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를 졸업한 91학번 동문입니다. 오늘 학교 갔다가 정문앞 박근혜 후보 연설반대라는 반 민주적 행위를 보고 허탈한 마음에 글 적습니다.
민주주의는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에게 연설을 못하게 하는게 민주주의는 아닙니다. 부마항쟁의 근원인 민주의 성지라서 국민 30% 지지받는 대통령 후보가 자기가 마음에 안 든다고 연설도 하지마라는 건 민주주의가 절대 아니고 부산대 정신 절대 아닙니다.
미국,유럽등 선진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반대정당 대표도 연설시에는 존중합니다. 연설이 끝나기 전에 반대의사 부르짓고 연설 못하게 하는 비 민주적 후진국적인 무식한 행동 안합니다.
4년전 오바마 대통령 당선된 해에 2개 대학에 졸업식 강연을 했습니다. 한곳은 arizona state university이였고 다른 한 학교는 university of notre dame. 미국은 각 대학마낟 졸업식 강연자에게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주립으로 그해 학부 합격율 98%인 Arizona state는 그해 오바마 대통령을 졸업식 연사로 초청해 놓고도 당시 대통령선거에서 진 맥케인의 출신주인 아리조나의 반대파들에 의해 졸업식 연설 반대 운동 일어났고 명예박사학위를 수여를 못하게 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또한 아이비리그급 명문으로 미국 카톨릭계 최고 대학으로 뽑히는 보수적인 notre dame대학에서는 낙태, 동성연예를 지지하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연설반대 운동이 역시 일어났습니다. 결과는 오바마 대통령은 두 대학 모두에서 연설을 했고 Arizona State는 연설자에게 명예박사학위 수여를 안했고 Notre Dame은 연설자에게 명예박사를 수여했습니다. Arizona State는 반대자들이 야유를 보냈지만 Notre Dame은 낙태와 동성애 반대로 야유를 보낸 소수가 다수의 청중에 의해 연설장 밖으로 쫓겨났습니다. 천주교로 낙태와 동성애 반대 주의자가 청중의 대부분이였지만 그들은 연설의 기회를 뺐지는 않았습니다. 미국의 보수,진보 언론 모두 미국 최고의 명문대학들인 columbia가 학사를 수여하고, harvard가 박사를 수여하고, chicago대에서 교수를 하고 notre dame에서 연설을 존중하고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한 사람에게 원서만 넣으면 들어가는 학교인 arizona state가 초청해 놓고 연설 방해하고 명예박사학위 못준다고 하는 아이러니를 코메디라고 맹비난했습니다.
90년대 핀란드 최초 여성대통령으로 Tarja Halonen이 뽑혔습니다. 싱글맘으로 결혼한 적은 없고 남자친구와 동거하면서 젊었을때 공산주의에 가담했었고 동성연애자 단체 회장도 했었던 여성이였는데 선거당시 상대편 후보로 부터 사생활에 대한 공격 한번도 없었습니다. 서로 정책에 대한 공격과 이전 공직자로서의 업적에 대한 평가만이 있었을 뿐입니다. 이분이 당선되었을때 스웨덴,독일 언론들은 진정한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평하면서 사생활이 아닌 지도자로서의 능력만으로 뽑은 진정한 민주주의라고 지켜세운 반면 영국 타블로이드는 공산주의자였고 동성애 단체회장이였으면서 결혼도 안하고 애 낳아서 다른 남자랑 동거하고 있는 여자가 대통령이 되었다고 비꼬았습니다. 유신의 딸? 박정희 대통령의 딸? 그래서 연설도 하지마라. 이건 유신보다 더 합니다. 유신때는 민주화사범들이 말을 못하게 했지 그사람들 자식들이 말 못하게는 안했지요. 비민주적 짓거리하면서 민주라고 말하지 맙시다.
한국 대통령 선거가 미국 대통령선거와 올해는 같은 시기이군요. 미국 선거보면 네거티브도 많지만 정책과 그 정책에 대한 실효성, 논리에 대한 토론이 주를 이룹니다. 어떤 정책을 하기 위해서 어느 분야의 예산이 절감되고 이게 사회적 영향은 어떻게 끼치면서 경제,사회 문제 해결에 대한 정책으로 실현가능성과 후보자의 정책적 의지에 대한 현실성과 인성에 대한 평가에 주를 맞추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와 토론문화가 발전된 나라라서 그런가봅니다.
