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3시 문창회관 4층 소강당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 의혹에 대한 공론의 장이 예정되어있습니다.
학사 졸업생이라서 공지에 따라서 참여할 자격은 있지만 지금 연구실 천장에 물이 샙니다. 수리를 토요일 낮에 하기로 해서 그 시간에 연구실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공론에는 참여하진 못합니다. 그래서 이곳에 생각을 조심히, 그리고 소심한 마음이지만 글로 써봅니다. 글을 쓰면서도 제가 과연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자고 일어난 후 다시 생각했을 때 이불킥을 할 것 같으면 글을 지우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열의에 찬물을 끼얹는 것일 수 있지만 잠시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 의혹에 대해서 부산대학교가 얽혀있는 문제는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의 유급과 장학금에 대한 내용입니다. 의학전문대학원이라 공과대학원인 저랑은 차이가 있습니다만 아래 내용은 마찬가지입니다.
대학원생들은 같은 부산대학교 이름 아래, 학사 과정 학생들과 학과 및 각종 교내 건물과 안전을 공유하고, 넉터 소리를 듣는 것처럼 여러 행사에 참여할 수 있고, 정원은 별도이지만 대토론회 결과에 따라 결정된 성별에 맞는 생활관에만 지낼 수 있고, 자대 진학을 많이 하니 여러분의 성취도가 좋으면 미래 연구실 성과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 아주 일부, 세세한 예시일 뿐이지만 이렇듯 여러분의 활동에 따라 영향을 받습니다. 마찬가지로, 대학원생의 활동도 부산대학교 명예와 여러분에게 명백히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대학원생들이 학사 과정 학생의 입학 성적, 학사 과정의 성적을 공적으로 지적하고 묻는 일은 없습니다.
장학금 또한 학사 과정의 장학금과 별개로 운영되니 대학원생들이 학사 과정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어떤 식으로 줘야 한다고 공식적으로 얘기하는 일은 없습니다.
대학원생은 학사과정에 학적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총학생회의 회원이 아닙니다. 이에 회원의 권리도, 의무도 없습니다.
정치적 관점 없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의혹이 아닌, 후보자 자녀의 유급과 장학금에 대한 의혹이라면.......
이 두 건에 대해서 국민적 관심을 가질 수도, 박탈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이 두 건에 대해서라면 부산대학교 총학생회라는 집단의 이름을 가진 상태로 대학원이라는 다른 집단의 일을 깊게 따져 묻는 것이 문제는 없는지 잠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추가) 문제를 따지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의전원 집단 내에서 따져 묻는다면 문제가 없지만 의전원 집단을 포함하지 않는 총학생회가 의전원 집단에 깊이 관여하는 것이 어떤 문제도 없는지 잠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뜻입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정정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했던 말이 제게도 적용되듯 졸업생이긴 하지만 다른 집단인 이곳 학생회 게시판에 제가 과연 이런 글을 쓸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졸업도 한 사람이 학생회 게시판에, 게다가 정치적인 안건에 대해 얼굴을 보이는 것이 위험한 일 또는 부끄러운 일일 수 있으니, 자고 일어난 후 다시 생각했을 때 이불킥을 할 것 같으면 글을 지울 수 있도록 부디 박제는 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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