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간 소외감으로 너무 힘듭니다..

끌려다니는 은행나무2015.11.16 17:09조회 수 1823추천 수 2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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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대학교에 재학중이고 25살입니다.

 

우선 저는 20살 이후로 오랜 기간 우울증을 앓고 있습니다

현재는 상태가 많이 호전되어 처음 9개에 달했던 약 개수가 1개로 줄은 상태입니다

저희 가족은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저와 3명의 여동생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현재 따로 살고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어릴 때 바람을 피우셨고 그 이후로 엄마와 저희들 그리고 아버지로 나뉘어 오랜 싸움을 하다 아버지께서 더이상 이집에 못살겠다며 집을 나가셨습니다 오히려 나가살고 나서 관계가 더 유순해졌고 생활비도 다 주시고 일주일에 한번은 집으로 왕래를 하십니다.  그때는 엄마편이었기에 아버지가 미웠고 저주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온가족이 등을 돌린 상태에서 사람취급도 안했기에 아버지도 많이 힘드셨겠단느 생각이 듭니다..

저도 한번 집에서 쫓겨난 적이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나가시고 나서 2년정도 후였나..제가 23살 무렵이었을겁니다

당시 저는 우울증 상태가 최고조였는데 제가 예민해지고 공격적이어질수록 가족들은 저를 질타했었고 그에 따라 저는 제발 나좀 이해해달라고 울며 소리지르기도 했습니다.

처음 엄마가 나가라고 한 것은 제가 방청소를 잘 안한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제가 그리 깔끔한 편은 아니라 물컵을 안갖다놓는다던가 벗은 옷을 그대로 쌓아놓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 때 엄마가 진심으로 나가살으라고 하시더군요. 그 이후로 우울증이 심해지자 가족들 (엄마와 동생들)은 저에게 미친년이라고 하면서 저는 그렇게 내쫓기다시피 자취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나가자 엄마는 매일 매일 제 자취방에 오셔서 음식을 갖다주고 이제 그냥 돌아가자고 계속 얘기를 하시더군요. 제 담당 정신과 선생님에게 저렇게 혼자 내버려두면 우울증이 더 심해지고 자살을 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이후로는 계속해서 저에게 이제 같이 살자고 하시는데 저는 정말 이리저리 휩쓸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결국 그래서 다시 들어오게된지가 2년정도 지났습니다

제 자취는 한달을 가지 못했죠

그렇게 크고 작은 싸움을 거치면서 가족과 저의 사이는 많이 멀어졌습니다

예전엔 제말을 잘 듣던 동생들도 이제는 다 컷다며 제 말을 듣지 않구요

솔직하게 제가 이집에서 느끼는 심정은 그냥 방 한칸 내받은 하숙생같은 느낌입니다

동생들 3명끼리는 잘 지냅니다. 엄마하고도 사이가 좋구요

이번에 이사를 했는데 이사한 지 2주가 지나서 동생들은 제 방을 처음보게 되었습니다

2주동안 엄마말고는 제 방을 두드린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물론 3명끼리는 서로 방에서 같이 자기도 하고 왕래가 있었구요..

제 섭섭함이 터진건 요며칠 제가 아플때였습니다

제가 크게 아픈적이 별로 없었는데 최근 몇년동안 중에 가장 아플만큼 열이 심하게 나고 편도염이 겹쳐 목에 고름주머니가 8개나 났었습니다. 방이 엄청나게 뜨거운데도 몸이 너무 춥고 머리는 깨질것 같더군요 정말 울고싶을 만큼 몸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6일넘게 누워만 있는 저에게 괜찮냐고 물어봐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냥 혼자사는데 아픈 그런느낌이랄까요

엄마는 오랜만에 친구가 놀러와서 아침에 나가 저녁늦게 돌아오셨고 저는 목이 너무 아프고 음식만 봐도 토할것같은데 그흔한 죽한번 끓여주지도 않았습니다

엄마친구분이 이틀정도 저희 집에서 주무시고 가셨는데 친구를 데려다주고 오신 엄마는 피곤하다며 눕기부터 하시더군요 제가 엄마에게 엄마는 나는 안중에도 없냐며 내가 이렇게 크게 아팠던적 있었냐 미안하지도 않냐고 하니 귀찮다는 말투로 "피곤하니까 시비걸지마" 라고 딱 끊어버리시더군요. 그리고 그 이후로 3일째 가족 아무와도 말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원래 제가 말 안하고 있으면 말 거는 사람 아무도 없지만요..

