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희미해진다

냉정한 물박달나무2018.11.15 17:10조회 수 955추천 수 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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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널 왜 좋아했냐면

이상형은 이상형일 뿐이라 까다롭게 세워논 내 외적 이상형에 딱 맞는 사람이 불쑥 다가온 게 신기했고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나갔던 첫 데이트에서

당신의 순수함과 솔직함에 마음이 흔들렸고

그리고 그렇게나 소심한 데도 불구하고

그리고 내가 계속 자길 밀어내는 데도 불구하고 소심함을 이겨내고

몇 번이나 용기내 준 것 그 진심들에 반했었다

당신은 내가 꿈꾸던 남자의 현실판이었다

그렇게 사랑에 빠지고

좋고 싫음만 있을 뿐 밀당따위 없는 나란 여자는

당신에게 내 심장을 꺼내 보여주었다

 

너와 잠시 떨어져 있기로 한 지금

점점 희미해진다

내가 당신의 무엇에 반했던가

변하지 않고 남은 것은 외모 뿐일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희미해 진다

내가 사랑한 용기는 어디로 갔을까

너무 힘든 환경에 처한 당신을 나는 도울 수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지금 자신의 찌질한 모습 내게 다 보여준다면

후에 자존심 강한 당신이 반드시 후회할 것을 알기에

누구에게라도 기대고 싶은 마음을 보면서도 외면했다

솔직한 내 사랑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어디로 가버릴까 소유하고픈 마음을 보았다

그런 나약함은 내가 좋아한 그와는 너무 달라서

돌이켜 볼 수록 마음이 식어갈 뿐이다

너에게 다시 연락이 올까

나는 벌써 당신을 하나의 추억으로 정리하는 중이다

사랑을 알게 해줘서 고마워

누군가를 재지않고 진심으로 사랑한 경험을 줘서 고마워

이런 고마움 만이 남아있다는 건

이미 당신이 나의 현재가 아니라 과거가 되었다는 증거가 아닐까

내가 당신에게 다시 한 번 반할 날이 온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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