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평소에 엄청 친하게 지내는 6년지기 친구 하나 있습니다.
같이 데이트도 종종 하던 친군데 둘다 다른 곳가서 살게 되면서 제법 거리가 떨어지게 됐습니다.
중간중간에 둘 다 다른 사람 사귄 적도 있긴 한데, 최근 들어 무척이나 가까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매일 전화도 하고, 어째저째 서로서로 만나려고 애써서 만난 적은 꽤 됩니다.
요즘 들어서는 걸어다닐 때도 서로 손 잡고 다니거나 팔짱 끼고 다니고,
제 집 놀러와서는 무릎배게 하고서 티비도 같이 보고 그랬습니다.
서로 더 친해져서 그런지, 이젠 서로에게 서로가 가장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며,
그 친구는 이제 저한테 어리광부리는 것도 조금 심해지고, 애교같은 것도 제법 부리네요.
이 친구가 그러던 와중에 주말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온다고 해서, 저번에도 정말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 그냥 처음엔 이대로만 지내야지 하다가 어느샌가 이 녀석한테 반해버려서,
원래는 안그러다가 이젠 전화도 기다리고, 카톡도 기다리며 가슴 조마조마하고 있습니다.
뭐 그런 관계까진 하지 않았는데, 친구들 말로는 여자애가 지쳐 떠나가겠다고,
이제 그냥 고백만 하면 되는 거라고 하는데,
전 확신이 안가요..
그냥 이 친구가 저를, 남자가 아닌 가장 친한 친구로만 생각하는건지,
아니면 저를 기다리고 있는건지, 분간이 안가요. 이런 적은 처음이라...
고백해버렸다가 이 친구가 이제 떠나간다고 생각하면 너무 슬퍼요...
정말 가장 친하다고 생각하는 아이가 이제 어색해질거란 생각을 하면 너무 무섭고,
그 사실에 직면할 자신이 없어요..
그렇지만, 이제 좋아하는 마음이 덧잡을 수 없어지려고 해서,
이제 둘 사이의 관계를 확립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생각이 많아집니다.
그전까지의 연애는 전 솔직하게 진심도 없었고,
그냥 '남들이 사귀네?' 싶어서 정말 잠깐 사귄 사람들이 다였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런 생각까지 빠지다니...
결혼은 중매나 해야지 하고,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게 가능은 할려나 싶었는데,
요샌 언제 돈 모아서 서울 또 가지.. 언제 또 만나서 데이트하지... 다음달 빨리되면 좋겠다.
이런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하네요..
원래는 도서관 - 집만 죽치고 사는 학생인데 이 녀석 때문에 요샌 공부도 잘 안되요...
이런 상황에서, 저 고백해도 될까요?
PS. 전 남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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