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학개론에 쓰는 처음이자 마지막 글일지 모르지만
마땅히 쓸 게시판도 없고
혼자 삭히자니 이제는 지쳐
더 이상은 힘들어 글을 통해서라도 제 심정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우선 저는 대학에서의 연애 경험은 없습니다.
중고등학교에서의 연애는 대학 이후의 연애와는 많이 다르다는 점은 알기에
사실 흔히들 말하는 모쏠이나 다름 없다고 생각합니다.
수년 전 누구나 느꼈을 법한 새내기만의 기대로 가득찬 감정과 함께
대학에 입학했고 좋은 선배들과 동기들을 만났습니다.
2월 말 부터 3월까지 많은 각 종 과 행사들을 참여하며
동기 및 선배들과의 친목을 다지는 과정에서
한 동기가 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정말 지극히 평범한 동기였습니다.
빼어난 미모를 가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해서 특출난 매력을 가진 것도 아닌..
하지만 제 눈에는
하는 행동 하나 하나 너무나 예뻐 보이더군요
흔히들 말하는 과CC
이에 대해 너무나도 많은 충고와 조언들을 들었기에
많이 주저했습니다.
정말 술김에라도 고백이든 뭐든
내가 너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어필하려고 해도 제 스스로 감정아닌 이성으로 억지로 눌렀습니다.
무엇보다 그 친구가 불편해 하는 것이 싫었으니까요.
제가 싫든 좋든 그 친구가 싫은 감정을 느낀다면
무엇보다도 제가 슬프니까요
그렇게 어영부영 1년 가량이 지나가고
저는 군 입대를 한 상태에서
사실상 연락이 거의 끊긴 상태였어요
힘들게 군생활을 하는 와중에
그 친구로부터 갑자기 페이스북으로 연락이 오더군요.
정말 군생활하는 순간 중 가장 기뻤던 날일 겁니다.
저는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
대화 중 사소한 한 마디 한 마디 까지 생각해가면서
그냥 가까이 지냈던 동기처럼 대했습니다.
그 친구가 제 휴가 때 시간나면 얼굴 좀 보자고 하기에
친한 친구들과의 있던 약속까지 취소해가며 보기도 했었고요..
스스로 생각해도 제가 정상적인 남자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그 친구가 불편해 하는 것은 싫기에
어떻게든 제 감정을 억누르며
전역하고 복학해서 학교 다닐 때까지
겉으로만 봤을 때는 그저 동기로써 지내왔는데
그랬던 친구가
졸업을 앞둔 채
먼 타지로 떠나버렸네요
취직하는 바람에요...
가끔씩 서로 연락해서 밥 한끼를 먹든
단 둘이서 술을 한잔하든
정말 들뜬마음이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 지내왔지만
이제는 마음속의 거리가 아닌
정말 너무나도 먼 곳으로 떠나버려
이 슬픈 감정을 주체하질 못하겠네요..
여기까지 글을 읽으실 분이 과연 계실진 모르겠지만
누구보다도 멍청한 남자라는 점은 알지만
그래도 슬픔이라는 감정에서는 못 벗어나겠네요.
대학생활 동안 다른 여자 친구들한테서 고백도 받아보고
썸도 탔지만
제 스스로 한심하기도 하고
흔히들 하는 고백한번 하지 못한 채 떠나가는 친구를 보니
자괴감에 일주일 내내 잠도 못이루네요..
이제는 멀어진 친구한테 제가 다가가는건 의미없는 행동일까요..
무엇보다
더 이상 집착하는 건 잘못된 걸까요..
쓴 소리를 하시든, 좋은 소리를 하시든
푸념만으로 가득 찬
긴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제가
어떻게 마음을 잡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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