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나의 눈에 비친 네 모습은,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냥 피식하고 웃어 넘길 수 있는 교수님의 농담에도
누구보다 아름답게 웃어주는 너였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두루 어울리는 넌
사람을 많이 만나
사랑을 많이 받아본 넌
그 자체로 사랑스러운 사람이었다.
보잘 것 없는 나에게 지어준 어느 순간의 네 미소가,
그런 미소를 받아 본 적이 없던 나는,
내 마음을 빼앗아 가 버렸다.
그 미소를 바라보기만에도 충분하지만
그래. 더 큰 욕심을 바라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네 사랑을 받을 수 없었다.
언제나 너를 둘러싸고 있는 친구들,
그 틈에 내가 들어갈 자리는 없더라.
아무 특징도, 만날 건덕지도,
하다못해 이야기 붙일 공감대도 없는 나에겐
너는 닿을 수 없는 별이었다.
시작 조차 못하고, 출발선을 넘기도 전에 주저 앉아버린 것이
서러워 눈망울이 시리다.
이렇게,
또 한번의 짝사랑이
희미해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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