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5시쯤, 헤어진지 1년6개월쯤 된 전여친이랑.. 마주쳤어요.
그냥 지하철역 앞에서 어찌 눈이라도 피할수없는 그런 좁은 길한복판에서.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듯이.
군대가기전 2년정도 만났었고, 군대서 헤어졌군요. 만날땐 거의 같이 살다시피 했었는데,
헤어지고서 진짜 오랫동안 힘들었어요. 약 1년정도? 지옥같았죠 ㅡㅡ.. 걔는 새 남친도 만나고있었구요.
헤어지고 반년정도는 연락도 조금씩했었구요. 그러다 어느날 잊어야겠다고 결심하고 다 끊었어요.
다지우고, 잊겠다고 . 그렇게 다 끊고나서 1년지난 지금 조금 괜찮아지려고했었어요.
아니 괜찮았죠. 잘 살 수있을것만 같았죠. 이것저것 새로 시작한것도 있고 그래서.. 이젠 잊었나보다 싶었고.
근데 엊그제 마주친 순간... 그때 걔가 가만히 서서 절 빤히 쳐다보드라구요 ㅡㅡ
저는 뭐랄까.. .그냥 잊겠다고 결심한 상태라서... 다신 안보겠다고 다짐한 상태라서 평소에 그 생각 그대로 실천했어요.
너무 갑작스러워서 생각할 시간도 없었구요. 그래서 그냥...
제가 쌩깠어요. 눈도 안쳐다보고 그냥 제 앞만보고 그 아이 바로옆을 쌩하고 지나갔어요.
근데 아마 그때부터 제 모든게 깨져버린거같네요. 걔는 절 왜 그렇게 빤히 쳐다봤을까요? 인사라도 하려고했었나..
그게 궁금하기도 하고... 그냥 문득 그시절이 갑자기 그리워 미칠거같아요. 걔 다시 보고싶기도 하고..
알아보니까 지금 만나는 사람도 없는거 같구요..
그냥 다시 잘해보고싶기도 하고.. 그냥 그 아이의 생각이 궁금해요. 사실 걔한테 저는 이미 별 감정 없을거 같긴하기도 한데..
다시 만나봤자 또 떠나갈까 무섭기도 하구요.. 그냥 지금 심경이 복잡해 죽겠네요.
다시 연락이라도 해볼까요. 대세적으로 지난 연인하고는 만날 생각 하지 말라고는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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