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의 새 연인사진을 보고 적는 글
- 2017.12.23. 07:10
- 14694
잊는다기보다는 묻는다는 표현이 맞는거같다. 첫사랑인 당신을 바쁜 일상속에서 묻기위해 억지로 바쁘게 움직인것도같다. 한동안 불면증으로 힘겨웠으나 아침에 요가를 다니면서 밤에 잠에 쉽게 빠질수있었고 꿈에 지겹도록 나오던 당신은 이제 꿈에서조차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렇다고 잊은건 또 아니었다. 틈만나면 내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오는게 당신이다. 하고있던 생각을 잠시 멈추면 그 찰나를 못참고 기다렸다는듯이 내 머리속을 온통 차지해버리는 당신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만나 눈을 맞추고 마주하지 않으면 모든것은 무의미한것이다. 생각은 말그대로 생각일뿐 내머릿속에서 점점 희미해지는 당신이 너무 슬프게 다가오기시작했다. 2년반을 만났는데 고작 두달남짓 못봤다고 당신의 형상이 지워지기 시작한것이다. 물론 바보가 아닌이상 어렵지않게 당신이 어떻게 생겼는지 정도는 떠올릴수있다. 허나 구체적인 느낌, 당신의 다양한 표정들 날 보는 모든 시선들은 무심히도 지워져간다. 헤어지면 끝이지 뭐하러 지워져가는걸 슬퍼하고 의미를 두느냐고 말한다면 할말이없다. 하지만 그저 처음 이별을 경험한 나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그럴뿐이다.
아 정말 끝이구나 모두가 그렇듯이 나도 언젠가는 새사람과 새로운 출발을 하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다가도 희미하지만 강하게 반짝이는 당신의 존재가 너무나도 거슬린다. 그럴때면 나의 찌질함을 감추지 못하고 당신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이나 멍하게보다가 나온다. 예전처럼 페친이 아니더라도 프로필사진정도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니까.. 그런데 오늘 사건이 터져버린것이다.
2년전 프로필사진을 아직도 걸고있네 남자들은 프로필 하나를 진득하게 해놓고 잘 안바꾸는거같다..하면서 혼자 잡생각을하다가 나는 당신의 바뀐 커버사진을 보게된다. 경악을 금치 못했다. 뒷통수를 세게 한방 맞은 기분이었다. 차라리 실제로 맞는게 덜 충격일것이다.
요즘 복잡하고 힘든 여러가지 일들때문에 혼자있고싶다며 2년 반동안 당신 옆을 지키던 나를 무심히 놓고 가버린 너는 다른 여자와 활짝 웃고있는 사진을 보란듯이 걸어놓았다. 형용할수없는 갑갑함이 몰려왔다 가슴이 너무 뜨거워 숨쉬기가 버거웠고 입에서 새어나오는 신음을 참지못하고 쏟아냈다 소리내어 펑펑울었다. 한시간을 그렇게 미친듯이 울었다 나한테만 보여주던 예쁜 미소를 다른사람에게 보여주는 당신이 미치도록 미웠고 그와중에 그 여자가 부럽다고 생각한 나자신은 더더욱 미웠다.
나랑 보낸 이년 반동안의 시간은 한달만에 다른 인연을 반겨줄수있을만큼.. 당신에게 그렇게 무의미한 시간들이었는가
그렇게 서로 좋았던 우리 마지막 데이트는 나만 좋았던걸까 드라마 여주인공 부럽지않은 감수성으로 나는 나자신을 깎아내리기 시작했으며 한없이 추락했다 어쩌면 나를 만나고 있으면서 그 사람을 품고있었는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망상이 나를 옥죄었고 더이상 견딜수없겠다고 생각이 들때 쯤 마음을 비웠다. 한 없이 무너진 나를 원래의 자리로 되돌릴 수는 없었지만 무너진 그 자리에서 나는 정신을 차리고 일어설 수 있게 되었다.
그래, 나를 놓은 순간 당신은 이미 내 사람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별하고 난 그 순간부터 쓸데없이 의미를 부여하거나 마음을 주는 모든 행위들은 무용지물이고 낭비인 것이다. 나는 철저하게 나 자신을 위해 냉정해지는 법을 배웠다. 그동안 많이 힘들고 슬펐고 또 한없이 무너졌지만 오늘을 계기로 나는 더 멋진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이러면서 크는것이고 나는 이제 겨우 첫사랑을 경험해봤다. 이 좋은 경험이 당신과 함께라서 진심으로 행복했고 고마웠다. 비록 지금은 아니겠지만 우리 만나는 그 순간만큼은 나에게 무한한 사랑을 준 당신이 너무 고맙다. 그렇게만 생각하련다. 이미 떠나간 당신을 원망해봤자 내 찬란했던 첫사랑에 대한 기억만 안좋게 남을뿐이다. 나는 당신도 다른 사람도 아닌 철저히 나만을 위해서 행복했던 기억들만 좋게 남기려 노력할것이다.
