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적어보는 연애에 관한 독특한 메모 몇가지들7

글쓴이
  • 2014.03.02. 20:37
  • 8021

벌써 3월이고, 내일은 무려 개학일이다. 2월 달 한 달 새내기 받는다고 이런저런 행사를 가졌을 텐데, 서로 생각하던 사랑은 만나셨는지? 랜덤게임하고 술 먹다 지친 여자 새내기 후배 부축하면서 바람쐬러나가는 늑대 같은 남정네들 모습이나, 별로 취하지도 않았으면 괜히 혓바닥 꼬으면서 따라 나간 새내기 여자애들이나, 그림이 훤하다. 허, 참 봄날이구나.

 

또 예비대 행사는 쥐뿔도 안 나가면서 행사 나간 애들한테 이번 신입생들 어떠냐고 카톡질이나 하는 녀석들 모습도 보인다. 집에서 롤하다가 고추나 벅벅 긁고 있을 그대들에게 되묻노니, 새내기애들이 예쁘면, 그게 뭐 당신한테 큰 영향이라도 있을 것 같은가? 새내기가 예쁘든 안 예쁘든 자네는 쏠로일테니, 괜한 마음 내려놓고 군대나 갔다 오라.

 

어허, 쓸데없는 꼰대질이 길었다. 거두절미하고 시작해보자.

 

 

 

 

 

166.

남자들은 컬러스키니를 자제하라. 니들은 샤이니가 아니다.

 

 

167.

매니큐어 다르게 칠한 걸 가지고 남자에게 ‘오늘 나 뭐 달라진 거 없어?’라고 묻지 말라. 그런 걸 우리가 알 리가 없지 않은가? 우린 니 손톱에 손톱만큼도 관심이 없다.

 

 

168.

여자는 다리인가, 가슴인가? 가슴이다. 이유는 가슴으로 할 게 더 많아서이지.

 

 

169.

사실 여자들이 내거는 연애하고 싶은 남자의 조건은 서로 상충되는 경우가 많다. 가령 3번 거짓말하지 않는 남자와 5번 나를 행복하게해주는 남자는 아주, 아주, 아주 높은 확률로 모순된다.

 

 

170.

사실 고백은 서로 충분히 호감을 확인한 뒤 사귀기 직전에 하는 통보에 더 가깝다. 그러니 고백까지 가는 과정을 즐기되, 수틀리면 과감하게 보내줘라.

 

 

171.

혈기왕성한 20대에게 플라토닉 러브는 초딩들이 엄마화장대에서 화장하는 거랑 비슷하니, 쓸데없는 무게 잡지 말고 그 시간에 손이나 한 번 더 잡아라.

 

 

172.

대학교 처음 들어와서 3월에 썸타다가 사귀게 된 연인들에게 조언하노니 4-5월에는 특별한 데이트 노선 잡을 필요 없고, 그냥 과행사 같이 즐기면 된다. 진도는 과행사 중에 시간 늦어서 여친 집에 데려다준다고 둘이서만 살짝 밖으로 나왔을 때, 바로 그때 나가면 된다.

 

 

173.

새내기 여친을 사귄 남자들은 높은 확률로 새내기 여친의 애정결핍 공세에 시달릴 것이다. 왜냐하면 그 여자는 여자동기가 아니라 너를 선택해버렸거든. 니가 마지막 동아줄이랄까?

 

 

174.

가만히 있어도 여자들이 너에게 말을 걸어주면 너 잘생긴 거 맞다. 잘생김에 대해 이 이외의 기준은 무의미하거나 허구다.

 

 

175.

선의의 거짓말은 허용되어야한다.

 

 

176.

내가 좋아하는 말 하나. “만약 당신이 한 번에 두 사람이 좋아진다면, 두 번째로 좋아한 사람을 선택하라. 만약 당신이 정말로 첫 번째 사람을 사랑했다면,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다.” - 조니 뎁

 

 

177.

