가 신성과 인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는게
대충 이해가 되죠?
성경에서는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요한 01 : 14)'고 하는 ㅈㄴ 어려운 말로 표현되어 있는데
말씀(로고스)이 천지창조를 한 신(창세기에서 태초에 말씀이 계셨는데 빛이 있으라 어쩌고저쩌고 한거)이고
뭐 이렇게 신이 직접 사람이 되서 인간을 위해 돌아가셨으니까 기독교애들이
예배볼때 울고불고 방언터지고 할렐루야 아멘 오 주여! 하는 겁니다.
3) 삼위일체는 성부(신, 여호와)와 성자(예수)와 성령은 동일한 존재라는 뜻입니다.
성령은 저에게 다리 예쁜 20대초반의 핫팬츠녀들이 제 여친이 될것 이라는 계시를 주신
분이십니다.
뭐 대속론 기타 등등 많은데 걍 패스할게요.
아무튼 ㅈㄴ 머리터지게 공부를 한 다음에
당당하게 교회로 들어갔습니다.
큰 교회라서 그런지 대학부에 따로 담당목사가 있더군요.
그 분께 상담을 받았는데.
형제님 반갑네 어쩌고 저쩌고 하시고 난 다음에.
제게 나이를 물으시더군요.
제 나이를 들으시고는 대학부 가셔야 겠네 하시면서
인자하게 말씀하시던데,
이제 그 다리 예쁜 20대 초반 핫팬츠녀들을 볼 수 있겠구나 하면서
완전 좋아했죠ㅎ
그런데 이놈의 자뻑본능 때문에
'올해 공무원시험 합격하고 요즘에는 무언가 마음에 평강을
얻기를 갈급하고 있다.'고 나름 기독교용어 섞어 가면서
얘기를 했는데(...)
목사님께서 그럼 곧 사회생활 하시겠네요. 그럼 청년부로 가야된다고
하시더라구. 주로 또래 친구들 많다고 하시면서(...)
또래라면 20대 중후반.(...)
아직 졸업안했다고 말도 못해보고
결국 그렇게 저는
다리 예쁜 20대 초반 핫팬츠녀들이 아닌
형, 누나(...)들 사이로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마침 주말(기독교에서는 주일이라고 함)이라 청년부 예배때 처음으로
형, 누나(...)들이랑 인사를 했는데
갑자기 곰돌이 옷을 입은 아저씨랑 누님 2분이 무대로 나오더니만
'사랑해요'말 한 80번 나오는 노래를 부르면서 환영회를 해주더군요.
저랑 몇명이 일어나 있었고 한 1500명은 되보이는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앞에는 영상도 비치는데 정말 쪽팔려서 광안대교에서 뛰어내리고 싶었습니다.
비눗방울도 날아다니고(...)
아무튼 그렇게 형, 누나(...)들과 첫인사를 했는데
집에와서 정말 심각하게 고민을 했습니다.
경성대 꽃꽂이 동호회 회장님 연락처를 만지작 거리면서
지금이라도 갈아타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하나님은 나에게 저 다리예쁜 20대초반 핫팬츠녀를 제 여친으로
준다고 계시해 놓고서는 30살 형이 비눗방울 총을 내 면상에 갈기게 하시는지....
다음주 주말이 되자 그래도 이왕 가기로 한거 한번만 더 나가보자 싶어서
시립미술관역에서 내려서 다시 교회쪽으로 걸어가고 있었죠.
교회로 들어가는 저와 교회를 나오는 다리예쁜 20대초반 핫팬츠녀들의 대조적인 모습이
뭔가 슬펐지만, 그래도 '나는 교회 다니기도 전에 계시받은 몸'이라는 부심으로 무슨 홀인가
하는데서 예배를 봤죠.
처음에는 신나는 노래가 나오고 춤도 추고 하더니만
목사님이 기도합시다 하면 암울한 노래가 나오면서
형, 누나(...)들이 손바닥을 위로 향한채 손을 벌리거나
눈을 감고 흔들흔들거리거나 하더군요.
나름 '나 부대 나온 남자야' 컨셉으로
열심히 주기도문이라는 것도 외워갔는데 쓸일은 없고 -_-
그렇게
혼자서 가사도 모르는 노래에
입만 금붕어처럼 뻐끔뻐끔 거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 옆쪽으로 후광이 비치더니
제 옆자리에서 멈추더군요.
그 뭐랄까(...)
정말 예쁜 여자들은 보고 있으면
아무생각이 안든다고 하잖아요.
샬랄라 치마 입고
화장은 얇게했는데 눈은 살짝 야릇하면서
처음보는 사람에게 살짝 찡긋 인사하는데
지리더군요....................
아무튼 그렇게 예배 끝나고 무슨 모임같은걸 하는데요.
저는 새로온 사람이라 다른 장소에서 6주(정확히는 기억 안납니다)정도 교육을 받게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교육이 마을(청년부에 있는 조를 무슨무슨 마을이라고 부릅니다)별로
강사역할 하는 사람이랑 새로온 사람이랑 1:1식으로 하거든요.
예배 끝나고 그 샬랄라 치마녀가 저를 부르더니
저랑 1:1로 새식구교육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캬!!!!!!!!!!!!!!!!!!!!!!!!!!!!
'주 여호와께서 에스겔에게 마른뼈가 살아나는 환상을 보여주셨다(겔 37:2)'고 했는데
정말 혼자 화장실가서 춤췄습니다ㅎ
------------------------------------------------------------------------------------------------------------------
밤도 늦었고 다름 이야기는 2회로 넘겨야 하겠군요.
그렇게 3주정도 그 샬랄라 치마녀와 달톰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하나님께서 사탄녀를 보내서 고난을 주면서(...)
망해가는 이야기라 쓰려니까 -_-
당연하겠지만 인물묘사에 대한 약간의 각색은 있고
여기 등장하는 교회가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 교회가 아닐수도 있습니다.
그냥 재미로 읽어주세요^^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