한국은 정책이 뭔지 그리고 그 정책을 하기위해서 세금을 어떻게 더 늘이거나 어떤 부분을 줄이는지 구체적 의견은 한명도 없고, 셋다 서로 네거티브입니다. 도대체 바꾼다면서 이명박정권과 정책상 별 변화 전혀없고 정치오래했다지만 업적이라고는 한나라당 위기때마다 구한 초당적업적외에는 국가위한 업적은 별로 생각안나는 박근혜씨, 무조건 바꿔야 한다면서 정책은 전혀없고 능력이라고는 자기사업 성공한 것말고는 없는 이미지만 있는 안철수씨, 청렴결백하시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적 정책으로 포플리스트적인 정책 너무 많으신 문재인씨. 전 세분다 정책 너무 흠잡을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서로 정책 토론하면서 장단점 배우는 소통의 장이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부산대가 정말 민주화의 성당이면 세후보 모두 불러다가 그들의 정책에 대한 비판 확실히 하세요. 내가 좋아하는 후보이면 그 분의 정책중 문제시 되는 정책 보완할 수 있도록 질타하세요. 내가 싫어하는 후보도 좋은 정책은 인정하고 다른 점은 지적하세요.
민주주의는 상대를 존중하고 평등한 기회와 자유를 보장하는 것입니다.
세분다 국민으로 부터 각각 최소 20% 이상의 지지를 받습니다. 충분히 세분중 어느분이라도 부산대에서 연설하는 건 부산대의 영광입니다. 내가 개인적으로 지지하는 분인가 아닌가가 아닌 내가 어떤 정책은 지지하고 어떤 정책은 지지하지 않는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내가 싫어하는 후보는 모든 정책이 틀렸고 연설도 하면 안되고 내가 지지하는 후보는 모든 정책이 옳고 바른 사람이다. 왠지 응답하라 1997에 나오는 HOT팬이랑 젝스키스 팬보다도 덜 철든 초딩같은 짓거리인 것 같군요.
민주주의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 무조건 반대, 내가 좋아하는 사람 무조건 찬성이 아닙니다.
매번 반복되는 정책은 없는 이미지선거 이제는 부산대 정도 배운사람이라면 그만 해야되지 않을까요?
민주주의입니다. 연설반대 학우들의 연설반대 주장도 틀린 주장이라고 할 수 없는게 민주주의입니다. 하지만 국민의 30% 지지하는 대통령 후보연설을 반대하는 이유가 민주주의때문이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는 달지 마세요. 연좌제도 아니고 유신정권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라서 연설하면 안된다는 유신정권보다 더 반민주적인 이유를 민주주의라고 설명하지 마세요.
저는 아직 세분중 지지할 만한 분을 못찾겠습니다. 하지만 아직 세분 모두 지지하지 않지만 세분 모두 국민의 20%이상 지지받으시는 분으로서 이미 모든 국민들로부터 선거일까지 그분들 의견과 정책을 다른 모든 국민과 나누면서 존중받을 권리 충분히 있으신 분들입니다. 내가 싫어서 그분들 연설을 다른 사람이 못듣게 하는 건 정말 반 민주주의적 행위입니다.
지지여부를 떠나 세분 모두 연설전 박수받고 연설후 좋은 정책에 칭찬받고 나쁜점은 질책받아야 합니다. 대통령 후보로 나온이상 우리는 그분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소통할 수 있도록 충분히 존중을 해주고, 그리고 또한 대통령 자질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거쳐갈 것을 요구해야합니다.
하여튼 열린생각이라는 젊은 지성의 부산대라는 자부심이 오늘 정말 한탄스러운 창피함으로 변하는 날이였습니다. 반민주적 행위를 민주화라고 울부짓는 모순을 보며 참 허탈하더군요. 대학생들 마저도 극우 극좌로 이분적 논리로 치닫는 나라라니. 이번 선거도 결국은 내편은 누구라는 식으로 진행되도록 돕는 역활을 이제는 부산대학생이 나서서 하는 걸 보니 참 한심스럽더군요. 국민이 지역, 출신, 계층으로 분리되어 문제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이제는 부산대 출신 학생들이 이런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게 아니라 니편 내편 나누면서 소통기회 아예 차단시켜 이를 선도하는 군요.
최고 국립대중의 하나인 대학에서 대통령후보 연설을 못하게 하는게 민주화라는 무식한 발상이 어떻게 나의 모교에서 나올 수 있는지. 참 부끄러운 하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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