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과 동거생활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른점이 있다면 결혼은 주변사람에게 자신의 결혼사실을 공표하지만 동거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동거를 통해 이전의 연애생활에서 몰랐던 상대방의 새로운 면들을 경험 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일 수 있지만 이를 통해 신중한 결혼을 하게 된다는 증거는 전혀 없습니다. 실제로 동거가 보다 일반적인 미국의 경우 이혼율이 1/3~1/2수준으로 굉장히 높은것을 감안하면 동거가 결혼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는 말하기 힘든 정도죠.
그렇다면 동거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뭘까요? 제가 생각한 동거의 이유는 이렇습니다.
많은 변화가 진행중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사회통념상 이혼에 대한 인식이 관대하지만은 않습니다.
여기서 결혼은 하고싶지만 이혼에 대한 부담은 피하고 싶은 연인들이 고안해 낸 방법이 바로 동거입니다.
이 동거라는 개념은 결혼을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확신을 갖지못한 연인에게 정말 기발하고 멋진 아이디어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결혼생활을 그대로 누리고 실패시에 돌아올 따가운 시선들은 교묘히 빠져나갈 수 있으니까요.
결국 동거 후 결혼에 실패한 사람들은 결혼생활을 했지만 이혼남/녀의 타이틀은 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들 중 스스로 다음 상대에게 동거사실을 솔직히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은 소수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솔직하지 못한 사람들이 문제가 됩니다.
사실혼관계였던 전 연인의 존재를 숨기고 새롭게 다른사람을 만나는 행위는 지극히 무책임하고 이기적입니다. 일종의 사기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애초에 결혼이 아닌 동거를 선택한 것이 이러한 꼼수였다면 동거사실을 스스로 알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선택하는 것은 개인의 판단이지만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특히 사랑에 관련된 선택이라면 더욱 신중하고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지만 순간의 열정에 눈이 멀어 책임을 회피하는 일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그리고 동거는 결혼이라는 일생일대의 선택앞에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일종의 도구로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람이기에 선택에 실패가 있을 수 있습니다.
결혼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여기서의 실패 또한 다른 실패와 마찬가지로 안타까운 것이지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안타까워하는 타인의 눈을 피하려 나쁜길을 선택하는 것은 아이러니한 행동입니다.
실패한 결혼뒤의 이혼, 재혼에 대한 개인의 시각을 바꾸고 나아가 사회의 시선을 변화시키려는 노력들은 이미 미디어를 비롯한 여러 매체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또한 이혼, 재혼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는 한편, 우리 스스로도 진중하고 지혜로운 판단을 통해 떳떳한 개인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개인적으로 동거사실이 있는 사람은 '돌싱'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이피누에도 동거사실이 있는 상대에 대한 글들이 가끔 올라오지만 저는 그 상대에게 '돌싱'이라는 타이틀이 씌워지는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동거를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결혼을 생각하는 것 만큼 진지하게 판단하시길 바라는 마음에 글 남겼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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