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는 3년을 사귀었습니다.
지금은 그냥 다른 어떤 힘도 의욕도 없어요.
남자친구가 장전역 가는 길에 도우미가 나오는 노래방에 갔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3년동안 문제 없이 만나고 있었고 믿고 말고 할 것도 없었습니다.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남친이 친구와 술 마신 다음날 9시 수업을 꼭 들어가야 하는데도 계속 전화도 못받고
일어나지 못하는것 같아 아침에 방에 들려 깨우러 갔다가 였습니다.
몇 통씩이나 전화했는지 보이냐면서 이런 여친이 어딨냐고 장난처럼 그 사람 폰 속의 부재중 통화를 보여주다가
저장이 되어있지 않는 번호로 새벽 4시쯤 7통 정도 전화를 건 기록이 남아 있는 걸 같이 보게 됐습니다.
순간 느낌이 쎄해서 근데 이건 누구한테 전화한거냐 물으니 모르겠다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더군요.
재차 물으니 빨리 수업가야하는데 기억도 안나는걸로 시간 지체하게 하지말라고 오히려 화를 내길래
요즘에는 스팸도 일반 휴대전화 번호로 오기도하니까 술 취해서 전화를 여러번 건건가보다, 생각했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 다시 만난 자리에서 그 얘기는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자기가 꺼내더군요.
미안해서였겠죠.
도우미가 나오는 노래방에 간건 맞다. 내가 1,2차를 냈더니 걔가 고맙다고 가자가자 해서 가게됐다.
가 남자친구의 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배신감이 들어 바로 듣자마자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원래 눈물이 많은데 놀래서인지 눈물조차 안났습니다.
그 뒤로 아무 말 없이 둘 다 가만있었는데, 시간이 좀 지나고 실감이 나니까 그 때부터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남자친구는 너무 미안하다며, 근데 니가 오해할 일은 하나도 없다고 하더군요. 내가 당당하니.. 말한거 아니겠느냐고.
그냥 여자만 나오고, 술만 따라주고, 노래만 같이 부른다고 합니다.
계속 손을 잡으려해서 못잡게 하고 그냥 헤어지자고 하니, 여자들이 잘 몰라서 그런다고, 남자 10명중 9명은
도우미 나오는 노래방에 간다고 합니다. 그래도.. 그런 곳에 간 것은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합니다.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달라하고 헤어졌습니다.
처음 이 글을 시작한 목적은 진짜 남자 대부분이 그런건지, 그렇다면 여자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지금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를 여쭙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쓰다보니 역시 의미 없는거구나.. 하고 있습니다.
마음은 이미 정했는데, 그래도 그 사람이 미워지지는 않아서 슬프네요..
그냥 임금님 귀 당나귀 귀 하는 것처럼 여기에 글을 쓰고 이제는 수업을 들을 때, 시험공부를 할 때
더 이상 눈물이 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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