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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조교의 로맨스

부대신문*2012.09.05 18:23조회 수 196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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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봄을 재촉하는 바람이 솔솔 목련꽃을 피우는 캠퍼스에서는 학생들의 재잘거림과 웃음으로 한바탕 축제가 벌어지고 있다. 가만 앉아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No Problem'을 외치며 의기양양하던 필자의 대학생활이 새록새록 기억난다. 그러나 필자는 세월의 풍파에 직격탄을 맞았는지 이젠 ‘그저 웃지요’가 습관이 돼 버린 그런 졸업생이다.
  영어영문학과 조교 1개월 차. 이것이 필자와 부산대학교의 새로운 인연의 고리다. 또한 그곳에서 만나게 되는 학생들과의 새로운 인연의 시작이다. 녹록치 않던 사회생활에 지쳐갈 때쯤 만나게 된 이 인연은 필자도 몰랐던 새로운 필자의 모습을 만들어 내고 있다. 바로 열정적인 직장인이 돼 간다는 것이다. 학과사무실로 오는 아이들은 대부분 무언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다.
  학과사무실 문턱이 높은지 쭈뼛쭈뼛 들어와 수줍게 “저기요~” 하는 것을 보면 필자의 마음이 되레 미안해진다. 그런 모습에 자식 입에 뭐 하나라도 더 먹여 보내려는 부모의 심정이 느껴진다면 거짓말일까? 물론 필자를 비롯해 학과사무실에서 일하는 학생들을 공공서비스 친절맨으로 착각했는지 이것저것 얄밉게 구는 학생들도 있다. 이럴 때에는 엄한 학생주임이 돼버릴까 화가 나기도 한다. 하지만 치열하게 공부하는 그대들에게 작은 오아시스가 되고 싶은 것이 학과사무실에 앉아있는 모든 조교선생님들의 마음일 것이다.
  하루에도 수십 통의 전화가 오고 수십 명의 학생들이 학과사무실을 거쳐 간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어느 누구도 학과사무실을 거치지 않고 하루를 마무리할 순 없을 것이다. 늘 분주한 학과사무실은 어떨 땐 학교의 대변인이 되기도 하고 어떨 땐 학생의 편에서 손을 들기도 한다. 그리고 또 어떨 땐 교수님의 메신저가 되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하루에도 그 역할이 수십 번 변한다. 그러면서 학과사무실의 역할은 커지고 그 안에서 일하는 필자의 열정도 커진다. 무엇보다 필자가 그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필자의 일, 필자의 직업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가지게 만든다.
  오늘도 필자는 분주히 움직이는 학과사무실 안에서 고개 숙이고 W을 띄우며 한숨짓는 그대들을 응원한다. 또한 중간고사 시험을 향해 달려가는 당당한 그대들을 자랑스러워한다. 필자는 지금 그대들과 목하열애 중이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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