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이번 시월제는, 아래와 같은 분들을 위해 준비 했습니다.
1학기 때 신입생은 CC하지 말라는 말을 귓등으로 듣고 사귀다가 한 달 만에 헤어지고 나서
2학기 들어오니 전 여자친구가 복학생 예비역 선배랑 사귀는걸 보고 슬퍼하시는 새내기
추석 때 하루 종일 전부치는 것도 힘들고 짜증나 죽겠는데 시집은 언제 가니 우리 딸은 취직해서 선봤는데 상대편 남자가 변호사니 뭐니 하는 얘기 듣고 난 지금 취직 준비하느라 공부 할 시간도 없는데 연애는 사치라고 생각하지만 하고는 싶고 여튼 답답해 죽을거 같은 여학우
대기업 공채 넣으려고 토익 점수 죽어라 맞추고 학점 맞췄지만 다음 공채 카페에 들어가니 내 성적따위는 비교도 안되서 좌절하지만 기적은 있을거야 하고 넣었지만 역시나 떨어진 취준생
그 외 삶과의, 세상과의 전쟁에 지친 여러분.
학우 여러분, 여러분들은 이미 충분히 열심히 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삶이란 전쟁이니 시합이니 고독한 레이스니. 주변에서는 별에 별 말들을 붙여댑니다.
자유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쩔 수 없는 숙명이라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회로부터 도태되고 경쟁에서 질 수밖에 없다고요.
하지만 어떤 전쟁이든, 어떤 운동경기든 ‘쉬는 시간’은 필요한 법입니다.
우리는 일만 하는, 돈만 벌기 위한 기계는 아니잖아요.
인간답게, 행복하게 살라고 이렇게 고생하는 거잖습니까.
이번 시월제는 여러분들을 위한 HALF-TIME입니다.
이 기간 동안 충분히 놀고, 먹고, 쉬고.
그리고 작전 타임 동안 새롭게 삶이란 놈이랑 싸워 이길 전략도 한번 세워봅시다.
혼자서 하는게 아니라, 부산대 학우 모두들과 함께 말이죠.
학우여러분.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총학생회에서 준비한 HALF-TIME에서, 충분히 쉬시구요.
다시 한 번 달려 봅시다.
우리들은 분명, 이기든 지든 멋진 사람들입니다.
당신의 삶을 응원합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