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어서 써보는 첫만남

글쓴이2015.04.06 02:29조회 수 1440댓글 3

    • 글자 크기
"...안녕?"
"...흐하하하 그래, 안녕!"

눈송이가 뒤섞인 찬바람이 이제 막 시작되려하는 늦은 가을날, 혹은 이른 겨울날...11월 초의 어느 날 그렇게 우리는 그 지하철 역에서 처음 만났다.

두텁게 짜인 하얀 가디건을 느슨하게 걸치고, 착 달라붙는 스트라이프 원피스를 받쳐입은 그녀는, 너무나도 당당한 아름다움과는 달리 서로 눈을 바라보며 나눈 첫 인사와 첫 미소 이후론 내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도 못하고 쑥스러워하기만 했다.

"...야, 하하! 왜 계속 눈을 피해? 나 좀 보고얘기해!"

그걸 기회삼아 히히덕거리면서 그녀를 놀리는건 엄청 재미있었다. 나름대로 소개팅이라는 자리에 나오는 길에, 천원짜리 커다란 핫바를 입에 물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나랑 눈이 딱 마주친 그 순간 그 울것같이 창피해하던 표정이라니!

"...왜그래 쫌 그러지마...있어봐 기다려. 부끄럽단말야."

내가 눈을 마주보려고 계속 이리저리 그녀의 얼굴을 쫓아서 이리저리 뱅글뱅글 돌기 시작하면 얼굴을 푹 숙여버리곤 했다. 그리곤 울상어린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쪼금만 기다려봐...나 좀 사람 눈 잘 못본단말야...특히"

"...특히? 특히 뭐야?"

내 물음에, 드디어 그녀가 얼굴을 들고 내 눈을 잠깐...아주 잠깐 바라본 채로 말을 잇고는 다시 곧장 고개를 땅바닥에 떨구어버렸다. 볼이 발그레해진 채.

"...좋아하는사람 눈."

그리고 다음순간, 나 역시 볼이 발그레해지고 고개를 그녀와같이 땅바닥으로 향할 뿐이었다.

그렇게 우리둘은 그날, 서로 첫눈에 반해버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똑똑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사랑학개론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6 나약한 달뿌리풀 2013.03.04
58754 결혼은 현실?16 머리나쁜 백목련 2011.11.27
58753 소개팅 매칭하는거....12 정겨운 겹벚나무 2012.06.22
58752 랜덤 매칭 하실분 한번 진행해볼까요?16 정겨운 겹벚나무 2012.06.22
58751 기숙사 사시는 분들께 질문있슴당당13 활동적인 개연꽃 2012.06.24
58750 아놔4 화려한 등나무 2012.06.29
58749 24세이상 소개팅!!10 아픈 장구채 2012.07.10
58748 2차 피누소개팅 후기입니다ㅎㅎ38 운좋은 더위지기 2012.07.10
58747 피누소개팅 참가자분들4 미운 풀솜대 2012.07.10
58746 24이상 소개팅 총대맬래^^;31 적나라한 구절초 2012.07.11
58745 피누소개팅 3기 요구사항 공지11 냉철한 괭이밥 2012.07.12
58744 [코코]24이상 소개팅 신청받아요~(07/15 자정까지)10 섹시한 자주쓴풀 2012.07.12
58743 24이상 소개팅 중간보고는 안해주시나요?3 무심한 꽃다지 2012.07.13
58742 [코코]24이상 소개팅 모집 중간보고9 부지런한 애기일엽초 2012.07.14
58741 소개팅 매칭이 흥하네요... 랜덤팅도 해볼까요? ㅋㅋ7 우수한 박 2012.07.14
58740 페북 프로필사진만 보면, 세상은 훈녀천국인데....13 괴로운 능소화 2012.07.14
58739 [코코]24이상 소개팅 결과5 세련된 닥나무 2012.07.15
58738 [코코]24이상 소개팅~수정!!오늘 밤까지~모집받아요18 세련된 닥나무 2012.07.15
58737 소개팅... 지원하고 싶지만...19 깨끗한 감자 2012.07.15
58736 24이상 소개팅 25살 이상 여성분은 없나요?23 유쾌한 백화등 2012.07.15
58735 24세 이상 소개팅 지원하고 싶었는데..............55 배고픈 애기나리 2012.07.1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