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질문입니다.

방사성폐기물2017.01.14 19:34조회 수 563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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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새 일본 영사관 근처의 소녀상 문제 때문에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태도가 다시금 문제가 되고 있지요. 여기에 대해서 궁금증이 좀 있습니다. 읽고 기분나쁘실 분들이 있을까봐 미리 말씀드리는데, 답정 아닙니다. 제가 여기에 대해 아는 바가 얼마 없어서 잘 아시는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고 싶어서 글 올립니다.

 

1. 위안부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을 때, 그리고 일본 정부가 여기에 대해 제대로 사과하지 않고 있다는 걸 알았을때 무척이나 화가 났습니다. 일본놈들은 진짜 죽일 놈들이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일본 정부가 사과를 한 적이 없지는 않더군요. 고노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 말이지요. 위안부 문제와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1962년에 한일 협정에서 일본에게 배상을 받아낸 적도 있더군요. (액수가 충분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가 화가 나는 이유는, 일본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대로 우리에게 사과를 하지 않았기 때문인가요? 아니면 아베가 고노 담화나 무라야마 담화 같은, 일본이 이전에 발표했던 입장을 무효로 하려는 시도 같은 걸 하려고 하기 때문인가요? 후자라면 우리가 마땅히 화낼 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만약 전자라면, 우리가 너무 치사하게 구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당하신 고통에 비하면 말도 안되는 비교지만, 우리가 누군가를 때려서 다치게 했다고 합시다. 사과를 했고 배상도 했다고 합시다. 그런데 앞으로 네 자식도 나한테 정기적으로 와서 사과하라고 한다면 너무한 것 아닐까요? 전쟁을 일으켰고 우리한테 악랄한 짓을 했던 당사자 본인들은 죽을 때까지 거듭 사과해도 모자라겠지만, 그 후손들에게까지 계속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거라면,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방금 말한 것처럼 기존의 입장을 엎으려 한다면 우리는 바로잡을 명분이 있다고 봅니다.

 

2. 영사관 앞의 소녀상에 대해서도 의문입니다. 저는 소녀상 자체를 반대하지 않습니다. 위안부에 대해 잘 모르는 어린이나 젊은 층이 호기심을 갖고 우리 아픈 역사를 알게 하기 위해, 그리고 이미 아는 사람들도 잊지 않기 위해 그런 기념물을 만든 것은 잘 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 설치 위치를 왜 영사관으로 했는지 그 당위성을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나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 등에 설치하면 더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이네요. (물론 다른 곳에도 많이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정부가 국민의 동의 없어 멋대로 밀실 합의를 했고, 우리는 이를 바로 잡아야 하겠지만, 이런 식으로 하는 건 너무 소극적인 저항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억울한 일이지만 일본 국민 입장에서 보기엔 분명히 정부 차원에서 합의가 이뤄지고 보상도 했는데 왜 자꾸 딴소리를 하는 거냐고 하지 않을까요. 그러면 우리는 우리도 그런 사실을 몰랐었고 지도자를 잘못 뽑았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는건지... 그래서 차기 정부에서 외교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성과를 얻어내는 게 진짜로 이기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욕을 해대지만 최소한 현 일본 정부는 지금 우리의 박근혜 정부보단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우리 정부는 주변 나라들하고 사이가 나쁜 데다 우리 국민들 한테도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고 있는 데 반해 아베는 최소한 자기네들 국민한테는 우리 정부처럼 욕을 먹지는 않잖아요. 그리고 우리만큼 손해보는 외교를 하진 않잖아요. 갑갑합니다.