당신과의 좋았던 기억만을 남기는건 일도 아니지만 당신의 행복한 앞날을 빌어주기란 불가능일것같다. 아마도. 지금 여자친구가 당신의 처음 생각과는 달리 엄청 나쁜 사람이라 당신이 언젠가는 다시 나를 그리워하면 좋겠고 죽을만큼 후회하면 좋겠다. 엠씨더맥스의 노랫말처럼 당신이 행복하려면 사랑한 날 잊어야하니까 절대 행복하지않으면 좋겠다. 끝까지 찌질한 나지만 차라리 찌질하게 남을래. 처음이니까 봐주라
뭐 아무튼 내 첫사랑은 이제서야, 오늘을 마지막으로 끝이났다. 한달전에 이미 끝이났지만 드디어 내 마음속에서 자의적으로 당신을 훌훌 털수있게되었다. 마음속 저 깊숙히 묻고있다가 생각날때마다 이따금씩 꺼내서 그땐 그랬지하며 웃을수있는 날을 기약하며! 너무 많이 슬퍼하지말고 잘버텨내보자. 진짜 안녕 오빠
Ps. 이글을 읽은 여러분 ! 새벽감성을 빌려, 또 익명의 힘을 빌려 일기처럼 써내려온 글이에요.. 많이 오글거리실순 있지만 눈 감아주시고 따뜻한 말로 저를 위로해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갑작스런 첫이별이라 많이 힘들고 괴로웠어요 다같이 힘내봐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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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힘내세요!!전 제가 이별을 고했는 데도 이틀간 음식을 못 먹겠더라고요
지금도 그런 심정이라도 건강 생각해서 꼭 챙겨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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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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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3년정도 연애를하던 중, 입대 후 단한마디 말도없이, 단한번의 연락없이 어느순간부터 여자친구가 잠적을 하더니(일병때) 휴가나와서 프사를 보고 다른남자가 생긴것을 알았죠.
그냥 허무했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군대라는 상황이 이해도되었고 좋은추억을 만들어주어서 감사했어요.
몇년지나고나서 또 몇번의 연애를해보니 진짜 사랑이란 '온전한 자기희생, 타인의 행복을 빌어주는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이별의 다양한 이유와 상황때문에 참 힘들지만...
시간이지나고 그 사람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된다면, 앞으로 만날 수많은 사람들 중 인연이아닐 뿐이라는 생각에 분노도, 원망도, 후회도 대부분 사라지고 감사한마음만 남게되더라고요.
글쓴이분께서 조금이나마 마음의 회복을 하신듯해 참 다행이네요. 글쓴이분을 진심으로 '사랑'해주시는 분을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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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밤나무]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저도 시간이 더 많이 지나서 이 사람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감사하게 생각할 날이 올까요?? 이 사람이 인연이 아니었나보다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일수있는 용기가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느끼는 찰나에 이런 소중한 댓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복받으세요..멋진분 ㅠㅠ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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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첫연애때 저만 바라볼거같던사람이 등돌리는 충격이 되게 크더라구요.. 전 달랑 2주였는데 2년반동안 만나신분은 오죽하실까요... 그것도 마음과 시간을 많이 쏟아부으셨는데...
근데 주변에서도 보면 이런경우 진짜 시간이 약이에요... 지나고보면 그런일도있었다 하고 넘어가는정도? ㅎㅎ 가끔 생각은 나겠지만요 ㅎㅎ
마음 잘 추스리시구 새해엔 멋진 남자친구분 나타나길 바랄게요!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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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편으론 저도 지금 함께하고 잇는 사람과 이별하고 이런 경험을 하게 될까봐 두렵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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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으면서 옛생각 정말 많이 나네요 ㅎㅎ
저도 2년정도 사귄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전여친이 새로운 남친 생긴걸 사진으로 알게됐는데 그때의 형용할 수 없던 감정들을 글로 정말 잘 표현하신것 같아요!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 공감하고 덕분에
잊혀지고 있었던,
그리고 빨리 잊어야할 좋은 옛 추억들이 생각나네요.
헤어진지 벌써 몇 개월이나 지나 그 사람의 느낌, 그사람의 온기, 그 사람의 감정 등은 잊게됐지만
함께했었던 좋은 추억들은 가슴에 새긴것 마냥 잊혀지지가 않네요 ㅎㅎ
그래도 시간이 약이 맞긴 맞나봅니다.
예전에는 애써 괜찮은척, 다 잊은척하며 살았었는데
이제는 정말 괜찮아졌고 애써 덤덤해 할 필요 조차 없게 돼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다시 좋은 사람을 만나면 마음정리하기도 훨씬 편하구요 ㅎㅎ
글쓴이 분도 분명 좋은 인연이 다시 올거라 믿습니다.
