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새 일본 영사관 근처의 소녀상 문제 때문에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태도가 다시금 문제가 되고 있지요. 여기에 대해서 궁금증이 좀 있습니다. 읽고 기분나쁘실 분들이 있을까봐 미리 말씀드리는데, 답정 아닙니다. 제가 여기에 대해 아는 바가 얼마 없어서 잘 아시는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고 싶어서 글 올립니다.
1. 위안부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을 때, 그리고 일본 정부가 여기에 대해 제대로 사과하지 않고 있다는 걸 알았을때 무척이나 화가 났습니다. 일본놈들은 진짜 죽일 놈들이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일본 정부가 사과를 한 적이 없지는 않더군요. 고노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 말이지요. 위안부 문제와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1962년에 한일 협정에서 일본에게 배상을 받아낸 적도 있더군요. (액수가 충분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가 화가 나는 이유는, 일본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대로 우리에게 사과를 하지 않았기 때문인가요? 아니면 아베가 고노 담화나 무라야마 담화 같은, 일본이 이전에 발표했던 입장을 무효로 하려는 시도 같은 걸 하려고 하기 때문인가요? 후자라면 우리가 마땅히 화낼 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만약 전자라면, 우리가 너무 치사하게 구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당하신 고통에 비하면 말도 안되는 비교지만, 우리가 누군가를 때려서 다치게 했다고 합시다. 사과를 했고 배상도 했다고 합시다. 그런데 앞으로 네 자식도 나한테 정기적으로 와서 사과하라고 한다면 너무한 것 아닐까요? 전쟁을 일으켰고 우리한테 악랄한 짓을 했던 당사자 본인들은 죽을 때까지 거듭 사과해도 모자라겠지만, 그 후손들에게까지 계속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거라면,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방금 말한 것처럼 기존의 입장을 엎으려 한다면 우리는 바로잡을 명분이 있다고 봅니다.
2. 영사관 앞의 소녀상에 대해서도 의문입니다. 저는 소녀상 자체를 반대하지 않습니다. 위안부에 대해 잘 모르는 어린이나 젊은 층이 호기심을 갖고 우리 아픈 역사를 알게 하기 위해, 그리고 이미 아는 사람들도 잊지 않기 위해 그런 기념물을 만든 것은 잘 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 설치 위치를 왜 영사관으로 했는지 그 당위성을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나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 등에 설치하면 더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이네요. (물론 다른 곳에도 많이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정부가 국민의 동의 없어 멋대로 밀실 합의를 했고, 우리는 이를 바로 잡아야 하겠지만, 이런 식으로 하는 건 너무 소극적인 저항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억울한 일이지만 일본 국민 입장에서 보기엔 분명히 정부 차원에서 합의가 이뤄지고 보상도 했는데 왜 자꾸 딴소리를 하는 거냐고 하지 않을까요. 그러면 우리는 우리도 그런 사실을 몰랐었고 지도자를 잘못 뽑았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는건지... 그래서 차기 정부에서 외교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성과를 얻어내는 게 진짜로 이기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욕을 해대지만 최소한 현 일본 정부는 지금 우리의 박근혜 정부보단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우리 정부는 주변 나라들하고 사이가 나쁜 데다 우리 국민들 한테도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고 있는 데 반해 아베는 최소한 자기네들 국민한테는 우리 정부처럼 욕을 먹지는 않잖아요. 그리고 우리만큼 손해보는 외교를 하진 않잖아요. 갑갑합니다.
위에 파란색으로 표시한 부분에 대해 잘 설명해주실 수 있는 분이 있으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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