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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학융합기술대학원 안철수 원장이 출연한 MBC 무릎팍 도사,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예비후보가 출연한 SBS 힐링캠프 등. 정치 관련 인사와 정치인들의 방송 출연이 잦아지면서 정치(Politics)와 오락(Entertainment)의 합성어인 폴리테인먼트(Politainment)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텔레비전이 정치인과 시청자 간의 소통창구가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했다. 그러나 △정치적 선전 도구로 전락 △포퓰리즘, 플라시보 정치 등 보여주기에 치중한 정치 행태 △정치 희화화 등의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 전문가들도 많았다.
미디어, 정치적 도구로
폴리테인먼트 현상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였을 당시 ‘DOC와 함께 춤을’이라는 대중가요를 로고송으로 활용한 것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현 시대를 ‘공감의 시대’라 부를 만큼 ‘감성 정치’는 정치인들에게 필수 요소가 됐다. 이에 정치인들은 대중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여러 미디어를 이용해왔으나 최근 유독 텔레비전에 집중하는 형세를 보이고 있다. 임영호(신문방송) 교수는 “과거엔 정치적인 것과 비정치적인 것의 구분이 명확했으나 현재는 그렇지 않다”며 “정치인이 가진 비정치적인 요소가 미디어에 노출이 잦아지고 이것이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면서 정치인의 예능적인 성격이 더욱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이는 곧 우리사회의 2030세대가 의미 있는 내용보다 재미있는 내용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폴리테인먼트의 명과 암
몇몇 전문가들은 폴리테인먼트가 정치인과 국민과의 소통에 도움을 준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평했다. 미디어미래연구소 고해진 연구원은 “폴리테인먼트는 정치적 무관심이 심각한 2030세대의 눈길을 잡아끌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경우(경영 2) 씨 역시 “2030세대가 정치에 많이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도가 지나치지 않다면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끄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폴리테인먼트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은 경계할 일이기도 하다. 한국정치학회 이상희 간사는 “우리나라처럼 민주주의 기반이 약하고 미디어에 대한 대중의 의존도가 높은 나라에서는 폴리테인먼트 현상은 포퓰리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또한 상당수 전문가들은 텔레비전 등의 미디어가 정치적 선전 도구로 전락해 정치, 미디어 모두를 퇴보시키는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염려했다. 한국사회과학연구소 유미림 연구원은 “미디어가 정치를 다루고는 있지만 본질이 없는 쇼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폴리테인먼트는 언론이 재미를 추구하기 시작하면서 정치마저 소재로 사용하면서 등장한 것”이라며 “자연히 정치인들의 사생활을 좇고 비판 기능을 상실하는 등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테인먼트에 대처하는 자세
폴리테인먼트가 우리 사회에 긍정적으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시청자와 언론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간접민주주의의 성격상 미디어는 국민과 정치인의 소통의 창구 역할수행했다. 전문가들은 시청자들이 정치인을 예능적인 요소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박정희 사무국장은 “최근과 같이 정치인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면서 시청자들이 정치적인 내용보다는 인물 또는 예능적 요소로 정치인들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에 시청자들은 비판적인 시각으로 언론을 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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