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사귀는 사이는 아니지만 비밀 연애? 썸 이상의 단계이기 때문에 편의상 남친이라고 표현할게요.
남친이 다른 여자랑 연락한 페메를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원래 1년 전에 알던 여자인데 그동안 연락을 안 하다가 이번 추석 연휴 때 안부 물으면서 다시 연락했대요.
그것까지는 상관없어요. 저도 오랜만에 생각난 사람들이랑 연락하고 안부 물으니까요.
근데 이번 시월제를 앞두고 '갑자기' 생각나서 같이 보러 가자고 페메를 보냈더라고요.
(시간대를 보니 오전 12시 반 경이었어요.)
그 여자는 거절을 했고요.
그걸로 끝난 게 아니라 그날 오후 저랑 저녁 약속이 있었는데 저랑 같이 만나면서도 축제에 대한 페메를 또 보냈더라고요.
남친 말은 "시월제 때 다같이 만나서 놀면 재밌을 것 같아서 연락을 취했다.
축제 페메 보낸 것은 지난 밤에 시월제 얘기를 했기 때문에 또 갑자기 생각나서 연락을 한 것 뿐이다." 라네요...
하지만 의아했던 것이 시월제는 애초에 저랑 선약이 있었던 상태였는데
제가 모르는 사람을 부르려면 저의 허락부터 구해야하는 것이 우선이 아닌가 싶어서 이해가 안 됐어요.
그리고 왜 그 여자한테 연락한 걸 말 안했냐면 어차피 그 여자가 거절을 했기 때문에 굳이 말을 안 했대요.
너무 기분이 안 좋고 속상해서 혹시 카톡도 했냐고 물었는데 했대요.
그래서 보여달라고 해서 확인해봤더니
저 페메를 보낸 다음날인가 다다음날에
'커피 1+1 쿠폰이 있는데' 라고 먼저 운을 띄워서 그 여자한테 카톡을 보냈더라고요.
근데 그 여자는 남친이 자기한테 관심표현을 하는 것이 맘에 안 들었는지 '오빠 드세요 ㅋㅋㅋ' 이런 식으로 바로 칼답했고요.
이것도 남친 말로는 저한테 쿠폰 가져 가라고 말을 계속 해도 제가 안 가져 가길래 혹시 그 여자는 필요할까 싶어 연락했다는 거예요.
제 생각에는 다시 저에게 연락해서 왜 안 가져 가느냐고 물어봐야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하는데, 아닌가요?
쿠폰 얘기 한 다음엔 시월제 갔다왔냐는 내용으로 카톡 주고 받다가
다음날 남친이 또^^... 그 여자한테 귀여운 이모티콘과 함께 '뭐해? 공부 중이야?' 뭐 대충 이런 식으로 톡을 보냈더라고요.
그 여자는 '수업중이에요' 하고 철벽 시전 후 다시 연락 안 왔고요.
이건 정말 이해가 안 돼서 왜 그랬느냐 했더니 한능검을 보고 싶은데 그 여자가 문과라서 혹시 알지 않을까 싶어서 연락했다는 거예요.
한능검은 저도 나름대로 알고 있고 심지어 이 오빠 친한 친구가 공무원 준비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문과라는 이유만으로 연락을 했다는 게 말이 되나요?
그 오빠 말로는 저는 이과라서, 친한 친구는 공무원 준비하니까 일부러 연락을 안 했다는데...
이해하려고 노력해봤지만 납득이 잘 안 됩니다.
이 문제 때문에 주말 내내 싸우고 화해하고 다시 싸우고 화해해서 둘이 마무리 지었지만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글 올렸어요.
정말 납득이 되는 내용인건지...제가 너무 예민하고 집착이 심해서 이러는 건지...
여자 문제 이외에는 연락에 집착하지도 않고 정말 다른 문제는 하나도 없거든요..ㅠㅠ
그리고 이 오빠도 사랑학개론 자주 보니까 한 마디 할게요.
오빠, 오빠랑 싸우고 싶거나 사이 멀어지고 싶은 건 아닌데 혼자 이해하고 묻어 두기에는 좀 힘들어서...
주말 내내 화해도 했고 앞으로도 잘 지내고 싶었는데
내가 예민한 건지, 너무 집착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고 실망이 커서 글 올렸어.
허락없이 올려서 미안해.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