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랑 헤어질거에요
- 2016.06.0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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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0살 차이가 나는 남동생이 있어요.
부모님은 두분 다 안 계세요. 저도 사진으로만 본 부모님이에요. 우리를 키워주시던 할머니는 얼마전 돌아가셨어요. 이제 제가 가장이에요.
대학을 와서 새로운 새로운 세계를 마주했어요. 물론 저와는 먼 세계는 저를 더 열등감으로 밀어넣었구요. 버스 환승비가 무서워 오르막길을 걸어가는 저에게는, 친구들의 쇼핑과 방학중 여행, 식후의 커피 모든게 저의 열등감을 만들어 냈어요.
그런데, 절 좋아해 주는 남자가 생겼어요. 염색도 해 본적도 없고, 화장품 살 돈도 없어 제대로 화장도 해 본 적 없는 저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생겼어요. 그 선배는 저의 첫 남자친구에요.
너무 미안해요. 저같은 사람을 만나서, 한번도 같이 비싼 곳을 가 보지도 못 하고, 여자친구는 화장도 못하고, 이쁜 옷도 못 입고, 예쁜 신발도 못 신고, 남자친구의 친구들에게 당당하지도 못 하고. 매일 남자친구가 먹고싶은거 없냐고 물어보면 돈이 무서워 김밥, 라면 이라고 해서 너무 미안해요.
그 선배는 취직을 했어요. 취직을 했으니, 이제 그 사람도 결혼을 생각해야 할 거에요. 그 사람은 저의 모든걸 받아주고 있지만 제가 너무 미안해요. 저는 아직 갓 초등학교 졸업한 동생도 키워야하고, 돈도 벌어야해요. 번듯한 곳에 취직한 그 사람에게 너무 초라한 존재에요.
동생때문에 밤새 데이트를 해 본적도 없고, 주말에 어쩌다 데이트를 해도 초등학생이었던 동생을 맡길 곳이 없어 동생을 데리고 나갈 수 밖에 없었고, 아르바이트 한다고 바빠서 많이 만나지도 못한 나를 계속 사랑해 준 그 사람은 너무 고맙지만, 제가 이제 더 이상 받지를 못 하겠어요.
그래서 오늘 밤에 헤어지려고 해요.
그 사람에게 너무 고마워요. 저는 감히, 평생 겪어보지 못할 것들을 경험하게 해 주었어요. 하지만 저는 그 사람을 위해, 아무것도 해 준 게 없어요. 기본적인 욕구마저도 충족시켜 주지 못했구요. 어쩌면 지금까지 만난것도 제가 정말 이기적이고 나쁜건지도 모르겠어요.
고마워요. 당신은 제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착하고 좋은 사람이었어요. 꼭 좋은 사람 만나세요.
미안해요. 영원히 앞에 좋은일만 가득하길 진심으로 바랄게요.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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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릇한 넉줄고사리]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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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한 가는잎엄나무]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이기적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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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한련초]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지금 님은 도망가려고 합니다. 그 도망을 비난하기란 어렵습니다. 아무리 위와 같은 말을 들어도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며, 나아게 부딪힌 일 앞에서 저런 이성적 판단과 마음가짐이 바로 서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나 기억해야할 것은 상대를 위한 헤어짐이 아닙니다. 나를 지키기위해 헤어지려는 것 입니다. 하지만 그 헤어짐이 님을 지켜주지 못하는 방법일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양쪽 그누구에게도 이로울 게 없는 헤어짐입니다. 현실은 소설이 아닙니다. 스스로 쟁취해야 합니다. 미래가 두려워서 이별을 앞당기기보다는 현재를 보십시오. 인간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야 합니다. 님이 남자친구의 헌신을 받으며 한 편으론 슬프지만 한편으론 얼마나 큰 힘이 됩니까? 남자친구 역시 본인의 행복을 위해 님 곁에 있는 것 뿐입니다. 지금 현재의 그 서로간의 행복을 지키시기를 저는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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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좀걸린 큰앵초]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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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많은 회화나무]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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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왕고들빼기]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당신이 가난해서가 아니라 당신의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태도가 최악이네요
당신은 사랑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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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보리수나무]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잘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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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연쩍은 초피나무]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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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한 은방울꽃]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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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있는 아프리카봉선화]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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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좋은 송악]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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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쎈 꼬리풀]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혼자서 넘겨짚고 판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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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걸린 다정큼나무]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일방적으로 받기만하는 관계는 성립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주는사람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받는 사람이 힘들어서 입니다. 그러니 상대를 배려해 헤어진다는 말은 그리 완벽하지 않습니다. 주는건 어렵지않습니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 많은걸 양보해야하는것도 아니구요.
다만 글쓴이 본인이 그 동안 누구에게도 말못하고 혼자 이겨내기위해 쌓아올린 그 모든것들이 그 사람과 헤어지면서 무너져내릴까봐, 그러면 그때는 정말 견딜 수 없을까봐 걱정되실겁니다. 내가 무너지면 어린 동생도 무너지는 것이니까요. 그래도 한번 남자분께 기회를 주셨으면 합니다. 직장인 남성이 해줄 수 있는것은 의외로 많습니다. 직장인이자 남성이자 당신의 남자친구로서 주는것들이 그 사람에겐 의외로 어렵지 않은 것들일 수 있습니다. 그에게 기회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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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실한 왕고들빼기]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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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노간주나무]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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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한 중국패모]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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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한 봉의꼬리]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아픈 글이다.. 너무 마음이
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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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섬잣나무]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본인들도 가난해봐라.
상대방은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돈이 나에게는 한달치 생활비일때 어떤 느낌인지 아는가?
애써 외면해왔던 불공평한 현실을 계속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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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실한 조팝나무]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사랑을 하면서 잃어야 하는 부분도 있고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얻고 배우는 부분도 있는데
근시안적으로 보면 상대방을 배려하는것같지만
큰그림을 보면 '이정도했으니까 나는 도리 다했어.' 라는 아무것도 잃지않겠다는
이기심으로도 보이네요
물론. 그누구도 그것을 비난할수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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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동백나무]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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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잔털제비꽃]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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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잔털제비꽃]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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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미나리아재비]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저도 가난이란 이유로 사랑을 외면한적이 있습니다. 제 자신이 역겨웠어요. 윗글 참 공감가네요. 남들이 쓰는 데이트비용이 우리집 한달 생활비라는거. 핑계건 나발이건간에 언젠가는 글쓴이가 돈따위에 사랑을 포기하지않는 날이 오길 빌게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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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큰 꽃마리]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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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고싶은 붉나무]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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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한 중국패모]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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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노루발]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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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이랑 간단하게 술 몇잔 하고 진솔한 마음으로 대화부터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