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나봐요

글쓴이2013.11.09 08:43조회 수 2119댓글 10

    • 글자 크기
알게된지 얼마안됐고 얼굴한번보고 연락만 하고지낸 사이였는데,
그 연락하는 닷새동안 제 맘이 너무 부풀었나봐요.
결국 두번째 만난 날 저녁 그녀에게 고백을 했어요.

여자친구 사귈때 가슴이 두근거리고 뻑적지근하고 설레고 그런게 여태 없었는데 처음 경험해보는 느낌이었어요. 심장이 저릿저릿한게...

사귀자 라는 한마디 꺼내기가 이렇게 부끄럽고 설레고 불안했던건 처음이었네요.
이틀동안 잠 한시간밖에 안자고 밥먹을때랑 걸을때랑 쉴때랑 계속 여자친구 얼굴만ㅁ보고있었어요. 시간이 너무 빨리갔어요.

포항에 사는 여자친구, 결국 밤 열시 반 시외버스를 태워보냈어요. 여자친구도 자기생활때문에 엄청바빠서 일주일 이주일 뒤에나 다시 볼 수 있을지...둘다 어두운 표정 애써 웃으면서 그렇게 헤어지고 전 지하철을 타려고 플랫폼에 가서 기다리고있었어요.

여자친구가 장난친다고 뿌려준 자기 향수 냄새 맡고있는데 전화가왔어요.

포항 올라올래?......개소리 해봤어.

전 그 말 듣고 바로 터미널로 달려가서 표끊었어요. 열한시 버스더군요.

전 제가 나름대로 굉장히 계산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달랑 시외버스 왕복차비밖에 없는 지갑들고 몽유병환자처럼 버스올라타서 포항 갔어요.

한시간 반 남짓 헤어져있었을뿐인데 만나자마자 울컥했어요.
헐...
제가 미친거같아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똑똑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사랑학개론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6 나약한 달뿌리풀 2013.03.04
58754 18 아픈 히아신스 2015.12.18
58753 1 키큰 백송 2015.03.26
58752 9 특이한 메꽃 2018.08.01
58751 2 까다로운 흰털제비꽃 2016.08.03
58750 8 치밀한 목화 2017.03.27
58749 4 싸늘한 달뿌리풀 2014.12.18
58748 5 화사한 병꽃나무 2015.06.15
58747 2 섹시한 작살나무 2018.01.31
58746 7 방구쟁이 제비꽃 2018.11.13
58745 2 예쁜 눈괴불주머니 2022.03.25
58744 30 화난 베고니아 2016.06.26
58743 7 겸손한 미국실새삼 2014.11.15
58742 3 늠름한 부겐빌레아 2013.04.06
58741 24 착실한 논냉이 2016.04.04
58740 8 유치한 닥나무 2016.04.02
58739 3 착한 네펜데스 2019.05.15
58738 1 힘좋은 미국쑥부쟁이 2016.12.20
58737 35 난감한 하늘말나리 2020.12.22
58736 8 뚱뚱한 골풀 2021.07.05
58735 5 도도한 물레나물 2017.04.29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