남자들에게 조언하노니, 사귄지 4,5달은 됐는데 아직 섹스를 하지 못했다면, 그녀와의 섹스는 1년이 넘어 걸리거나 혹은 불가능하다고 전망하는 게 좋을 것이다.

 

 

178.

여자의 ‘아니오’는 일종의 문학이다. 모호하지.

 

 

179.

슬픈 진실하나는, 관계가 끝난 후 남자들은 여자가 삐질까봐 머리카락을 만져주거나 살짝살짝 뽀뽀를 해주면서 애써 대화를 해준다는 것이다. 진실은 그냥 배고프고 자고 싶다. 정자는 에너지소모가 큰 품목이다.

 

 

180.

너무 머리 굴리면서 여자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부여를 하지 말라. 대개 뜻 없이 한 거다.

 

 

181.

아이컨택은 빤히 쳐다보는 게 아니다. 1초 이상 눈을 마주치지 말라. 흘끗흘끗, 자주자주가 핵심이다.

 

 

182.

간혹 여자 친구에게 소풍가자고 도시락을 요구하라. 두 가지 이점이 있다. 하나는 점심값이 절약되고, 둘은 여자 친구가 도시락을 준비하면서 니 생각을 많이 할 것이란 것이다. 아, 물론 여자 친구는 그냥 엄마 일찍 깨워서 도시락 싸달라고 할 확률이 높다.

 

 

183.

기가 세다는 뜻은 ‘성깔이 더럽다’의 완곡한 표현이니, 이상한 의미부여하지 말라.

 

 

184.

여자 친구와 대화할 때 말은 니가 많이 하는 게 아니다. 니가 사용할 어휘는 극히 제한되어 있는데, 경험상 “어, 그래서?, 진짜? 와, 대박” 정도가 니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다. 얘네들을 적절히 섞어가며 시켜놓은 아메리카노 다 증발할 때까지 여자 친구 말에 반응보이면서 자꾸 그 말 들어주면 된다. 절대 자면 안 된다. 간혹 ‘어떻게 생각해?’ 따위의 역공이 들어오니 대충의 문맥을 파악하는 것도 잊지 말라. 물론, 여자 친구가 한 말의 전후맥락 같은 건 쥐뿔도 중요하지 않고, 그냥 여자 친구가 무조건 옳다고 하면 된다. 다른 선택지를 골랐다가는 꽤나 시달리게 될 것이다.

 

 

185.

남자들아, 니가 잘 생기지 않았다면(174번) 퀀카 새내기를 건드리지 마라. 그곳은 굉장한 경쟁률을 자랑할 것이며 대개 내정자가 정해져 있는 곳이니, 너에겐 승산이 없다. 니가 찾아야할 대상은 아직 상장되지 않은 우량주들이다. 살 빼고 안경 벗으면 변신할 것 같은, 그런 아직은 주목받지 못하는 원석을 찾아라.

 

 

186.

사랑이란 건 있거나 없거나, 둘 중의 하나다. 가벼운 사랑이란 건 아예 사랑이 아니다. 사랑 앞에는 ‘가벼운’이라는 형용사가 올 수 없다.

 

 

권한이 없습니다.
댓글 57
느린 대추나무 14.03.02. 20:44
168 구체적으로 머할까요?
0 0
글쓴이 글쓴이 14.10.27. 02:48
느린 대추나무
글쎄요. 리프팅?
0 0
납작한 구슬붕이 14.03.02. 20:45
마이피누 문학선 만들어야되는거 아닌가요
2 0
글쓴이 글쓴이 14.10.27. 02:49
납작한 구슬붕이
뻘글이라, 문학선보다는 잡담선에 더 어울릴듯.
0 0
세련된 보리 14.03.02. 20:56
너무 재미있어요!!!자주자주 볼수있음 좋겠네요ㅎㅎ
0 0
글쓴이 글쓴이 14.10.27. 02:49
세련된 보리
저도 그러고 싶었답니다. 안타깝네요.
0 0
친근한 하와이무궁화 14.03.02. 21:00
이글에 공감하는 남자는 진심 안만나고싶네요
3 5
납작한 구슬붕이 14.03.02. 21:07
친근한 하와이무궁화
전 이게 진짜라고 생각하는데...

