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하는 짝사랑.. 한심한가요

조용한 꽃치자2016.03.28 00:24조회 수 1933추천 수 4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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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학개론에 쓰는 처음이자 마지막 글일지 모르지만

마땅히 쓸 게시판도 없고

혼자 삭히자니 이제는 지쳐

더 이상은 힘들어 글을 통해서라도 제 심정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우선 저는 대학에서의 연애 경험은 없습니다.

중고등학교에서의 연애는 대학 이후의 연애와는 많이 다르다는 점은 알기에

사실 흔히들 말하는 모쏠이나 다름 없다고 생각합니다.

 

수년 전 누구나 느꼈을 법한 새내기만의 기대로 가득찬 감정과 함께

대학에 입학했고 좋은 선배들과 동기들을 만났습니다.

 

2월 말 부터 3월까지 많은 각 종 과 행사들을 참여하며

동기 및 선배들과의 친목을 다지는 과정에서

 

한 동기가 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정말 지극히 평범한 동기였습니다.

빼어난 미모를 가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해서 특출난 매력을 가진 것도 아닌..

 

하지만 제 눈에는

하는 행동 하나 하나 너무나 예뻐 보이더군요

 

흔히들 말하는 과CC

이에 대해 너무나도 많은 충고와 조언들을 들었기에

많이 주저했습니다.

 

정말 술김에라도 고백이든 뭐든

내가 너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어필하려고 해도 제 스스로 감정아닌 이성으로 억지로 눌렀습니다.

 

무엇보다 그 친구가 불편해 하는 것이 싫었으니까요.

 

제가 싫든 좋든 그 친구가 싫은 감정을 느낀다면

무엇보다도 제가 슬프니까요

 

그렇게 어영부영 1년 가량이 지나가고

저는 군 입대를 한 상태에서

사실상 연락이 거의 끊긴 상태였어요

 

힘들게 군생활을 하는 와중에 

그 친구로부터 갑자기 페이스북으로 연락이 오더군요.

정말 군생활하는 순간 중 가장 기뻤던 날일 겁니다.

 

저는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

대화 중 사소한 한 마디 한 마디 까지 생각해가면서 

그냥 가까이 지냈던 동기처럼 대했습니다.

 

그 친구가 제 휴가 때 시간나면 얼굴 좀 보자고 하기에

친한 친구들과의 있던 약속까지 취소해가며 보기도 했었고요..

 

스스로 생각해도 제가 정상적인 남자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그 친구가 불편해 하는 것은 싫기에

어떻게든 제 감정을 억누르며

전역하고 복학해서 학교 다닐 때까지

겉으로만 봤을 때는 그저 동기로써 지내왔는데

 

그랬던 친구가

졸업을 앞둔 채

먼 타지로 떠나버렸네요

취직하는 바람에요...

 

가끔씩 서로 연락해서 밥 한끼를 먹든

단 둘이서 술을 한잔하든

정말 들뜬마음이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 지내왔지만

 

이제는 마음속의 거리가 아닌

정말 너무나도 먼 곳으로 떠나버려

이 슬픈 감정을 주체하질 못하겠네요..

 

여기까지 글을 읽으실 분이 과연 계실진 모르겠지만

누구보다도 멍청한 남자라는 점은 알지만

 

그래도 슬픔이라는 감정에서는 못 벗어나겠네요.

 

대학생활 동안 다른 여자 친구들한테서 고백도 받아보고

썸도 탔지만

 

제 스스로 한심하기도 하고

흔히들 하는 고백한번 하지 못한 채 떠나가는 친구를 보니

자괴감에 일주일 내내 잠도 못이루네요..

 

이제는 멀어진 친구한테 제가 다가가는건 의미없는 행동일까요..

무엇보다

더 이상 집착하는 건 잘못된 걸까요..

