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은 그냥 평범한 서민층입니다.
부모님이 비록 가방끈도 짧고, 배운것은 많이 없으시지만, 누구보다 근면하시고, 열심히 살아서
저희 3남매 다 키우셨구요. 정 많고, 당신들 즐길 것 다 포기하시면서 자식만을 바라보고 사는 분들이란 것을 잘 알아요.
풍족하게는 못 살았지만, 그렇다고 엄청 없이 산것 도 아닌데 남들과의 비교가 안좋을 것을 알면서도 자꾸 비교를 하게 되네요
외고를 나온 제가 유독 주변에 유학생 친구들이 많은 것도 있습니다.
저는 가정형편을 생각해서 국립대로의 진학을 결정했고 부모님도 참 고마워하셨습니다.
엄연히 집안 생각을 해서 저 스스로도 국립대를 선택했을 텐데,
그 당시에도 계속해서 국립대를 가라는 듯한 부모님의 권유와 회유
듣고 있으면서도 뭔가 서글픈 느낌이 계속 들었었습니다.
아예 학부 부터 미국으로 유학 간 친구들 , 한국에서 대학을 나와서 존스홉킨스 대학교 대학원을 붙어서 유학 중 인 친한친구
들도 아예 돈이 많은 집만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이 친구들이 등골브레이커들도 아니고요.
본인이 이루고 싶다는 더 큰 꿈을 위해 힘들지만 그래도 제 친구들을 믿고 지원해주는 이 친구들의 부모님들이
너무 부럽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점 점 더 현실이 눈에 보이고
나는 우리 집, 우리 부모님의 재력으로 하고싶은 걸 마음껏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좀 답답합니다.
어릴 적 제 기억 속의 희생적인 부모님의 모습, 사람좋고 항상 제게 많은 걸 주셨던 모습에서
이제 뭐만 해도, 제 미래를 단언해버리듯한 느낌,
졸업 언제하냐, 취업을 해라. 빨리 자리를 잡고 결혼을 해야한다.
공무원은 생각이 없냐. 정말 제가 원하는 답안지가 아닌데 당신들의 시선에서
살아보니 그 것이 제일이더라. 를 이해못하는 제가 철이 없는 걸까요
나도 내가 원하는 데로 살아보고 판단할 머리가 있다는 아쉬움
저 대학와서 학비, 용돈 다 제가 마련해서 다녔었습니다.
소득분위가 높아서 국장은 타지도 못했지만 제가 부모님 부담이 되기 싫어 항상 일하고, 장학금 타곤 했는데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으로 대학원을 가면 안되겠냐는 말에 저는 솔직히 지원해주겠다는 답을 기대했습니다.
딱 잘라 지원해줄 능력이 없다. 니가 벌어서 가려면 가라. 는 부모님의 단언에
솔직히 많이 섭섭하고 배신감을 느끼는데
부모님을 상대로 이런 감정이 드니 제 잘못인것 같아 당황스럽기도 하고
제가 불효자인건지, 어쩌면 당연한 감정인지 제 자신도 갈피를 못 잡겠네요 ㅠ
댓글 달기