빨간약이 님한테 너무 쓴가요?
0 0
초라한 목련 14.03.05. 01:44
친근한 하와이무궁화
전 여자인데 이정도의 생각을 할줄아는 남자가 좋은데 ㅋㅋㅋ
0 0
글쓴이 글쓴이 14.10.27. 02:50
초라한 목련
전 남자인데 이정도의 생각을 할줄아는 여자가 좋답니다.
0 0
가벼운 애기부들 14.03.07. 02:56
친근한 하와이무궁화
남자 아에 못만나시겠네요ㅋㅋㅋ
0 0
특이한 램스이어 14.03.16. 00:19
친근한 하와이무궁화
네 다음 여중여고출신
0 0
깨끗한 쥐똥나무 14.03.24. 09:47
친근한 하와이무궁화
남자 못만나시겠네요...
0 0
푸짐한 극락조화 14.03.02. 21:11
소소한 재미를 주는군요. ㅎㅎ
0 0
글쓴이 글쓴이 14.10.27. 02:51
푸짐한 극락조화
다 그런거죠.
0 0
난폭한 인삼 14.03.02. 21:19
반 정도만 공감됨
0 0
글쓴이 글쓴이 14.10.27. 02:51
난폭한 인삼
반이나?
0 0
난폭한 호랑가시나무 14.03.02. 21:56
178.
여자의 ‘아니오’는 일종의 문학이다. 모호하지.
0 0
글쓴이 글쓴이 15.04.05. 01:15
난폭한 호랑가시나무
오, 세상에서 가장 모호하고도 또 모호하지. 모호함의 궁극이 있다면, 그건 여성의 언어.
0 0
난폭한 호랑가시나무 14.03.02. 23:29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0 0
청렴한 참개별꽃 14.03.03. 01:36
난폭한 호랑가시나무
쉽게말해 필요해서 사귀는게 아니라 그 사람이 아니면 안되기 때문에 사귀는것이라고 보는게 정확한 표현일겁니다. 글쓴이도 사실은 이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 듯 ? 대체할수 없는 사랑 ...
0 0
난폭한 호랑가시나무 14.03.03. 01:54
청렴한 참개별꽃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0 0
청렴한 참개별꽃 14.03.03. 01:55
난폭한 호랑가시나무
언제나 새로운것은 신선함을 주지만 진짜 소중한 것은 세월이 흘러도 그 가치가 변하지 않는다.
0 0
글쓴이 글쓴이 15.04.05. 01:16
난폭한 호랑가시나무
자, 그래서 결론에 도달하셨나?
0 0
수줍은 속털개밀 14.03.04. 17:06
난폭한 호랑가시나무
사랑학개론은 반말 금지 게시판입니다
0 0
냉정한 복자기 14.03.03. 00:21
재밌네요 밑에 꺼 봐야겠다
0 0
글쓴이 글쓴이 15.04.05. 01:16
냉정한 복자기
위에 꺼도 봐봐요:)
0 0
큰 무화과나무 14.03.03. 11:31
개강에맞춰오셧넴 너무 재밌게보고있어요♥.♥
0 0
글쓴이 글쓴이 14.10.27. 02:52
큰 무화과나무
하지만 이젠 오지 않죠. ♥.♥
0 0
큰 무화과나무 14.11.06. 15:30
글쓴이
어디가써여
0 0
글쓴이 글쓴이 15.04.05. 01:17
큰 무화과나무
여기이써여
0 0
큰 무화과나무 15.04.05. 16:33
글쓴이
오늘한꺼번에 댓글다시네여ㅋㅋㅋㅋㅋㅋ하나씩 다시보게해줘서고마워여 - 작가의사정이궁금한1人
0 0
유치한 느티나무 14.03.03. 16:55
진짜 재밌네요 ㅋㅋ
졸업해도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적극적인 반응은 글쓴이의 힘.
0 0
글쓴이 글쓴이 14.10.27. 02:52
유치한 느티나무
(거만한 표정으로)선배님, 제가 필력이 좀.
0 0
귀여운 꽃며느리밥풀 14.03.03. 17:13
키얘기인줄 알고 내 키만 찾아봄ㅋㅋㅋ

