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있음 300일입니다.
300일동안 단 한번도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저와여친은 다른학교고 일주일에 한번정도 봅니다.
제가 너무 좋아해서 고백했고 사겼지만, 연애 초반에 이 애는 저를 개차반취급하기 일수였고 항상 자기 멋대로였습니다.
연락, 만남 모든면에서 무색했어요 연락도 진짜 안되고 일주일에 한번 정도밖에 안 만나는데도 항상 핑계를 대며 일찍 집에 갈라 그러고...
사람은 좋아하면 눈빛부터 티가 나잖아요. 어쨋든 저는 제 진심이 통하면 언젠간 알아줘서 마음의 문이 열리겠지... 라는 말도안되는 심정으로 적당선에서 여자친구가 부담스러워 하지 않도록 여자친구가 바라는 이상형에 맞춰서 진심으로 잘해줬습니다. 그 이상형에 맞춘다는 게 원래 제 스타일이랑은 상당히 대조적이라서 제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어쨋든 제 노력으로 인해 지금 생각해보면 여자친구 행동이 처음 보다는 많이 나아졌어요. 하지만 사랑받고있다... 라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300일간 사귀면서 단 한번도 사랑한다는 말 들어본 적 없고, 뭘 받아본 적도 없고 바쁘다는 핑계로 여행도 딱 한번 밖에 못가봤습니다 그것도 당일치기로요
연애를 하는 동안 너무 힘들었고 지치고 쌓이다 보니 어느순간 자연스래 포기가 되더군요. 그게 200일 쯤 지나고 나서부터였을까요? 뭘 해도 신경 안쓰이고 제 사랑은 더 식어만가고 연애 초반엔 그래도 저 혼자 좋아해서 같이있을때면 슬프지만 행복했었는데 그 느낌 마저 사라졌습니다. 점점 저도 무표정으로 일그러져갔고 그 관계를 3개월정도 더 지속했습니다.
이쯤 되니까 이제 완전히 포기가 되더군요. 이젠 정때문에 못헤어지나....싶고 그래서 어제 밤에 할말 있다 그러고 만나서 카페에서 마지막으로 말했습니다.
난 정말 니가 좋아서 사겼고 사귀는 300일동안 난 최선을 다했다. 너에게 맞추려고 내 연애 스타일 마저 바꿀 만큼 노력 많이했고 너를위해 이것도하고 저것도했다 넌 그거 알아 주기나 했냐.
항상 내가 널 보러 가기만했지 단 한번이라도 날 보러 찾아온적있냐 이제와서 이런 말 해서 무슨 소용이겠냐만 니가 나랑 지금까지 사귀는 이유가 궁금하다.
정말 내가 좋아서 이 관계를 유지하는거냐 내가 전혀 안좋지만 없는거 보단 나아서 유지하는거냐 솔직하게 말해라 후자면 더이상 너랑 관계를 지속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여자친구가 약간 울먹 거리면서 말하더군요
처음엔 솔직히 오빠가 좋아서 사귄건 아니라고 그냥 단순 호감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맘이 열리더라고.
그래서 지금은 오빠가 좋아서 사귀는거 맞다고.. 말은 안했지만 오빠가 날 위해 한 노력 자기도 알고있고 감사하다고
제 생각과 전혀 다른 답변이 날라와서 순간 멍......하더군요 정신차리고 다시 말했습니다.
니가 진짜 내가 좋으면 만나서행복해 하는 모습이 눈에 보여야 하는데 닌 전혀 그런게 없다. 항상 차갑다. 그리고 정말 좋아한다면 일찍 가고 싶어 하지도 않을 거고 나랑 더욱 오래있고 싶어 해야 하는게 정상 아니냐. 연락도 그렇다 그리고 왜 니가 서면에서 친구들이랑 노는걸 내가 니 입에서가 아니라 내 친구들 입에서 봤다고 들어야되냐 난 니가 그날 하루종일 연락 안되길래 서면에 있는 줄도 몰랐다 얼마나 서운했는지 아냐.... 좋아하면 연락도 잘 되야 되는거 아니냐
라고 반문했더니 돌아오는 답변이 참...
좋아하면 같이 오래 있고 싶어야 한다 라는게 정상인 생각이면 나는 참 비정상인인거 같다. 딱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진 않고 내 할일 한 다음에 남는 시간 쪼개서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연락 문제는 내가 원래 다른거에 집중하고 있으면 핸드폰을 잘 안보고 신경도 잘 안쓴다. 알림이 안와 있을 땐 오빠가 답장 안한줄 알고 뭐 하고 있나보다 라고 생각하고 만다.
내가 그런 타입이다 보니 상대도 그럴 거라 생각 하는게 있어서 시간이 좀 오래 지나서 왜 연락이 안오지 하고 들어가보면 답장이 몇개 와있더라. 천성인거같다 미안하다. 근데 오빠가 지금 옆에 있어서 좋은건 사실이다.
라고 하더군요....
어쨋든 결론은 지금 헤어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연애를 하는게 정말 맞는 걸까요. 솔직히 답은 이미 뻔히 나와 있는거 같은데...
여자분들 진짜 좋아하면서 제여친같은 생각이 정말 가능한가요? 저렇게 생각 하면서 연애 하시는 분들 혹시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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