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다른분들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요.
이견이 있거나 첨가하실 부분 있으면 기탄없이 댓글 부탁드립니다.
1. 우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님 사후, 민주당을 하나로 묶을만한 강력한 리더쉽이 없었다고 봅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님이 장기간 당권을 사실상 장악하셨기 때문에 하나의 단일대오가 될 수 있었지만, 민주당은 김대중, 노무현을 잇는 지도자의 부재로 총선, 대선 과정에서 친노, 동교동계, 소장파 등 고만고만한 세력의 당내 계파갈등으로 하나된 민주당의 모습을 연출하지 못하였지요.
2. 문재인 후보님의 리더쉽의 부족. 박근혜 대통령님이 새누리당 내에서 가지고 있던 리더쉽이 수직적 리더쉽이었다면 민주당 내에서 문재인 후보님의 리더쉽은 수평적 리더쉽이었습니다. 민주사회에 맞는 것은 문재인 후보님의 리더쉽이었다고 볼 수도 있죠. 그런데 문제는 지나치게 수평적이다 못해 친노세력을 제대로 콘트롤 하지 못했다는 것이지요. 예컨대 박지원, 이해찬 같은 분들이 정치쇄신이 논의되기 시작하자 잠깐 들어가는 듯 했으나 다시 등장하여 이것으로 인해 민주당이야말로 구태정치라는 오명을 벗어날 수 없었지요.
3. 통진당이 친북이냐 종북이냐는 논란의 여지가 있고 저 역시 잘 모르겠습니다. 원론적으로 종북은 국가전복세력이지만 친북은 진보의 한 형태라는 점에서 분명히 다르다고 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총선과정에서 통진당의 비례대표 선출과정에 부정이 있었고 이것이 결국 통진당과 사실상 단일화한 민주당에 독이 되었지요. 이 과정에서 민주당은 통진당이 가진 작은 지지세에 연연하여 과감하게 결별하지 못했고요. 그래서 결국 통진당에 씌워진 색깔론이 민주당에 옮겨가게 된거죠. 이 과정에서 종북 빨갱이라는 이념적 구호가 성행하며 민주당의 지지세를 상당히 깎아먹었지요...
4. 개인적으로 지금 말하는 사유가 문재인 후보님의 패배에 가장 결정적이었다고 봅니다. 바로 민주당이 표를 위해 페미니즘에 영합하려 했던거죠. 패미니즘과의 영합은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은(특히 나이드신 분들) 스스로가 사회적 약자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평상시라면 통할 수 있는 정서적 호소죠. 근데 문제는 상대가 소위 '준비된 여성대통령'을 표방하신 박근혜 대통령님이었다는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님은 그분 스스로가 여성이기에 가만히 있어도 나이드신 여성표가 몰리게 되있는데 여기 대항해서 작은 표에 연연해 한명숙 등 여성부 인사들을 전면에 배치한 것이 민주당의 가장 큰 전략적 실패였다고 봅니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후보가 여성이냐 아니냐가 중요하지 않지만 나이드신 여성분들은 문재인 후보가 아무리 여성 생각한다고 해봐야 남자 아니냐~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크죠. 문재인 후보는 차라리 한국사회의 왜곡된 페미니즘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여성부 폐지까지는 주장하지는 않는다 해도 여성부의 쇄신을 촉구하거나 타부서와의 통합을 추진하는 방식을 취했다면 소위 준비된 여성대통령론에 반감을 가진 수많은 남성표와 지각있는 여성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여자들 중에서도 여성부 싫어하는 사람들 많고(참고로 제 동생이 여성부가 특별히 하는 것도 없고, 불필요한 성대결 논리를 부각시키고 있다고 아주 싫어합니다.) 특히 남자들이야 여성부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최근 남성 역차별 문제로 대부분의 남성들은 여성부에 대해 분노까지 느끼고 있는데요. 종국적으로 문재인 후보는 사회 곳곳에서 쏟아져 나오는 왜곡된 페미니즘에 대한 불만과 성토를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여성인 박근혜 대통령님 보다 더더욱 페미니즘에 영합하려 함으로써 남성연대조차 박근혜 대통령님을 지지하게 만들었죠.
5. 안철수 후보님과의 매끄럽지 못한 단일화 역시 빼놓을 수 없죠. 저는 문재인 후보님이 안철수 후보님이 마지막으로 제안한 단일화 방식을 수락했어야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문재인 후보님은 자신에게 그렇게 불리하지도 유리하지도 않은 방식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거절하셨죠. 그로인해 안철수 후보님은 중도 사퇴하였고, 아름답지 못한 단일화 과정에서 새누리당 계열 안철수 후보 지지층이 대거 이탈하였습니다.
6.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지역기반의 규모 차이. 이건 말씀 안드려도 될것같습니다. 영남 1350만 인구를 기반으로한 새누리당과 호남 550만 인구를 기반으로한 민주당은 애시당초 출발선이 달라서 민주당이 승리하기는 약간 힘든 인구구조입니다. 그러나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님은 이것을 극복하고 대통령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는데 문재인 후보님의 리더쉽은 안타깝게도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님의 리더쉽에 미치지 못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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