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하소연 좀 하고 싶네요...

글쓴이2014.06.15 13:19조회 수 1736댓글 7

    • 글자 크기

동호회에서 알게 된 동생을 저 혼자 품고 있다가 저 혼자 풀어주려 합니다.



원래 남 좋아하는 거 조절이나 숨기거나 하는 걸 잘 못 하기도 하고 주위 사람들이 누가 봐도 이 정도면 눈치 챘다고, 어지간히 지극정성이라고 할 정도로 어필도 하고


뭐하냐 밥 먹었냐 하는 그 한 마디조차도 조심스러워서 말 한 마디 나누고 싶어서 못 견딜 때가 되면 없는 용건까지 만들어서 톡하고


그렇게 둘이 만나서 내가 만나자고 한 거니까 당연하게 밥 사주고 눈에 띌 때마다 구해왔던, 평소에 좋아한다고 말하던 것들 아무렇지 않게 어쩌다 얻었다, 이런 거 있더라 하면서 하나둘씩 건네주고 커피 얻어먹고 더 스케줄 없다 그러면 집까지 바래다주고


다같이 노래방 놀러가면 듣고 싶은 노래 있으면 불러달라는 타입이라 그 노래들 다 기억해뒀다가 혼자 연습도 하고


오가는 말이 한마디 두마디씩 늘어나니까 겨우겨우 용기 내서 뭐하냐고 처음으로 물어본 날엔 잔다, 시간 좀 지나서 또 보내봤더니 알바간다 그러길래 자고 알바하고 하는데 톡 보내면 귀찮겠지 싶어서 제 쪽에서 대화 먼저 마무리해버리고


그런데도 마냥 밀어내거나 귀찮아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은데 원래 사교성이 좋은 애라 다른 남자들한테도 다 저한테 해주는 것 정도는 해주는 것 같고


어디 상담이라도 받고 싶어도 정말 좋아하는 동호회고 사람들도 너무 친해서 괜히 일 생기거나 소문이라도 돌면 수습할 자신이 없어서 사람들 잃기 싫으니까 아무한테 말도 못하고





참... 이렇게 다 써놓고 보니까 정말 찌질하고 소심하네요. 이렇게까지 심각한 줄 저도 써놓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그런데 제일 웃긴 건 여기서부터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이미 있는데다 동아리나 알바 같은 곳에서 만난 남자랑은 사귈 생각이 없다는 걸 본인 입으로 듣고도 제가 이러고 있다는 거에요.


거기다 정말 제 자신이 싫은 건 그 마음 돌리거나 절 좋아하게 만들 자신 없으니까 정말 이기적인 생각이란 걸 아는데도 제 마음 하나 정리하고 싶어서 대놓고 차이려고 고백하고 싶은 마음이 목구멍까지 차오른다는 겁니다.


그 애가 스스로 말하길 자기가 연애나 이런쪽으론 눈치가 정말 더럽게 없다고 하는데 정말 제 맘을 눈치를 못 챈 건지 아니면 제가 더 눈치가 없어서 거절하고 있는 건데도 눈치를 못 채는 건지 정말 말도 안 되는 실낱 같은 희망을 품고...


물론 저도 저런 소리까지 듣고 포기 못하는 것 보면 거절하는 티를 낸다고 해도 눈치를 채거나 받아들일 것 같진 않긴 하지만요...




어디 결론을 내거나 하려는 글은 아닙니다. 페이스북에 안알랴줌 같은 거 아무리 올려놔봐야 이렇게 직접적인 얘기는 하지도 못하고 사람들 보기에 거슬리기만 할 것 같아서 겨우 익명성 빌려서 이런 곳에 쓰고 있네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같은 심정이라고 해야하나... 정말 아무도 들어주지 않고 아무도 공감해주지 않아도 어디엔가는 토해내고 싶은 그런 마음이...



두서도 없고 영양가도 없는 주제에 길기만 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늘 그래왔듯이 혼자 참아내야 하는 거겠죠...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똑똑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사랑학개론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6 나약한 달뿌리풀 2013.03.04
58754 6 코피나는 생강나무 2015.08.15
58753 힝....봄이라서그런지.9 정중한 나도풍란 2013.03.11
58752 힝,. 소개팅남17 예쁜 노랑꽃창포 2014.12.05
58751 힝 선톡도 했는데5 자상한 명아주 2013.10.29
58750 힝 근처 앉으시는 분 요새 너무 일찍 집에 가시거나 안오셔5 흔한 애기나리 2018.11.30
58749 22 싸늘한 노랑물봉선화 2013.10.13
58748 힘좋은곰딸기4 힘좋은 곰딸기 2015.09.29
58747 힘이 듭니다5 민망한 개쇠스랑개비 2019.02.27
58746 힘이 드는 내 연애10 털많은 남천 2017.03.25
58745 힘을 좀 내보고 싶어서요. 실제로 여학우분들 키 큰 남자 좋아 하시나요?17 친근한 산괴불주머니 2014.09.18
58744 힘듭니다...8 청아한 남천 2013.09.22
58743 힘듭니다4 더러운 만첩해당화 2012.12.04
58742 힘듬8 기쁜 바위취 2017.06.30
58741 힘듬6 멋진 바위취 2013.06.14
58740 힘들지 않은 이별이있을수있나요13 근육질 푸조나무 2015.09.18
58739 힘들어용6 창백한 느릅나무 2016.05.24
58738 힘들어요..10 재미있는 비파나무 2014.11.17
58737 힘들어요. 노래나 같이 들어요.3 운좋은 자두나무 2014.06.09
58736 힘들어요.13 황송한 사랑초 2012.12.01
58735 힘들어요 ㅜㅜ7 활동적인 낭아초 2012.07.18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