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신문

희망하던 여행을 떠나다

부대신문*2011.09.28 15:05조회 수 230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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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부터 나는 어디론가 훌쩍 떠나 그곳에서 여태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가고 싶은 곳으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어서 오는 불만에서 시작된 것 같다. 하루의 대부분을 앉아만 있고 집 앞 마트도 혼자서 가지 못하는 내 자신을 볼 때마다 가슴이 답답했다. 장애 때문에 가슴이 답답하기 보다는 나도 활동적인 생활을 하고 싶은데 그러한 기회가 오지 않는 것이 답답했다. 하지만 이것은 학창시절 누구나 겪는 답답함이라 생각했고 대학교를 들어가면 나에게도 여러 가지 활동을 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이겨냈다.


  드디어 대학교에 입학하고 마냥 앉아서 공부만 하던 시간과는 달리 조금은 시간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에 적응해 나갔다. 그러나 답답한 마음은 가시지 않았다. 특히 방학이 다가와 친구들이 내일로 여행이나 배낭여행을 하는 것을 보면 그 답답함이 더욱 커졌다. 지금 생각해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 뭐다 하며 두루뭉술하게 말한 것이 어쩌면 내가 여행을 가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남들은 여행을 가지 못할 때 돈이 없거나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옆에서 누가 도와주지 않으면 이동할 수 없는 것이 여행을 못가는 이유다.


  그러던 중 지난해 가을,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제주도로 캠프를 갈 기회가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여행과 장애학생과 일반학생들이 어울려 간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캠프 덕분에 난생 처음으로 공항이라는 곳도 가보고 비행기도 타볼 수 있었다. 일반학생은 휠체어를 탄 학생을 밀어주고 눈이 잘 보이지 않는 학생들을 안내하며 그 속에서 소소한 이야기들이 오고 가고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제주도의 이국적인 풍경을 놓치지 않으려 했고 조원들과 풍경을 보고 감탄했다. 저녁에는 장기자랑도 함께 준비하고 장애에 대한 퀴즈도 맞추며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일반학생들이 장애인을 도와주고 난 이후 이야기 하는 것 중에 처음에는 장애인과 자신이 많이 다를 줄 알았는데 자원봉사를 통해서 서로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말을 가끔 듣는다. 솔직히 나는 그 말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짧은 시간 안에 그러한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 힘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캠프를 통해 서로의 ‘다름’을 허물고 친구가 되는 것은 한순간임을 알았다.


  캠프를 다녀오고 나서 든 생각은 이전의 내가 참 소극적으로 행동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이들에 대해 알아가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러니 자꾸 기회를 찾기보다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한 여행을 경험한 현재, 앞으로 다가올 또다른 여행을 기대해본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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