맥주 한 캔에 어울리는 여유로운 감성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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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한 서어나무]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님이 맥주를 따 제 글을 읽은 시간에 저는 집안에서 혼자 울며 보낼 하루가 너무 억울해서 내키지않아도 집을 나섰어요. 이브잖아요! 가까운 사람들과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소소하게 즐겼어요. 근데 기분이 괜찮다가도 혼자 멍때리면서 기분이 확 상하는 타이밍이 오더라구요. 과거의 님처럼 저도 오늘 애써 괜찮은척 분위기를 망치지않으려고 더 많이 말하고 더 많이 웃으려고했어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생각보다 많이 지치더라구요.. 근데 집에 와서 님 댓글읽으니까 조금은 용기가 생겨요 !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 주위에서 정말 많이들었지만 절대 안 와닿았어요 그치만 사람들이 입을모아 말하는데는 이유가 있겠죠?? 저도 얼른 더 이상 안아프고 그저 좋은 추억이었노라고 덤덤하게 생각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ㅠㅠ 제 글을 읽고 그냥 지나칠수도있는데 따뜻한 한마디댓글 거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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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비수리]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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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제가 겪을 일들 같아요
연애를 쉬지않는 걔는 연애를 많이해본 걔는 이별을 말한 걔는 별로 힘들지 않을거 같아요
헤어질걸 예감하고 있었는데
첫연애라 미루고 미뤘다가
내자신이 불쌍해서 이별을 오늘 받아들였습니다
걔도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은 애라 이별해도 행복을 빌어줘야지 생각했었는데
아니예요 생각보다 더 많이 밉습니다
앞으로 저는 어떻게 해야할지
오늘 오후에 헤어졌는데 밤 열두시반까지 뭘했는지 모르겠어요 급한일도 못하고 온통 걔생각했는데
걔는 일상을 살았을걸 생각하니 미워서 나도 잘하고 싶은데
안되요
자꾸 생각이 나서 빈틈을 비집고 올라온다는 말이 겨우 이별첫날인데 벌써 공감되요
어제 잠을 세시간잤는데 잠도 안오네요
어떻게 뭘어디서 어떻게 뭐부터 해야할지 잘 모르겠는데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저도 저렇게 한번 비워내야겠어요
시간이 약이라는 말 저도 많이 들었는데
글쓴님도 곧 괜찮아지실거에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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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한 동부]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저는 하도 답답하고 새벽시간이라 털어놓을데도 없어서 익명을 빌려 평소에 잘 들어오지도않는 이곳에 쓰게됐는데.. 이 글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사연을 풀어주시면서 저를 위로해주시는걸 보고 상상이상으로 정말 큰 위로를 얻고있어요 며칠간.. 님도 그 고마운 분들 중 한분이구요! 억지로 잊으려고 하기보다는 기간이 흘러가는데로 자연스럽게 묻어봐요 우리!! 당장 님이 더 힘드실텐데 저까지 힘내라고 따뜻한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힘낼테니까 님 진짜 무너지지말고 화이팅해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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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송한 돈나무]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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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부겐빌레아]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후아...이글 저장하고싶다..ㅜㅜ
글읽으면서 놓쳤던 첫사랑이 생각났고 놓아버린 전여친이 생각났네요ㅠㅠ 첫사랑을 놓친후로 저도 독하게 마음먹었더랬죠.. 더 멋진사람이 되어야 되겠다, 더 매력있는 남자가 되어야겠다. 그리곤 위에 댓글처럼 아파하지 않는 법을 배워 전여친을 만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전 여친을 놓을때 저는 덜 아팠지만,, 그 아이에게 큰 아픔을 주고말았습니다. 갑자기 선언했던 이별, 글쓴님과 상황이 비슷해 더 공감되었어요. 그아이도 이렇게 아파했겠죠. 지금까지도 저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어요. 아파하지 않는 법을 배워 다음 사랑을 시작한다는것도.. 좋은것만은 아닌것 같네요. 다른 누군가를 상처주게 될까봐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기가 두렵습니다.
아 그리고 라라랜드 보면 또 울 수도 있으니 마음먹고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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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한 더덕]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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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실한 동백나무]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진짜 심장이너무뛰고 신음나오고 저랑 너무너무비슷하네요 ㅠㅠ 이글 읽으니까 글쓴이분께 꼭 사랑받을 사람이라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ㅎㅎ 같이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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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쑥부쟁이]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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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바위취]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꽤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연락을 기다리고 있고, 이제 번듯한 직장까지 다니고있는데.. 더 잘 해줄수 있는데 왜 너가 없지 란 생각에 자책만 하게 되네요..
앞으로 이만큼 사랑해줄수 있는 사람을 만날수 있을까 생각이 많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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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산괴불주머니]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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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통보리사초]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아픈만큼 성숙해서 앞으로는 더좋은 분을 만나시길 진심으로 바랄게요
가슴은 아프시지만 한편으로는 담담하게 써내려가신 글을 읽으니 제마음도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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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아까시나무]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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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한 광대싸리]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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