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말씀하신대로 총학은 정치적 집단이 맞습니다.
하지만 국민 정치적 집단이 아닙니다.
학생을 위한 정치적 집단이며
학생의 권익과 지위향상에 힘쓰기 위한 정치적 집단입니다.
그것을 위해, 학생들이 투표라는 민주주의적 절차를 통해 총학에게 '학생을 대표하는 권한'을 준 것이구요.
1차적으로는 대학본부와 투쟁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여 학생의 권리증진에 힘써야할 것이고
2차적으로는 정부와 3차적으로는 전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학생의 권리 증진을 위한 정치'를 해야합니다.
어찌됬건 학생들을 위한 정치적 활동을 해야한다는 것이 요점입니다.
따라서 학생과 동떨어진 정치적 성향의 표출은 경계해야합니다만 지금 총학은 노골적으로 학생과 동떨어진 정치적 성향을 띄기 때문에 문제입니다.
이렇게 되물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학생들을 위한 정치적 활동의 범위는 누가 정하느냐? 애매모호한 것 아니냐?
맞습니다. 저 역시 이부분은 일정한 기준을 두기 어렵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민주주의 가치가 훼손된다면(국정원 사태) 그것이야 말로 장차 대한민국에서 살아갈 우리 학생들의 권리에 큰 지장이 있다고 판단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보다 가까이있는 학생복지와 학생들을 위한 직접적인 활동에 비해서 외부적이고 국민정치적인 활동이 더 활발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할수 있겠습니다.
학생들을 위한 정치적 활동이 바람직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이죠.
두번째로, 학생간의 의견이 분분한 사안에 대한 정치적 성향의 표출은 조심스러워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총학의 정치적 견해에 반대되는 성향을 띄는 학생들의 입장 고려한다면 쉽게 이해될 것입니다.
총학생회가 대표하는 '부산대 학생' 이라는 집단이 자유롭게 가입과 탈퇴가 이루어질 수 있다면
총학의 편향적인 정치적 성향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나'와 맞지 않는 집단에서 탈퇴하여 '내' 의견을 대변해줄 집단을 찾으면 그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총학생회가 대표하는 집단의 성격은 그렇지 않습니다.
총학이 대표하는 집단은 부산대 학생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나'와 전혀 다른 의견이 마치 '나'의 의견인냥 발현되는 것을 지켜볼수밖에 없습니다.
이 부분에서 이견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개개인의 의견을 다 포용할수 있느냐? 불가능한거 아니냐 '
라고 말이죠
맞습니다. 어떤 대표라는 것이 개개인의 의견을 전부다 대표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다수의 의견이 소수의 의견보다 큰 힘을 가지는게 민주주의 사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 총학은
과연 무엇이 다수의 의견인지
과연 무엇이 소수의 의견인지
에 대한 민주주의적 절차를 거친 후, 그 다수의 의견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이 곧 다수의 의견이다. 의 태도에 가깝습니다.
짐이 곧 국가이다. 루이 14세의 말이 떠오르는 군요.
따라서, 총학의 정치적 편향 그 자체가 문제인 것이 아니라
총학의 독선적 태도와 그에 따른 민주주의적 가치의 훼손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에 대해서 본문에서 언급하신대로 이렇게 반문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선거를 통해 당선되었기 때문에 총학의 의견이 다수의 의견이다 라고 볼 수 있지 않은가?'
맞는 말입니다만 이를 부산대 총학생회에 적용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전까지 계속 되어온 현 총학의 라인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색채를 감춰왔습니다.
12년도 선거에서부터 상대 진영의 네거티브 선거를 통해 겨우시 알려지기 시작했을 뿐입니다.
그럼 왜 감추어 왔을까요?
총학이 자신들의 당파적 입장을 밝히고서도 계속하여 선거에서 이겨왔다면
말씀하신 대표성을 가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총학은 당파적 입장을 결코 드러내고 싶지 않아했습니다.
13년도 선거에서 당적 공개에 관해서 부결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신기한게도 총학생회장이 차기년도 총학생회장 투표에서 선거관리위원장이 됩니다. 학생회라는 것이 행정부 사법부 입법부의 기능을 다 수행하고도 모자라 차기년도 선거관리위원회의 기능까지 수행합니다. 북한을 제외하면 21세기사회에서 이런 권력집중현상을 찾아보기 드물지 않을까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총학은 자신들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서 숨기고 선거를 치룹니다.
이 때 총학 라인은 몇년째 계속해서 총학을 하는 지라, 선거에 도가 텃기 때문에 하는 방법도 잘 알고, 이쪽방면으로 사람도 많이 동원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학칙과 선거 규정도 잘 알고 있는데다가, 선거관리위원회장이 자기 라인이기 때문에 규정을 요리조리 피하기도 쉽습니다.
이에 반해 여지껏 나온 반총학계열은 선거운동과정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던게 사실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투표를 거쳐서 당선되는게 현 총학입니다
요점을 말씀드리자면, 이러저러한 사실관계를 고려해볼때,부산대학교 학우들이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대변해 줄 총학을 뽑았다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 입니다.
오히려 단순히, 일 잘하게 보이는 집단을 선택한 것에 가깝겠죠.
어쩌면 이마저도 아닌채, 그냥 눈에 자주 보인 후보를 고르는 분들도 있을테고, 아무 후보나 찍고 나오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어쨌건 간에, 총학이 단순한 학생대표와 학생정치의 대표가 아니라
기성정치적 입장에서까지 대표성을 가질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저는 단호하게 아니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따라서, 대표성을 가지 못하는 사안에 대해서 부산대학교 학생대표로서 활동을 하려면 먼저 민주주의적 절차를 거쳐서 다수 학생의 입장을 대변해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만, 현재 총학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잘못된 것입니다.
덧붙이자면
지금 총학은 자신들이 그토록 욕하던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대통령들과 다를게 없는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일방향 커뮤니케이션과
독선적 태도
타인의 의견 무시가 문제입니다.
정치적 입장이고 뭐고 다 좋으니
저것만이라도 고쳤으면 좋겠습니다.
독재를 비난하면서 독재와 다를바 없이 행동합니다.
총학이 그토록 욕하는 기성정치와
어쩜그리 한치의 다름도 없이 똑같은 짓을 하는지
신기하면서 동시에 치가 떨릴 뿐입니다.
자꾸 욕하다보니깐 알아서 공부가 되고
그런 짓들이 체득이 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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