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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놀이, 아이다움을 되찾아주는 부산대학교 부설 어린이집

부대신문*2012.03.08 16:28조회 수 347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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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정연 부산대학교 부설 어린이집 원장
  다음은 영어유치원을 다니다 부산대 부설 어린이집에 입학한 아이와 할아버지의 대화이다.


아이: 할아버지! 우리 어린이집은 문제가 있어.
할아버지: 뭐가 문제니?
아이: 공부는 안하고 맨날 놀아.

  맞다. 부산대 부설 어린이집은 매일 논다. 자연과 더불어 마음껏 논다. 영어유치원처럼 공부하느라 교실에 갇혀 지내지 않는다.
  부산대 부설 어린이집 입학을 희망하는 대기자가 많다. 그들의 부모에게 “왜 여기에 입학하려고 합니까?”라고 질문하면 “아이들 먹을거리가 유기농이라고 해서요”, “아이들을 자연에서 많이 놀게 한다고 해서요”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이것은 그만큼 부모들이 아이들의 먹을거리와 놀이공간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한다는 뜻이다. 달리 말하면 요즘 아이들의 먹을거리와 놀이 환경이 위험수준에 와 있다는 의미다.
  피자·햄버거를 비롯한 인스턴트식품이 일상화돼 있다. 바깥에서 놀 여유는 없다. 놀 친구, 놀 공간, 놀 시간을 잃어버렸다. 하루 24시간 중 겨우 1시간을 밖에서 보내는데 그 1시간도 유치원 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라는 웃지 못 할 얘기가 있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은 아토피, 비만, ADHD, 게임중독 등 몸·마음·영혼의 병을 앓고 있다.
  이런 아이들을 살려낼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아이들에게 잃어버린 자연과 놀이와 아이다움을 되찾아 주는 것이다. 그래서 부산대 부설 어린이집에서는 매일 몸짓놀이와 풍욕을 한다. 부산대학교와 금정산으로 산책을 간다. 텃밭에서 채소를 가꿔 직접 요리해서 먹는다. 자연에서의 경험을 예술로 표현하는 생태미술을 한다. 바느질, 실뜨기 같은 손끝놀이를 한다. 단오·유두 등 우리 명절의 풍습, 놀이, 먹을거리를 찾아 재현한다. 할아버지·할머니 선생님과 같이 생활하며 우리 문화와 양육의 지혜를 경험한다.
  반문할지 모른다. “이렇게 놀다가 학교 공부를 따라가지 못하면 어떻게 하는가”라고 말이다. 그런데 어린이집 졸업생들의 상황은 긍정적이다. 신체, 사회성, 창의력은 다른 아이들보다 탁월하고 학습능력도 비슷하거나 약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자연에서 오감을 활성화 시키고, 몸으로 자유롭게 세상을 체험한 것이 학교생활의 중요한 밑천이 됨을 증명한다.
  나는 지금도 꿈꾼다. 이 땅에 살아가는 많은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뛰어 놀면서 건강한 유아기를 보내는 꿈 말이다. 이는 곧 아이행복세상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믿고 있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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