 

쓴 소리를 하시든, 좋은 소리를 하시든 

푸념만으로 가득 찬

긴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제가

어떻게 마음을 잡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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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이 또라이야

    니도 지금 답을 알고 있잖아

    당장 달려가라
  • @살벌한 괭이밥
    글쓴이글쓴이
    2016.3.28 01:00
    네 그래볼게요..
    진짜 더 늦기전에 시도라도 해 보는게 후회는 덜 남겠죠..
  • @살벌한 괭이밥
    어우 동물원인줄... 식물이 왜이리 살벌하십니까 ㅋ
  • 잘되고 못되고를 떠나서 마음이라도 전달하세요.
    좋아했었다고. 말이라도해야 편하게 떠나보낼 수 있어요.
    이대로면 평생 후회만 합니다.
  • @다친 참취
    글쓴이글쓴이
    2016.3.28 01:05

    하다못해 마음이라도 전해야겠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 참 용기없는 넘이란 말한마디를 구구절절 길게도 써놨네. 무슨 과cc가 어쩌고 불편해지기 싫다 그친구가 슬퍼하는게 싫다 이성으로 눌렀다 같잖은 자기합리화 및 변명은 그쯤 했으면 됐구요. 이제 또 변명거리 생겼네요 장거리니까, 장거린 오래 못간다더라, 힘들다더라... 또 용기없음을 숨길 좋은 카드네요 그죠? 그 카드 뒤에 늘 그랬듯 숨을지 한 번쯤은 용기있는 남자가 되어볼 지 결정하세요.
  • @유별난 마
    글쓴이글쓴이
    2016.3.28 01:03
    장문의 댓글 감사합니다
    네 맞습니다
    제가 부족했던 것 같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늦기전에 용기 내 볼게요!
  • @글쓴이
    응답하라 1988 에서 류준열 고백장면 참고 하세요. 마지막에 장난이야 부분빼고. 밑에 분 말대로 이런 경우 나너 좋아해 끝, 보다는 나너 좋아해 던져놓고 담담하고 진실되게 기억에남는 얘기들을 전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그럼 화이팅.
  • @유별난 마
    글쓴이글쓴이
    2016.3.28 01:16
    마지막 문장이 핵심인 것 같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 일순간의 감정이 아닌. 너를 오랫동안 좋아해왔다라는 마음을 표현하시길. 그게 아니면 최대한 예의 있게 마무리하고 다음을 기약하세요.
  • @착한 호랑가시나무
    글쓴이글쓴이
    2016.3.28 01:12
    네...
    최대한 진실한 마음을 전하도록 노력 해볼게요
    거절한다면 그 사실 그대로 받아들여야겠죠..
    그렇게 된다면 힘들겠지만 확실히 깔끔하게 마음을 접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 @글쓴이
    거절당했을 때도 무작정 알겠다가 아니고
    엄청 장문의 톡이나 이야기. 편지를 주고
    확 끊으세요. 그럼 언젠가는 여자가 생각날겁니다.
    그때를 기약하는거죠
  • @착한 호랑가시나무
    글쓴이글쓴이
    2016.3.28 01:18
    확실히 하라는 말씀이군요
    잘 알겠습니다
    댓글에서 언급하신 여자가 생각난다는 말은
    다른 여자를 의미하시는 거죠??
    사소한 조언 하나하나 감사합니다
  • @글쓴이
    아뇨 ㅋㅋ 그 여자분이 글쓴이 생각나게 될거라구요 ㅋㅋㅋ
  • @착한 호랑가시나무
    글쓴이글쓴이
    2016.3.28 01:50
    이 글쿤여 ㅋㅋㅋ
    내일
    한 번 연락해불게요
    제 문제점을 확실히 알겠네요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 진짜나랑 처음부터끝까지다똑같네요.. 그사람이 취직된거외에는요.. 잘되기른!
  • @바보 박주가리
    글쓴이글쓴이
    2016.3.28 01:40
    댓글 감사합니다..
    단 하나
    용기가 부족했던게 문제인 것 같네요
    댓쓴이도 좋은 소식 있길
    같은 입장에서 기대합니다!
  • 근데 멋있네요... 응원해요!! 진심으로
  • 저는 다른분들과 반대인데.. 음..
    현실적으로 그럼 글쓴분도 학교생활 잘 마무리해서 졸업하고 좋은 곳 취직해서
    고백하면 좋지 않을까요. 학교 다니는 동안엔 그냥 틈틈히 연락하구요
    장거리 연애도 당당하게 할 수 있도록 졸업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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