어제는 너무 답답해서 제 바로 밑 동생을 불러 너무 힘들다고 하자

언니는 왜그렇게 관심과 사랑을 바라느냐며 이해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애정결핍같다고

언니가 어린나이도 아니고 혼자 아픈거 견디는 게 그렇게 힘드냐고요

제가 바란건 커다란게 아닙니다 괜찮냐는 말 한마디 자고있을때 보일러 하나 틀어주는거

그런게 그렇게 욕심인가요?

동생은 저에게 가족끼리 꼭 그런걸 해야하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자기 주위만 봐도 그런 가족없다면서요 무슨 남친여친도 아니고 가족끼리 뭘 그런걸 하냐구요

독립심을 좀 기르래요

가족간의 사랑과 관심이 독립심이랑 무슨 상관인지..그럼 서로 본체만체 하고 지내는 가족이 독립심강하고 올바른 가족인건지..

제가 이사하고 나서 2주만에 내방에 처음 들어온 그런게 너희들과 내 교류가 그만큼 끊어져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다 라고 하니 그렇게 하나하나 신경쓰고 살지말라네요

너희들은 너무 개인주의적이다 라고 하면 개인주의적인게 나쁜거냐고 하면서

그것도 다 언니가 이렇게 만든거다라고 말합니다

언니가 10대때 개인주의 적이라서 우리가 보고 배운거라구요

사소한것도 아빠에게 다 말하는 엄마인데 제가 일주일동안 아픈거 아빠는 아얘 모르고 계셨습니다

아빠한테 제 상황을 말하면서 가족중에 신경써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하자

아빠에게서 문자가 이렇게 왔네요

"아휴 큰 놈이 저래서 정말 한숨밖에 안나온다" 라구요..

 

가족중에 제 편이 되어주는 사람, 제가 밖에서 힘들때 위로가 되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이젠 제가 나가서 살고 싶네요

저래놓고 동생들 무슨 일 생겼을 때 제가 안도와주면 첫째가 어쩌고 저쩌고 속을 저렇게 쓴다..

이래도 욕먹고 저래도 욕먹고

저도 정말 지치고 이 가족이 싫습니다

제가 일주일동안 아픈 내내 남자친구만이 제 힘이 되어줬습니다.

목아픈다고 하니 생강차랑 빼빼로데이기념해서 빼빼로 그리고 편지도 써주고..

아픈기간 내내 남자친구와 전화한거 그리고 혼자 끙끙 앓고있었던거 밖에 기억이 안나네요..

좀 괜찮아져서 거실에 나와 티비보고있으면 동생은 환기시킨다고 베란다문 활짝 열어놓구요

제가 언니 감기걸렸잖아 하면 이불덮어~내가 맨날 언니한테만 맞춰줘야돼?

하면서요.. 참 힘드네요

전 그냥 빨리 취직해서 집을 나가거나 아침일찍 나가서 저녁늦게 들어오는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이 너무 힘들어 하소연하듯 글 썼는데

읽으시는 분들 생각은 어떤지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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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확한 상황을 잘 몰라서 조언은 힘들지만 힘내셨으면 좋겠네요... 아무런 현실적 도움이 되진 못해 미안합니다..
  • 굳이.. 가족들 이해를 바랄 필요가 있을까요
    나랑 맞지않고 날 이해 못하는 사람들인데..
    상처도 많이 받으시고 힘드실텐데
    본인을 위한 길만 생각 하세요.. 저는 힘들때 나만 생각하자 하고 버티거든요..저도 너무 싫어서 빨리 독립하고싶어요.. 힘내세요
  • 글쓴이분 입장에서만 얘기를 들어서 객관적으로 볼 수는 없지만 당분간 떨어져있는게 좋을 것 같아요
    좀 오래 떨어져 있으면서 글쓴이분 자신만 보고 살아가세요.. 가족간의 관계가 쉽게 회복되지는 못할 것 같아요
  • 방 얻어서 가족과 좀 떨어져 사는 것과 학교에서 제공하는 심리상담 프로그램 이렇게 두 개 추천드리고 싶어요, 저는 도움 많이 됐어요. 가족이 자신을 힘들게 한다면 인생에서 가족이 차지하는 비중을 줄이고 대신 다른 것들의 비중을 크게 하는 게 어떨까요, 이런 저런 프로그램 활동하면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게 되는데 절 많이 힐링시켜주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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