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보기에는 안철수 후보는 대통령에 출마하기 보다는 권력관계에서 분리되어
균형을 조망하는 입장에 서 있어야 했습니다.
집중된 권력을 현실감 없이 인기에 맡기는 것 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는 것을
우리는 나치의 그릇된 역사에서 배웠죠.
우리나라의 대통령은 물론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의회가 입법으로서 정책을 뒷받침 해줄 때' 가능한 이야기 입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고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만 하더라도
여소야대 정국이 되자 손발이 묶여 '대통령 못 해먹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런 점에서 여소야대도 아닌 '여무'
즉, 의회 내 의석 수가 전무한 상황에서 안철수 후보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상당히 의문입니다.
스스로가 내세우는 혁신을 해 나갈 힘이 과연 그에게 있을까요?
그는 대체 무슨 근거로 대책없는 약속들을 해대는 걸까요?
그렇게 본다면 제대로 된 대통령 후보는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양자로 요약된다고 봅니다.
박근혜 후보의 경우에는 친이계와의 대립과 갈등, 동교동계의 포용문제 등 여러 악재를
안고 있습니다만, 의회 내 강력한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으므로
어떤 정책을 내놓건 그 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는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후보의 경우에도 동교동계와의 대립으로 인한 호남 포용문제,
종북이 문제되는 상황에서 NL을 포섭하는 문제 등의 악재를 안고 있지만
그 역시 친노를 중심으로한 강력한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죠.
정치경험의 부재가 걸리기는 합니다만 대통령 후보로서의 떳떳한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현재 정국을 볼 때, 단일화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는 승산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떄문에
결국은 안후보와의 단일화를 이루어야 할 텐데
이 떄에 이념적으로 매우 강성인 친노와 안후보 진영과의 마찰을 어떻게 수습할지
그리고 단일화를 어떻게 야합이 아닌 이념의 화합으로 풀어갈지가
정치경력이 적은 문재인 후보에게 상당한 난제가 되리라 예상합니다.
판단은 어디까지나 국민의 몫이며, 신성한 정치적인 양심을 누가 감히 비하 하겠습니까만
달콤한 꿈과 이상에 대한 감성적인 지지가
자칫 현실을 도탄에 빠뜨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정치란 꿈을 논하는 것은 맞지만 결국은 현실의 규칙으로써 행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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