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서툰 나까지 떠오르는 것 아닐까요?
유난히 서툴던 그 때, 이상하리만큼 그 사람 앞에선 서툴던 그 때 내 모습.
한편으로 떠올리면 좀 바보탱이 호구같아서 이불을 발로 차게 되지만
그때만큼 누굴 좋아했던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같이 지내던 기숙사와 독서실, 밤까지 수다떨던 고등학교 옆 공원,
아리따움 옆 롯데리아까지 아직도 떠오르네요.
너무나 서툴었기에 상처만 줬단 생각이 들어서 슬퍼져요.
지금 다시 만난다면 그 친구에게 저질렀던 실수, 용서해주고 다시 웃어줄까 싶지만
그저 다시 웃으며 '에이, 첫사랑인데 뭘'하고 가슴에 묻고 삽니다.
쌀쌀해지는 겨울날이 오면 꼭 처음만나던 날이 생각나서 괜히 울적해지네요.
유난히 빨갛던 그 친구 가디건과 내 때탔던 차콜색 가디건.
잠이 안오는군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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