 위에 파란색으로 표시한 부분에 대해 잘 설명해주실 수 있는 분이 있으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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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헤에카와이짱) 영상정보전공 14학번 최ㅇ경 학생증 주웠습니다. (by 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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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엇보다 먼저, 종군위안부가 아니고, 일본군 위안부로 고치셔야합니다.
    종군이란 자발적으로 군을 위해 일한다는 의미가 들어있습니다.
    위안부에 대해서 검색해보시면 상당히 많이 언급되는데 조금 더 조사해보시는게 어떨까요ㅎ
  • @그림판
    2017.1.14 19:46
    으엌 제가 큰 실수 했네요!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바로 고쳐야겠어요.
    이런저런 글이 많은데 학우분들의 의견도 듣고싶었습니다.
  • @그림판
    2017.1.27 20:03
    위안부라는 용어도 상당히 문제입니다. 慰安婦자체가 일본제국에서 만들어 낸 용어입니다. '성노예'가 더 맞는 용어입니다.
  • @헬멧
    2017.1.27 20:04
    맞는 말씀인데... 할머니들을 너무 격하시키는 표현 같아서 잘 안쓰게 되더라구요...
  • @방사성폐기물
    2017.1.27 20:09
    용어를 완벽히 사용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위안부는 분명 군인을 위로하는 여성적 이미지가 상당히 강한 단어입니다. 격하시키는 표현인 것 같아도, 용어를 명백히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국제적 용어도 'Japaness Military Sexual Slavery'로 정착이 되었구요..
  • 두번째 질문에 대해서 간략히 답을 드리자면, 위안부 문제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문제입니다. 국제 이슈화 시키는 것은 그 다음문제죠. 또한 소녀상에 담긴의미가 "나는 이 땅을 온전히 밟지 못하고 한을 풀지 못하였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일본영사관을 향해서 제대로 된 사과를 요구하고있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목적에 가장 부합하고 현실적인 위치가 일본대사관 앞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림판
    2017.1.14 19:49
    답변 감사합니다.
  •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영사관 등의 외교적 공관 앞에 조형물 등을 설치하는 것은 국제법 상 금지되어 있는 사안입니다. 일본이 잘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표현함에 있어 시민단체의 행동이 바람직했다고는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도로교통법 위반이기도 합니다.
    국가와 국가 간의 사과와 그에 따른 화해는 개인과 개인 간에 발생하는 것과는 과정과 방식이 다릅니다. 진정성을 포함하는 도의적 차원을 넘어 국가 전략상의 외교적 차원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일본이 합의 이후에도 위안부에 관한 부정적인 얘기를 공식적으로 꺼내는 것은 분명히 지탄받아야 할 일이지만, 그것은 일본이 잘못된 것이지 합의가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지향적, 전략적 외교를 생각했을 때 소녀상이 위치해야 할 바람직한 장소가 영사관 앞은 아니라는 게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dalmatian
    2017.1.15 00:48
    위반된다는 국제법 조항을 가르쳐줄수있나요?
  • @비갑
    빈협약 제 22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1번은 후자입니다. 전자는 일본에서 위안부 이슈에 대해서 인지하는 관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date=20140528&rankingSectionId=104&rankingType=popular_day&rankingSeq=1&oid=001&aid=0006929366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1&aid=0006803599
  • 태도 면에서도 우리가 기대하는 건 독일이 폴란드나 유대인들한테 하는 것을 기대하지만
    일본은 '사과했으니까 됐지? 이제 그만 이야기하자' 라는 느낌을 국민들이 받는 점도 들 수 있겠네요.
  • @야옹이!
    2017.1.14 23:37
    허... 이런 일이 있었군요. 10스끼들...
  • @야옹이!
    국제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폴란드나 이스라엘에게는 일찌감치 사과했지만 수만명 이상을 학살한 나미비아에게 사과한 것은 불과 몇년 전의 일입니다. 독일이 착해서 지속적으로 사과를 한다는 것은 다소 나이브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이 사과를 해야겠다고 느끼게끔 못할 정도로 우리의 국력이 약하기 때문인 것이 팩트라고 봅니다.
  • @야옹이!
    2017.1.16 19:30
    일본 얘네는 오락가락 하네요 사죄를 한거였다가 뒤에서는 로비짓거리나 하질 않나~ 그러다가 또 강제성이 없었다는 소리를 하질 않나.이번 사안의 경우 이거나 먹고 입 닫아라 라는 식, 시끄러운일 돈으로 해결하려는 태도.. 제가 할머니들이라도 일본 저것들 괘씸해서 사과하라고 다필요없고 사과하라고 할 거 같아요.
  • 1번 한일합의때 액수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하시는데
    (1962년인지는 정확한 년도는 모르겠는데 그 근처쯤될겁니다.)
    솔직히말씀드리면 큰 도움이 될만한 수준의 금액이었습니다.
    포스코도 그걸로 지어서 큰도움됐다는건 부정할 수 없는사실입니다.
  • @alalalallalala
    2017.1.14 23:35
    아 그런가요? 블로그 포스팅에서 봤었던 말인데 그 정도였군요...
  • @방사성폐기물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004&oid=016&aid=0001100317
    읽어보시면 좋을것같습니다
  • 2017.1.15 01:08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76164
  • 1번에서 일본이 1962년 배상했다고 하신 부분에 좀 오류가 있습니다. 1962년 당시 김종필 오히라 회담을 말씀하시는것 같은데 그 회담을 통해서 우리 대한민국은 '배상'의 명목이 아니라 '독립축하금 및 위로금'의 목적으로 받았습니다. '배상'이라는 것은 불법적인 행위에 대한 값을 지불 하는것으로 일본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때 '배상'이란 용어를 사용하는겁니다. 다만 우리는 '독립축하금 및 위로금'의 목적으로 받았습니다. (지들이 식민지 먹어놓고 독립축하금 명목을 내세우는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일본이 잘못으로 인식하고 있지 않다는거죠. 그 금액 또한 무상차관 3억달러 유상차관 2억달러 기업차관 1억달러의 총 6억달러 중에 3억달러만 일본 정부가 제공 했을 뿐 나머지 1억달러는 기업(일본수출입은행)이 그리고 2억은 되갚는 형식으로 차관을 받은겁니다.
  • 당시 일본에게 이렇게 차관을 들여 온 것이 물론 우리 입장에선 치욕스럽고 일본이 파렴치하게 느껴지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본으로주터 들여온 차관으로 지금 성장한 대한민국이 있다는 점 역시 부정하지 못할 사실입니다. 1960년대 초 우리나라가 전쟁이 갓 끝났을 때 언제 전쟁이 재발할지 모르는 우리 나라에 큰 손을 내미는 나라는 없었습니다. 굴욕적이지만 당시엔 당장 입에 풀칠하기 급급했습니다. 일본으로부터 차관해 온 돈을 토대로 경제개발계획에 착수하고 생산기반을 만들어 오늘날의 성장한 대한민국으로 발전한겁니다. 치욕적이고 굴욕적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본측에 사과를 요구하는것 또한 형세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독일정부는 이스라엘에 자발적으로 사과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사과를 강력히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애초에 그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사과를 한 것입니다. 일본을 보십시오. 사과는 커녕 잘못으로 받아들이지조차 않으려 합니다. 그들에게 사과를 요구하는것. 마이동풍이라고 생각합니다. 설령 사과를 받아낸다 하더라도 엎드려 절 받은 꼴밖엔 되지 않습니다. 위안부 피해자들 우리 능력으로 금전적. 정신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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