아니구나ㅋㅋㅋㅋ
0 0
글쓴이 글쓴이 15.04.05. 01:17
귀여운 꽃며느리밥풀
:)
0 0
다친 베고니아 14.03.04. 06:23
빵터지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론은 186.안생긴다
0 0
글쓴이 글쓴이 15.04.05. 01:18
다친 베고니아
역시나 닭똥집에 옹기종기모여 남자들끼리 술이나ㅡ.
0 0
초라한 목련 14.03.05. 01:45
꿀재미 ㅋㅋㅋ 잘읽고갑니다
0 0
글쓴이 글쓴이 14.10.27. 02:53
초라한 목련
개꿀.
0 0
가벼운 애기부들 14.03.07. 02:57
168과 169가 진심 명언이다ㅋㅋㅋ
0 0
글쓴이 글쓴이 14.10.27. 02:53
가벼운 애기부들
168을 아낀답니다.
0 0
특이한 램스이어 14.03.07. 05:54
성님글은 선추천 후감상이요
0 0
글쓴이 글쓴이 14.10.27. 02:53
특이한 램스이어
좋은 자세야.
0 0
게으른 우엉 14.03.08. 13:40
하나 추가하다면, 여자는 이기적이다.
0 0
글쓴이 글쓴이 14.10.27. 02:54
게으른 우엉
인간이 이기적이죠.
0 0
촉박한 산단풍 14.03.08. 17:03
잘 보고있으요ㅋㅋㅋ
0 0
글쓴이 글쓴이 14.10.27. 02:54
촉박한 산단풍
잘 쓴 글이니, 당연히 잘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0 0
촉박한 산단풍 14.10.27. 02:55
글쓴이
굿ㅋ
0 0
글쓴이 글쓴이 15.04.05. 01:18
촉박한 산단풍
흠, 저때 쓸데없이 자의식 과잉이었군. 죄송해요ㅡ.
0 0
촉박한 산단풍 15.04.05. 01:19
글쓴이
괜찮아요ㅋ 저도한때 자의식 뽕에 취해서 사개에 글을 많이 남겼죠ㅋ
1 0
따듯한 라일락 14.03.11. 14:38
조니뎁말은진짜명언임
0 0
글쓴이 글쓴이 15.04.05. 01:19
따듯한 라일락
동감임
0 0
머리좋은 수양버들 14.03.29. 21:27
8편 기대합니다^^
0 0
글쓴이 글쓴이 15.04.05. 01:19
머리좋은 수양버들
11편도 기대해주면 고맙겠어요^^
0 0
큰 개쇠스랑개비 14.04.06. 04:50
지금까지 정주행 하고 옴ㅋ.ㅋ 마이피누에서 이렇게재밌는글 본건 처음인듯 ㅋㅋㅋ글쓴이가 좀야하긴한데 종이같이 가벼운사람은아닌듯 중간중간 사랑에 대한 언급들은 종종 마음을 울리기도 함ㅋ 그리고 글쓴이는 불문과 좋아함ㅋㅋㅋㅋㅋㅋ댓글읽으면 리댓해주셈 완전기쁠듯
0 0
글쓴이 글쓴이 14.04.17. 23:56
큰 개쇠스랑개비
사소한 글자 몇개로 그쪽을 기쁘게 해줄 수 있다면이야, 당연히 리댓. 좋은 밤.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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